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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거노인 - 이승삼 외롭게 길게 누운 몸자식을 기다리다 목이메어뚝 부러지신…
죽음 앞에서는 이 글을 쓰는 지금 디카시연구소 운영위원인 김하경 시인이 급성심근경색으로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비보를 들었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지난 주 목요일 디카시연구소 운영위원회 정기총회 때 바쁜 일정이 있지만, 늦게라도 오겠다고 했는데, 오지는 못하셨다. 그 전 주였던가, 대전에서 <시와 경계> 신인상 시상식에 같이 참석하여 그때 디카시연구소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달라고 부탁하니, 흔쾌히 같이 해주겠다고 하여, 이제 막 디카시 운동을 함께 하기로 하려던 차, 무슨 이런 변고라니!누구나 생로병사라고 하지만, 김하경 시인은 아직, 너무 젊으시다. 하늘이 하시는 일을 누가 감히 막으며, 또한 그 깊은 섭리를 인간의 지혜로 어찌 헤아리겠는가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하늘이 부르시면 아무리 급한 업무가 있어도 모든 것 스톱하고, 즉시 가야 하는 것이니, 예외도 없는 일이긴 하다.아직, 세상에서 같이 생명을 누리고 있을 때 서로 사랑하고, 정을 나누며, 함께 해야 하는 것보다 소중한 일이 있겠는가. 이로 보건대,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자주 찾아뵙는 것도 더욱 서둘러야 할 일이다. 명예니, 권력이니 부니 하는 신자본주의적 가치척도는 죽음 앞에서는 다 부질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