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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족과 함께 행복한 노후생활을 즐기자

초고령화시대 노인문제 대안은 공동생활가정
/황영호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8월 11일
ⓒ 고성신문
ⓒ 고성신문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① 초고령화시대 고독사 노인문제 대두
② 김제시 한울타리집 의령군 공동생활가정
③ 노인이 행복한 공동생활가정


 


홀로 사는 어르신의 신명나는 노후생활을 위한 공동생활가정이 고성군에서도 올해 첫 구만면 선동마을을 시작으로 운영되고 있다.
홀로 사는 어르신 공동생활가정은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 5〜10명이 경로당 등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생활해 외로움을 해소하고 생활비 부담 완화로 활기차고 신명나는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군은 우선 도비 1천만원을 확보해 구만면 선동마을경로당을 리모델링해 올해 3월부터 어르신 6명을 모집해 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개천면 청동마을은 농식품부의 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1억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마을에서 기증한 부지에 공동생활가정 건물을 신축해 8월말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만면 선동마을과 개천면 청동마을 외에도 하반기에 2개소를 더 추가로 개설하기 위해 도비 1천500만원을 확보하고 읍면별로 공동생활가정 신청받고 있다.
특히 군은 지난해 공동생활가정에 대한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공동생활가정에 필요한 규칙을 마을단위로 수립해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공동생활가정이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만큼 고성군에서 공동생활가정의 시범운영을 통해 반응이 좋을 경우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선동마을 육남매의 행복한 공동생활
고성군의 첫 공동생활가정에 입소한 구만면 선동마을의 육남매.
제일 큰 형이자 오빠인 이종윤(83)씨를 비롯해 밑으로 박숙이(81), 전진갑(80), 정정호(77), 김순남(75), 막내 이동수(73)씨까지 6명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 지난 3월부터 6개월째 공동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
얼핏 이름만 보면 4명의 할아버지와 2명의 할머니가 생활하는구나 생각되겠지만 전진갑씨와 정정호씨는 남자이름이지만 할머니다.
이렇게 남자 둘, 여자 넷이서 생활하는 선동마을 공동생활가정에는 서로가 도와가면서 이야기 동무가 되어 외로움을 해소하면서 즐거운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 4일 선동마을 공동생활가정을 방문했을 때에는 무더위에 시원한 국수를 먹기 위해 할머니들이 손발을 척척 맞춰 가며 점심준비에 한창이었다.
특히 이날에는 마을주민들도 함께 해 비교적 더운 공동생활가정이 아닌 정자나무 아래에 국수와 간장, 설탕, 열무김치, 돼지고기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마련해 각자의 입맛에 맞춰 맛있는 국수를 나눠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여러 사람이 한데 모여 6개월간 생활을 하다 보면 서로간에 불만이 생기고 다툼이 일어나길 마련이지만 선동마을에는 아직까지 한번도 언성이 높아진 적이 없다고 한다.
이종윤씨는 “다른 지역의 공동생활가정에는 어떤지 몰라도 우리 마을에서는 한번도 다툼이 일어난 적도 없고 서로서로 이해를 하면서 돕고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며 “더욱이 작은 마을이다 보니 공동생활가정에 입주한 사람들은 모두 친인척 관계여서 더욱 화목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입주 전에는 늘 혼자 음식을 먹고 생활하면서 외로웠는데 이제는 다 함께 밥을 먹으니 맛도 좋고 여러 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며 “혼자 생활할 때보다 생활비도 적게 드는 점과 자녀들에게도 예전보다 덜 걱정하게 만들어서 좋다”고 공동생활에 만족했다.
다함께 TV를 보기도 하고 마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가족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누면서 외로움을 해소하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는 육남매.
새로운 놀거리가 없어도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사람들은 오늘도 한 가족처럼 즐거운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공동생활가정에 대한 이웃의 관심과 배려
구만면 선동마을의 공동생활가정의 첫 개소식 이후 고성군과 여러 사회단체 등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물심양면으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개소식 때는 고성사랑회 배정도씨가 TV 2대를, 구만면적십자회 홍경자 회장이 침구 6세트를 기부했고 구만면에서도 소파 등을 지원하는 등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동고성노인복지센터에서 매주 1회 밑반찬을 무료로 제공하고 성심병원에서는 외지에 위치해 시내로 나가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주1회 금요일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군에서도 지역 노인돌봄서비스와 이동복지관 운영 등으로 노인들의 편안한 노후생활을 위해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생활가정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개선해야 될 사항도 적지 않다.
선동마을 공동생활가정의 경우 마을이 비교적 오지에 위치하다 보니 차량의 이동도 불편하고 소규모 마을이라 노인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이나 건강체조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또한 최근에는 소규모 공원조성으로 인해 운동기구가 마을마다 설치되어 주민들이 이용을 하고 있지만 이곳에는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시설 또한 전무하다.
김제시의 경우 보건소에서 주 2회 강사가 마을경로당을 방문해 공동생활가정 입주자들뿐만 아니라 마을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체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지만 선동마을에는 이런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정정호씨는 “선동마을이 워낙 외진 곳에 있다 보니 다른 마을 노인들은 문해교육과 건강체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지만 우리들은 배우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며 “공동생활을 하면서 함께 TV도 보고 밥을 먹는 것도 좋지만 다른 즐길 거리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직까지 고성군에서는 마을 곳곳마다 노인들을 위한 방문프로그램도 개선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생활로 인한 갈등 해소 방안 마련해야
김제시와 의령군의 경우 많은 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하면서 다툼 없이 잘 생활하고 있는 공동생활가정이 있는 반면 사소한 일들로 다툼이 발생해 공동생활가정에서 나가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동마을의 경우 모두가 친인척으로 서로가 이해를 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러한 문제는 없겠지만 추후 새롭게 생겨나는 공동생활가정에서는 이것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공동생활을 하는 노인들과 하지 않는 노인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
공동생활가정을 위주로 군이나 사회단체 등에서 지원을 하다보면 다른 노인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령군에서는 똑같은 선물을 마을노인들에게 나눠줬음에도 불구하고 공동생활가정에 생활하는 노인들에게 먼저 선물을 전달해 그렇지 않은 노인이 평소 공동거주를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해준다는 느낌을 받아 화가 나 다툼이 일어나는 일도 발생했다.
또한 코골이 등 수면습관이나 위생상태 때문에 공동생활을 할 때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면이나 취침 등 생활계획표 등 공동생활에 대한 보다 세밀한 규칙을 세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행정에서 여러 가지 노인복지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노인들을 전부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행정에서는 공동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예산을 일부지원을 하고 실제적으로 공동생활에 대한 운영이나 생활하면서 발생되는 문제점들은 마을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도와 주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성군도 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발생되는 문제점을 개선보완하고 입주민들도 스스로 행복한 생활을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간다면 앞으로 공동생활가정으로 노인문제는 극복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공동생활가정이 됐으면”












▲ 제목을 넣으세요
최혜숙 노인복지 계장
고성군 행복나눔과


“공동생활가정으로 인해 노인들이 건강하면서 생기가 넘쳐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냈으면 합니다.”
고성군에서는 올해 첫 시범사업으로 홀로 사는 어르신 공동생활가정을 구만면 선동마을에 개소를 했다.
선동마을 같은 경우에는 소규모 단위의 마을로 6명의 입주민들이 개·보수된 경로당에서 밥도 함께 먹고 잠도 같이 자면서 생활을 하고 있다.
고성군청 행복나눔과 최혜숙 노인복지계장은 개소 이후 6개월째에 접어드는 선동마을 공동생활가정에서는 여러 명이 생활하면서 나오는 문제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다고 한다.
“노인들이 혼자 지낼 때는 대화의 상대가 없어 외롭게 생활하면서 끼니도 거르는 일도 많았지만 이제는 함께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어 공동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식들도 부모님에게 연락을 해도 받지 않을 경우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함께 생활하는 노인들에게 안부를 여쭤볼 수도 있고 행여나 몸이 편찮을 경우에는 옆에서 지켜봐 줄 사람이 있어서 안심할 수 있어 자녀들의 걱정도 덜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선동마을 공동생활가정에서는 아직까지 함께 겨울을 나지 않았지만 경로당에 지원되는 운영비로 난방비 등을 아낄 수 있어 생활비도 혼자 지낼 때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경로당에 지원되는 운영비 외에는 공동생활가정에 따로 지원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운영비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공동생활가정에는 경로당에 등급별로 차등 지원되는 운영비를 최고등급으로 지원을 하고 내년에는 1인당 10만원을 따로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 시범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구만선동 공동생활가정이 현재까지 잘 운영되고 있어 최혜숙 담당자의 목표는 이를 토대로 앞으로 각 읍·면당 1개소로 공동생활가정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동생활가정에 대한 의식이 사람들 사이에서는 확립이 되어 있지 않고 대규모 마을의 경우에는 경로당과 공동생활가정이 함께 이용될 경우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어 어려움도 따르고 있다.


“현재 개천면 청동마을의 공동생활가정은 이르면 8월말이나 9월에는 개소를 앞두고 있고 올해 안에 추가로 2개소를 더 확대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공동생활가정이 모두가 잘 운영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점차적으로 개선을 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입주자들은 행정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공동생활가정의 입주자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스스로 해결하고 마을에서도 공동생활가정에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공동생활가정이 전 읍면으로 확대돼 초고령화시대에 노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고 더 나아가 모두가 부러워하는 공동생활가정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황영호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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