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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느림의 미학으로 사람을 모은다

10년 새 관광객 10배 증가 지역경제 연간 430억 창출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6월 19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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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사회 접어든 고성군, 슬로시티를 꿈꾸다


# 슬로시티 청산도의 추진성과


슬로시티 청산도는 2007년 12월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2009년 문화부 지정 생태탐방로 ‘청산도 슬로길’을 개발해 2009년부터 2013년, 2015년 전국 최초 걷기를 테마로 한 슬로걷기축제를 열었다. 2011년에는 청산도 슬로길이 국제슬로시티 연맹으로부터 세계슬로길 1호로 지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012년 미CNN에서 1월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50선(27위), 8월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33선(4위),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곳 99선’에 선정됐다. 2013년 청산도의 구들장 논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됐다. 같은 해 한국관광공사의 ‘2013 베스트 그곳’에 전남에서 유일하게 선정되고 농림축산식품부 2013 경관 우수마을 콘테스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걸어 보자. 청산도 슬로길


청산도는 곡선의 섬이다. 들락날락 해안선도, 꼬불꼬불 논두렁도 하나같이 곡선이다. 곡선의 미가 살아 있는 계단식 논과 길마다 정성스레 쌓인 돌담도 하나같이 곡선으로 경계를 표한다. 휘면 휜 대로 굽으면 굽은 대로 둘러가는 청산도를 걷다 보면 절로 발걸음은 느려지고 힘들면 언저리에서 쉬어가면 된다. 우리 가락을 닮은 듯 유연하게 굽은 곳곳, 애절한 사연이 깃들었다. 청산도 슬로길은 모두 11개 코스 17개의 길이 총 42.195㎞(약 100리)이다. 재미있는 것은 코스의 길이가 마라톤 길이와 같다. 미항길-동구정길-서편제길-화랑포길 5.71㎞, 사랑길 2.1㎞ 고인도길 4.54㎞ 낭길 1.8㎞ 범바위길-용길 5.5㎞ 구들장길-다랭이길 5.11㎞ 돌담길-들국화길 6.21㎞ 해맞이길 4.1㎞ 단풍길 3.21㎞ 노을길 2.67㎞ 미로길 1.2㎞ 등 다양한 거리와 풍광으로 걷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청산도, 또 다른 매력


도청항에서 해안을 따라 오른쪽으로 보이는 언덕길을 오르면 영화 서편제 촬영지가 나타난다. 이 길에서 서편제 주인공 세 사람이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돌담길을 내려오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촬영되었다. 당리 마을 언덕은 드라마 봄의 왈츠가 촬영된 곳으로 세트장으로 상용된 언덕위의 하얀 집이 자리잡고 있다. 세트장을 배경으로 노란 유채와 초록색 보리가 어우러진 그림과 같은 풍광을 자랑한다. 권덕리에서 청계리로 향하는 길을 오려면 범바위를 만날 수 있다. 청산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여서도, 거문도, 제주도까지 보인다. 초분은 일종의 풀무덤으로 섬지역에서 행해지던 장례문화다. 시신을 땅에 바로 묻지 않고 관을 땅위에 올려 놓은 뒤 짚, 풀 등으로 엮은 이엉을 덮어 두었다가 2~3년 후 뼈를 골라 땅에 묻는 무덤이다. 읍리에는 청동기 시대 대표적 무덤인 고인돌을 볼 수 있다. 상서마을 옛 담장 상서리는 마을 전체가 구불구불한 돌담으로 이뤄져 있다. 층층이 쌓아 올린 돌담은 소박하게 지어진 농가와 조화를 이루며 포근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청산도, 느림의 관광 상품화 성공


슬로시티 지정 이후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은 37만명으로 10년 전 2003년 3만4천명 대비 약 10배가 증가했다. 2003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으나 증가치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2007년 9만2천명에서 슬로시티 지정 이후 연도는 2008년 11만명으로 10만명 시대를 열었다. 2009년 15만명 2010년 25만명 2011년 33만명 2013년 37만명이 다녀갔다. 2012년 태풍 볼라벤과 여수 엑스포 개최로 약간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해마다 높은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4월 축제기간 중 방문객은 2013년 기준 7만4천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완도군은 축제 기간 중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013년 기준 8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간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1인 지출금액을 11만원으로 연간 435억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숙박시설은 116개로 2007년 16개 대비 10배 정도 증가했다. 이는 민박이 109개로 2007년 대비 9개에서 역시 10배 정도 증가했다. 모텔 등은 2007년 7개에서 그대로다. 음식점은 한식 30개소 중식 2개소 등 33개소가 있다. 펜션을 운영하면서 생태문화관광해설가로 활약 중인 김성호 해설가는 “‘청산휴가’라는 주민 자율의 민박협의체를 2013년 출범했다. 바가지요금 청산, 청결 유지 등은 기본이고 태풍 등 문제로 내방한 관광객이 어려움을 겪을 때 비상연락망을 구축, 적절한 가격에 분산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관광서비스를 표준화하고 생태문화관광해설가를 배출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 체험과 숙박을 함께하는 폐교를 활용한 느린섬여행학교


청산도에는 느린섬여행학교가 있다. 느린섬여행학교는 2009년 폐교된 청산중학교 동분교를 슬로시티 홍보관, 슬로푸드 체험관, 숙박동 등을 갖춘 관광휴양시설로 리모델링했다. 슬로시티 홍보관에서는 청산도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을 한눈에 만나 볼 수 있으며 슬로푸드 체험관에서는 슬로푸드 식사 뿐만 아니라 전복고추장쌈밥, 새알미역국 등의 슬로푸드를 직접 만들어 보고 먹어 볼 수 있는 슬로푸드 체험이 진행된다. 정일영 청산도슬로시티 사무국장은 “‘학교’라는 컨셉에 맞춰 사진실, 음악실, 영화실, 문학실, 미술실로 이뤄진 테마동은 각 객실마다 테마에 맞는 소품들이 채워져 있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교사들이 사용하던 관사를 꾸민 가족동은 단독 구조로 이뤄져 있어 느림의 여유를 보다 아늑하게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모두가 행복한 희망완도 슬로걷기 축제로 완성













전문희 완도군청


관광정책과 관광마케팅담당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30일간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를 열었다. 주제는 ‘느림은 행복이다’로 청.산.완.보 발도장 찍기, 서편제 주인공처럼 걷기 등이 열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청.산.완.보는 ‘느리게 걷고 웃으며 걷다보면 어느새 완보하는’이라는 뜻으로 느림의 가치와 전통을 간직한 청산도에서 노란 유채와 청보리 물결이 한폭의 그림이 되는 매년 4월 느리게 걷기를 테마로 한 축제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기간 중 상시로 도청항 방문자 센터나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청산도 슬로길 리플렛 받기와 청산도 슬로길 코스별 스탬프 찍기 등으로 진행된다. 축제 때는 완보시 청산도 슬로길 완보인증서를 받는다.


 “지난해에 이어 슬로시티 청산도를 빛낸 인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제2회 슬로시티 청산도 어워드’와 명사와 함께 슬로길을 걷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힐링토크 시즌2’를 준비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4월 4일에는 청산예술제 ‘청산도를 이야기하다’ 시상식과 11일 제2회 슬로시티 청산도 어워드, 명사초청 힐링토크 시즌 2, 18일에는 남도인문학기행 청산초분 재현, 25일에는 슬로시티청산도 포크 페스티벌을 치렀다.


“‘청산도를 이야기하다’는 청산도 주민들의 이야기가 작품이 되어 슬로길 곳곳에 전시했다. 섬사람들의 소박한 일상부터 잊지 못할 추억, 아껴둔 이야기를 허수아비로 표현했다.” 명사와 함께 하는 힐링토크 시즌2는 서편제길 봄의 왈츠 세트장에서 배우 손현주와 개그맨 고명환을 초빙 ‘느림’과 ‘행복’을 이야기하며 지친 마음을 치유했다.


“남도인문학기행은 청산고분을 재현하며 청산도의 전통 장례문화인 ‘초분’을 재현하고 포크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남도멋기행 청산농악, 슬로장터, 반갑다 친구야 등의 행사와 청산도 자연살리기로 쓰레기 봉투를 가득 채워 오면 에코백을 교환해 주는 행사도 펼쳤다.


청산도락 어촌체험마을은 연중으로 독살 체험, 개매기 체험, 휘리 체험 등이 열리며 슬로푸드 달팽이 도시락으로 주민 소득에 기여하고 있다. 전복껍질 그림 그리기, 청산도 사진 타이슬링 만들기, 청산Say, 느림보 우체통 편지쓰기, 조개공예체험·판매, 서편제 어울림 한마당, 슬로카페 등 체험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섬이라는 불편한 접근성이 축제의 즐거움 속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잊혀지는 영원한 행복한 섬, 청산도이기를 바란다.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청산도는 느림의 아름다움이 곳곳에 배여 있다 자부한다.”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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