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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록 경로당 10곳 정부지원금은 ‘0원'

노인들 불편 호소 지원대책 마련 절실
/황영호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10월 23일
ⓒ 고성신문

“경로당이 멀어서 가지도 못하고 여기서 지내고 있는데 여름이면 덥고 겨울이면 추워서 지내기가 힘드네요.”
고성읍 독실마을 입구를 따라 차를 타고 가다 보

마을외곽 부분에 컨테이너 하나가 덩그러니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 푯말에는 아래독실노인회관이라고 적혀져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노인 3명이 전기장판 위에 누운 채 이야기를 나누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푯말에 적힌 것을 보면 경로당인 것 같지만 경로당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누추해 보였다.


벽지는 때가 탄데다 파리까지 들끓고 냉난방시설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특히 화장실조차도 이곳에는 없었다.
경로당에는 연간 냉난방비 등이 지원되지만 아래독실마을 경로당에는 7~9명의 노인들이 거의 매일 이용을 하지만 정부에서 지원되는 돈은 전무하다.
이는 경로당 요건에 맞지 않아 경로당으로 등록하지 못하는 ‘미등록 경로당’이기 때문이다.  



고성군에 315개소의 경로당이 있고 가나다 등급으로 나눠 운영비와 냉난방비, 양곡비 등 연간 257만원에서 최고 365만원까지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아래독실마을 경로당처럼 등록이 되지 않은 경로당의 경우에는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해 이곳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여름에는 더위와 겨울에는 추위와 사투를 벌이며 설움 속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21일 고성군에 따르면 고성에는 모두 10개소의 미등록 경로당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무허가 건물에 자리 잡았거나 국가에서 정한 경로당 설치기준에 맞지 않아 등록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독실마을 경로당을 이용하는 한 노인은 “여름에는 컨테이너 창문을 통해 바람이 불어 선풍기만 틀어도 그나마 견딜 수 있지만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도저히 견디기가 힘들다”면서 “전기장판과 보일러 시설은 되어 있지만 정부에서 지원되는 돈이 없다 보니 마음대로 사용도 하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또 “이곳에서 사용하는 전기료를 마을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눈치가 보여서 많이 사용도 하지 못하고 다른 경로당의 경우에는 정부의 지원금뿐만 아니라 이웃에서도 많이 도와 주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것도 극히 드물다”고 했다.
독실마을경로당이 있지만 아래독실마을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거리가 멀어서 거기까지 가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노인들은 “주위에서 독실마을경로당을 이용할 것을 권유하지만 나이가 들면 한걸음이 천리다”며 “거리도 멀고 비록 지원은 받지 못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그냥 지내는 것이 편하다”고 했다.


또 “놀다가 용변이 마려우면 집으로 가서 누고 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만약에 누가 도움을 준다면 경로당에 간이 화장실이라도 하나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고성군에서도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 있지 않아 어쩔 도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미등록 경로당의 경우에는 지원을 해주고 싶어도 해줄 방법이 없다”면서 “대부분 가건물을 경로당으로 이용하고 있고 경로당을 새로 신축하려고 해도 부지는 마을에서 마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미등록 경로당이 있는 마을에도 경로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이 멀어서 이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하지만 멀다는 이유로 군에서 전부 경로당을 지어 준다면 다른 마을과 형평성에도 어긋나 현재로서는 독지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성금으로 기탁되는 돈을 조금씩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지자체나 주위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의 손길이 필요하다.
한편 고성읍 신기마을에는 미등록 경로당을 새롭게 건축하기 위해 마을이장이 개인적으로 2천여만원을 대출해 토지를 매입했지만 정부에서는 토지매입비용은 지원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 돈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 또한 도움이 손길이 절실한 실정이다.

/황영호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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