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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분 혁신을 기대하며 새 군수에게 바란다

황종욱 고성오광대보존회 사무국장
/황종욱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9월 11일












▲ 황종욱


고성오광대보존회 사무국장

우리나라는 2014년 1월에 지역문화진흥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 제1조에는 지역별로 특색 있는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킴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문화국가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업추진을 위하여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문화진흥에 관한 중요 시책을 심의·지원하고 지역문화진흥 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지역문화재단 및 지역문화예술위원회를 설립·운영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고성군은 다음 달이면 새로운 군수를 선출한다. 선거 이후 새롭게 취임할 군수에게 우리 지역에서도 문화 부분을 전담할 전문가중심의 지역문화 재단설립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재단에 현재까지 흩어져 있는 고성군의 각종 문화단체를 통합시키고 사업을 조정하여 전반적인 문화발전 정책을 수립하게 하고 사업을 추진하게 하는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자. 과거 우리는 문화를 지켜가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문화예술은 아무나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자들만의 전유물로 생각한 시기도 있었다. 2015년 오늘은 어떠한가? 시민들도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한 방향에서 문화예술을 전달받고 감상하는 수동적인 틀을 깨고 있다. 이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과 상호 소통, 공동창작, 심지어 예술가로서의 참여를 당당히 요구하고 있으며 때로는 참여하고 있다. 즉 수동적 문화대상이 아닌 적극적 문화향유권자, 수혜자로서 그 권리와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사회구조의 틀도 바뀌었다. 우리 지역만 바라보더라도 젊은층과 노년층, 고령화 되어 가는 지역민 구조, 타 지역에서 영입되는 노동자들, 외국인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 등 주변 환경은 급속이 변화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문화를 경영하고 혁신하며 정체성을 지켜갈 전문적인 재단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이미 타 시·군에서는 이러한 재단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곳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재단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군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문화발전 정책 수립, 특색있는 문화사업 추진, 창조적이며 역동적인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재단의 사업은 첫째 크게 고성군에 흩어져 있는 각종 축제와 문화행사를 통합하고 창조적으로 기획하여 추진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군을 대표하는 축제는 소가야문화제와 당항포대첩제, 크게는 공룡엑스포가 있다. 이러한 축제를 한 재단에서 새롭게 디자인하고 특색 있게 추진하여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나아가 작지만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작은 축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과별로 나누어져 있는 자그마한 문화행사등도 기획에서부터 추진과정을 지원한다면 중복되고 특색 없이 매년 답습되는 행사들도 그 틀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학교의 예술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지역문화의 정체성과 소중함을 가르치는 것은 개인적 자존감은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게 하고 동질성을 느끼게 하며 창의성을 기르는 기본이 된다. 따라서 예술단체와 학교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기부금 모집을 일원화된 창구 즉 재단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축제나 각종 행사가 있을 때면 관련 단체에서 지역기업들이나 출향기업인에게 손을 내민다. 이제 이러한 구태의연한 관례에서 벗어나 지역재단에서 법령에 의하여 기부금을 모집하고 투명하게 집행한 후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 기업체와 상생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문화예술단체들도 찾아가는 전시회, 공연 등 도움 주는 지역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문화예술로써 보답하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가교 역할도 가능할 것이다.



넷째는 현재 행정에서 지원하는 각 문화예술단체 보조금 지급과 정산 검사기능을 재단에서 하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행정을 잘 모른다. 왜냐하면 예술가들은 행정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술 활동만 하는것도 아니다. 지원금을 신청하고 공연도 펼치고 정산까지 하다 보니 행정의 입장에서 보면 늘 부족해 보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현장 예술가의 입장에서는 예술을 모르는 사람들이 실제공연 내용보다는 정산, 홍보, 의전에만 치우쳐 판단한다는 생각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상호 차이점을 인정하고 소통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그 보완부분이 재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미래 고성군의 문화 정책개발과 문화 분야 국비확보의 씽크탱크 역할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대다수 문화 사업은 이제 공모사업으로 바뀌어 가고 있고 실제로 바뀌었다. 따라서 지역특색과 미래성을 담보하는 사업을 기획하고 국비를 확보하는 기초를 제공하는 것이다.
나는 지방이라는 단어와 문화단체 경영은 비전문가들이 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문화적으로 거부한다. 지방은 늘 ‘서울의 변방’ ‘도시의 변두리’ 등 문화적 자긍심이 없는 곳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며, 문화 단체의 경영을 비전문가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는 시각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이면 새로운 군수가 선출된다. 해방이후 70년간 잘 지켜온 우리 고성의 문화를 이제 미래 7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지역문화로 혁신해 보면 어떨까? 이러한 기대를 하며 제안을 마친다.

/황종욱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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