우리 모두 함께한 순간 순간이 행복한 추억
48년의 역사 폐교하는 하일중학교
아이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세상 꿈꾸길
박준현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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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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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일중학교, 상리중학교, 고성중학교 삼산분교장은 폐교하고 기숙형 소가야중학교로 통합된다. 어떤 이들은 학교 폐교가 안타깝기도 하고 학부모들은 기숙형이고 새로운 학교 적응이 걱정되기도 한다. 그런 생각들을 뒤로하고 아이들은 더욱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세상을 바라 볼 것이다. 인간은 그저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지역이나 직업, 학교 등 자신의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변화된다. 학교는 내가 머물고 싶다고 머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6년이나 3년이면 떠나야 한다.그러나 시간이 무어 그리 중요하나. 3년을 머물러도 내가 머문 그 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추억은 영원하다.폐교되는 하일중학교를 찾아 아이들의 꿈과 추억을 들어 보며 이제는 기억속으로 존재할 하일중학교를 더듬어 본다. 아울러 아이들이 소가야중학교에서 더 큰 꿈과 좋은 교육의 장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 48년 전통의 하일중학교
하일중학교는 1967년 9월 고성중학교 하일분교 설립인가를 받고 이듬해 1968년 3월 3학급으로 개교했다. 1970년 3월 3년제 학급으로 하일중학교 독립인가를 받았다. 1973년 6학급으로, 1976년 9학급 인가를 받았다. 1996년 3월 3학급으로 인가를 받고 2010년 1학급 특수학급 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2월 제45회 10명이 졸업해 총 3천642명이 졸업했다. 3월에는 제23대 강성동 교장이 취임하고 3명이 입학했다.총면적 1만3천159㎡에 건물은 1천495㎡ 운동장 6천500㎡, 화단 및 실습지는 5천163㎡이다. 교구·교재는 과학, 도서, 기술/과정, 체육, 일반 등 5천126점으로 보유율은 86%이다. 학급수는 1, 2, 3학년 각 1학급씩, 특수학급 1학급 등 총 4학급이며 학생수는 1학년 3명, 2학년 7명, 3학년 5명, 특수학급 2명 등 총 17명이다. 교직원은 강성동 교장을 비롯해 교사 10명, 행정 및 보조원 5명 등 1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목표는 미래사회를 주도할 능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교육으로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한 학력향상, 바른 인성교육 실천, 소질과 특기신장 교육, 소통과 공감의 교육행정을 바탕으로 바른 인성 학습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란만의 푸른 바다와 백암산과 좌이산을 거느린 교정은 파란 천연 잔디 운동장과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풍광이 아름다운 학교로 알려져 있다.‘성실, 창의, 봉사’를 교훈으로 사랑과 열정을 가진 선생님들과 힘을 합하여열심히 공부하고 올바른 인성 함양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 육성에 더욱 힘 써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가 되고 있다.
# 소규모학교지만 알차고 다양한 체험활동
지난해 5월 공동교육과정을 위한 한마음 체육대회가 열렸다. 하일, 상리, 삼산분교 등 통합되는 학교들이 함께하는 체육대회는 그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뿐만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체육대회는 지리산 자연탐방, 수련대회 등이 계속되어 통합을 위한 아이들의 우애를 다지고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지난해 5월 전통문화도시, 전주한옥마을 체험학습, 7월 남동발전 및 하일갯벌체험 등 진로체험을 실시했다. 10월은 고성문화유적지 및 박물관 등 향토사랑내고장 문화탐방 체험활동을 했다. 같은달 제51회 경남중등학생 종합학예발표대회에 관학합주에 참가 3등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11월에는 꿈을 찾아 떠나는 잡월드 현장체험, 2015 전국학교 스포츠클럽대회 플로어볼 참가를 했다. 소규모학교로 전국대회에 참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하일중학교의 자랑이기도 하다.12월에는 사제동행 꿈키움교실 무주스키캠프 체험활동, 1월에는 제주도 문화체험활동 등을 실시했다.
# 모두 함께한 순간순간이 추억
2학년 이경아 학생은 “우리 하일중학교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 하일중학에서의 추억이 시작되었다. 학교가 어색했던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던 선배들, 우리가 도움을 주었던 후배들과 함께한 매 순간순간이 추억”이라고 했다.함께 관악연주도 하고 같이 뛰어 놀고 학교에서 야영을 하고 체험학습도 가고 참 많은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학교에서 야영를 한 것이라며 조를 나누어 함께 생활하고 밥을 만들어 먹으며 협동했던 일이 어저께 일 같다고 했다. 이경아 학생은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은 정하지 못하겠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모두 좋은 선생님이고 내가 모든 선생님을 좋아하기 때문이다”며 “졸업하는 것도 아닌데 하일중학교를 떠나야 해서 정말 많이 아쉽다. 그래도 소가야중학교 가서도 열심히 잘 할 것이다”고 했다,2학년 배지은 학생은 “제주도 여행은 하일중학교에서 가는 마지막 여행이라 슬펐지만 마지막인 만큼 많은 것도 보고 듣고 즐길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배지은 학생은 하일중학교에서 졸업을 하고 싶었는데 소가야중학교에 가게되어 슬프다고 했다. 그래도 잘 적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귀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가야 중학교는 폭력 없고 차별 없는 좋은 학교이길 바란다고 했다.배지은 학생은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은 차봉희 국어 선생님이다. 많은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함을 느낀다. 특히 건강에 대해 끔찍이 신경써 주셨고 말을 잘 하는 방법이라던지 좋은 것들을 많이 알려 주셨다. 이번에 소가야중학교에 갈 때 조심해야 할 점을 말해 주시고 잘 적응하고 놀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 해 주셨다”고 했다. 3학년 오재화 학생은 “1, 2학년 때는 몰랐었지만 3학년에 올라와 보니 국어선생님이 수업했던 모든 내용이 우리의 꿈과 인생에 대한 내용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국어 선생님은 나에게 꿈을 결정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고 미래에 어른이 되어서 갖춰야 할 것들을 가르쳐 주시고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 알려주셨다”고 했다. 1학년 구현진 학생은 “과학 선생님이 좋다. 소가야중학교에 함께 가시면 좋겠지만 안 가셔서 조금 아쉽다”고 했다. 3학년 이정섭 학생은 “플로어볼 도대회에 나가서 우승한 것과 전국대회에 나갔을 때 정말 좋았다. 도대회에서 이겼을 때 기쁨은 말로 못할 만큼 좋았다. 요리를 잘 만드시고 잘 가르쳐 주시는 최종선 기가 선생님이 제일 좋다”고 했다.1학년 이재경 학생은 “하일중학교에서의 추억은 너무나 많다. 전주한옥마을과 플로어볼 도대회, 플로어볼 전국대회, 제주도의 마지막 여행까지 항일중학교에서 너무나 많은 추억을 갖고 있다. 소가야중학교에 가서 플로어볼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1학년 류예민 학생은 “소가야중학교에 가면 휴대폰을 안 뺏으면 좋겠다. 소가야중학교에 가면 배드민턴을 하고 싶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했다.
# 학교는 폐교돼도 우리는 영원한 하일중 人
2회 졸업생 최상식씨는 “우리가 공부할 당시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학생도 많고 9학급까지 있어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추억했다.그는 학교가 폐교되니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며 농촌 인구가 줄다 보니 학생 수도 적어져 하교가 통폐합되니 서운하다. 그는 시대적 상황으로 없어지는 것이니 통폐합 되는 것이 맞고 여러 학생을 모아 더 좋은 교육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어려운 점 많을 것이고 기숙사 생활도 불안한 점이 있다. 학교가 잘 운영되어지기를 기원한다고 했다.최상식씨는 “교육은 백년 대계로 다음 세대를 가르치고 사람을 길러 내는 일이다. 소가야 중학교가 많은 학생들을 모아 교육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낳을 것이라 기대한다. 하일중학교는 폐교되지만 우리 동문은 영원할 것이며 그 추억도 잊지 못할 것이다”고 했다. /박준현 기자
“하일중학교 그 이름은 영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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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동 하일중학교장 “소가야중학교가 추진이 잘 되어 3월 개교를 하게 된다. 학생들이 전학 가서도 좋은 인성을 기르고 참된 교육되기를 바란다. 소규모학교도 장점이 있지만 사회인으로서 사회적 분위기를 배워야 하는데 거의 1대 1 형태가 되면 개인 역량이 길러지지 않는다. 소규모학교의 메리트 없으면 통합해 치우친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맞다.” 강성동 교장은 성적보다는 삶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남을 이기는 경쟁교육보다는 더불어 사는 교육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강 교장의 교육관이다. 그는 합쳐진 학교가 인간적인 면에서 개인의 능력이 길러지기를 바란다고 했다.“인간성이 최고의 능력이다. 개인의 능력보다는 단체로 봉사하고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실제 사회가 필요 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방과후수업의 경우도 자기가 하고 싶은 영역이 있는데 소규모학교로는 한계가 있다. 일례를 들어 악기를 하려 해도 적어도 5명 이상은 되어야 한 과정을 개설할 수 있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방과후수업의 경우 개인의 희망보다는 학교에서 정해 주는 되는 경우가 많다.”
강 교장은 하일중학교는 좋은 풍광과 천연 잔디 운동장이 있어 많은 이들이 학교가 정감있고 인상이 좋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이런 아름다운 학교를 학생들이 전학하더라도 항상 기억하기를 바란다.“플로어볼의 경우 도대회 우승과 전국대회 참가, 금관악기 도대회 3위는 소규모학교에서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지도한 교사와 열심히 따라 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그런 것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강성동 교장은 폐교학교는 시설부문 예산을 쓸 수 없고 예산도 남길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해는 많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활동들이 학생들에게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고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학교는 폐교하고 음악고등학교로 새로이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아이들이 소가야중학교로 전학하지만 영원히 하일중학교를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하일중학교는 없어지지만 그 이름은 영원할 것이다.” |
박준현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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