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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교수의 디카시가 있는 고성-45

물속의 정자처럼 흔들리는 생-황영자의 디카시 <부실공사>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7월 10일
ⓒ 고성신문

요즘 한국문학에 때 아닌 표절 시비로 소란스럽다. 인간에게 있어서 창조는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의미다. 문학은 창조다. 그런데, 이 창조라는 것이 과연 인간에게

가능한 것이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인간에게서 창조라는 것은 유에서 또 다른 유를 만들어 내는 정도일 것이다. 의도적으로 남의 것을 베끼는 것은 분명 표절이다. 남의 것을 훔쳐 오는 것은 절도로 정말 부도덕한 일이다. 그러나 내가 쓰는 글이라는 것도 순수하게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내가 스스로 창조해 낸 것인가, 하면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인간의 말이나 글이라는 게 누군가에게서 배웠고, 누군가에게서 들었고, 누군가에게서 보았던 것이 축적이 되어, 나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서 내 것인 양 나온 것이 아니겠는가. 순수한 창조는 신만의 것일 테다. 인간이 신이 만든 형상을 모방한다고 하지만 온전하지는 못하다.


 


인간의 삶이란, 그것이 종교든 도덕이든 물속에 비친 정자처럼 불완전한 것이다. 물속의 정자처럼 흔들리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신의 온전함을 따라 가고자 하나 생의 파고 속에서 삶은 결코 온전할 수 없는 부실공사다. 생은 불완전함을 안고 끙끙대며 신의 완전함을 행하여 가는 여정이라고 해두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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