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8-03 19:39:5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연재기획

“관광이 아닌 주민이 행복한 슬로시티, 증도”

초고령화사회 접어든 고성군, 슬로시티를 꿈꾸다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6월 12일
ⓒ 고성신문
ⓒ 고성신문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① 느림의 미학, 상주슬로시티를 가다
② 하동 슬로푸드, 세상의 입맛을 사로잡다
③ 신안군 증도 슬로길 사람이 모인다
④ 청산도 환경보전과 축제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⑤ 고성군, 이제는 슬로시티가 미래


 


드 넓은 염전 갯벌 등 천혜자연의 보물섬 짱뚱어해변 소금박물관 한반도해송숲 또다른 매력


 


 


# 슬로시티 증도는 보물섬



증도는 물이 귀하여 물이 ‘밑 빠진 시루’처럼 스르르 새어 나가 버린다는 의미의 시루섬이었다. 그러나 이제 증도를 흔히 ‘보물섬’이라 일컫는다. 수 만점의 도자기와 함께 침몰한 보물선이 인근 바다에서 인양된 것도 있지만 면적 31.8㎢의 증도가 보물섬이라 불리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드넓은 염전과 울창한 해송 숲, 짱뚱어가 뛰고 낙지가 꿈틀되는 갯벌이 있기 때문이다.
산은 나지막하고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절로 여유로워진다. 따뜻한 인정과 풍요로운 갯벌을 품은 섬, 슬로시티 증도를 가다.


 


#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지정 후



2007년 6월 자전거 섬을 선포하고 12월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2008년에는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되고 12월 증도슬로시티추진위가 구성됐다.
2009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깜깜한 밤 별보는 섬(Dark sky운동) 운영, 슬로시티 친환경농업지구 육성, 전 주민 친환경 세제 사용 등이 추진됐다.
2010년은 10번째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금연의 섬 선포, 도보여행 코스 갯벌 모실길 47.2㎞ 조성 등 슬로시티로의 면모를 갖춰갔다.
2011년에는 중도갯벌 국제 람사르 습지 등록, 전국 최초 면단위 경관기본계획안이 수립되고 이듬해 유기농 섬을 선포했다.



국내에서 갯벌도립공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가습지보호지역, 국제 람사르 습지 등 4가지가 모두 지정된 곳은 증도가 유일하다. 신안군은 슬로시티 지원 및 운영, 다도해 생물권보전지역 관리 및 지원, 빛 공해 방지 및 생명의 빛 촉진 조례 등 슬로시티 관련 15개 조례가 제정되어 있다.


 


#천일염, 태평염전



증도의 슬로시티 지정에는 슬로푸드인 ‘신이 내려 주신 음식’ 천일염이 근간이 됐다. 이 중심에는 140만평 규모의 태평염전이 있다. 태평염전 손일선 회장은 슬로시티 지정시 큰 몫을 했다.
현재 태평염전에는 60년 천일염 전통을 이어가는 소금과 함초 생산전문기업의 1차산업과 HACCP 시스템의 위생적 생산을 통한 국내최대 소금 제조회사, 소금을 통한 오감 만족의 3차산업으로 6차산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태평염전에는 태평염생식물원, 소금체험장, 소금박물원, 소금동굴 힐링센터가 있다. 태평염생식물원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염전이 처음 조성된 1953년부터 보존돼 온 국내 유일의 천연 염전습지다. 습지 내에 나무데크 관찰로가 설치돼 있어 함초, 띠풀, 칠면조 등 염생식물을 편안하게 관찰할 수 있다. 소금꽃 피는 마을 증도의 자랑거리인 소금체험장은 방문한 가족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실제 염전에서 누구나 소금 만드는 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소금 밀기, 수차 돌리기, 소금창고 견학, 습지 관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소금박물관은 살아있는 근대 문화유산으로 소금의 역사와 문화 등 소금에 관한 정보를 보고 느낄 수 있다. 근처 소금동굴 힐링센터는 세계적인 명품소금으로 꼽히는 프랑스의 게랑드 천일염보다 염분 함량이 적으면서도 각종 미네랄은 휠씬 풍부한 증도 천일염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이밖에 천일염 온열 찜질, 미네랄 부양욕 테라피 등 소금입자의 치유효과는 폐 및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소금에서 발생되는 음이온이 몸에 흡수되면 정신적으로 평온한 이완단계가 되어 호주, 폴란드, 미국 등 세계각지에서 소금동굴이 건강리조트로 사용되고 있다.
(주)태평소금의 조재우 이사는 “건물을 짓고 개발하는 것보다 예전 음식을 발굴하고 주어진 생태를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변화되지 않은 회사의 방침”이라며 “그것이 슬로시티와 슬로푸드의 참된 의미”라고 말한다.



아울러 “이제 소금 생산, 판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유럽이 소금을 통해 차별성을 가졌듯이 증도도 건강과 힐링에 역점을 두고 나아갈 계획”이라고 한다.
태평염전은 (주)태평소금, 태평염전, (주)섬들채 등 6차산업을 추진하며 3차산업으로 천일염 캠핑장, 솔트레스토랑, 소금항 카페, 낙조저망대, 소금가게, 슬로 로드, 소금대학을 운영 중이다.


 


# 슬로시티 증도의 또 다른 매력



세계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일로 당시 해상을 통한 동아시아 교역사와 동양 문화사의 실체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한중일 고고학 연구에 길이 빛날 업적을 남긴 송원대 유물 매장해역으로 시작해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짱뚱어 다리, 한반도 해송숲, 짱뚱어 해변, 증도 갯고랑은 행복한 걸음 걸음을 재촉하게 한다. 짱뚱어 요리와 백합요리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42.7㎞의 증도 모실길은 걸어도 좋고 자전거 여행도 좋다. 천연의 숲길, 갯벌공원길, 천일염길, 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 보물선 순교자의 발자취 길 등 5개소의 1시간 30분에서 3시간의 코스가 또 다른 경험을 방문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연륙교, 득인가 실인가



신안 증도의 연륙교는 2010년 8월 개통됐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제 증도는 증도가 아니다. 섬의 독립성을 잃은 대신 접근성을 얻었다.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박상규 관광정책담당은 “연륙교 개통에 대해 내부적인 비판과 상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관광객의 체험, 체류에는 큰 효과가 있었으며 증도 주민들의 의식과 자정적 노력으로 연륙교 개통에도 슬로시티로서 증도의 위상에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한다.



신안 증도는 슬로시티에 지정될 2007년에는 11여만명, 이듬해인 2008년 23만명, 2009년에는 37만명으로 중가했다. 연륙교가 개통된 2010년에는 두 배 이상의 78만명, 2011년에는 83만명이 다녀갔다.
신안군은 이런 증도의 사례를 바탕으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새천년대교를 비롯해 자은 팔금 안좌 암태를 육지와 연결하고 총 26개의 다리로 육지와 연결한다는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 제목을 넣으세요
“주민이 주체가 되는 관광이 성공비결”


 


김지수 사무국장 증도슬로시티위원회


 


“이제 6년차로 점점 지원이 끊어지고 있다. 이제는 주체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 처음 2009년 슬로시티추진위원회를 발족할 때 민주적 방식으로 이장이 아닌 활동을 할 수 있는 마을 주민을 1명씩 추천받아 발족했다.”


자전거 섬을 선포하고 어려움도 많았다. 지금처럼 무인 자전거 시스템이 되지 않은 시절이라 내방객들은 자전거를 타다 길가에 버려두고 가거나 이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돼 문제가 많았다.



신안군 증도 슬로시티위원회는 주민들에게 자전거를 500대 자부담을 포함해 지원했다. 주민들과 관광객에게 그 자전거를 이용하게 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증도가 관광지화 되면서 또 다른 문제점도 낳았다. 외지인들이 땅 투기 및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주민들이 결국은 손해를 낳는 일이 잦아졌다.
“주민 민박을 지원하면서 주민들이 큰 시설보다는 자투리 땅에 쾌적한 시설을 지어면서 시골에서 쉬어가는 힐링을 추구했다. 관광객들도 비싼 외지인의 숙박시설보다는 주민민박을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



처음 슬로시티가 시작될 무렵에는 10개 정도였던 주민민박은 100여개로 늘어 났다. 민박협의체가 구성되고 위원회는 홈페이지를 지원해 현재는 활성화되어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9년 Dark sky 사업은 국제 Dark sky협회에 가입하면서 시작됐다. 목포유달산, 부산 누미나리에 행사 등 빛과 야간경관이 화두가 되고 있던 시기였다. 이와 반대로 농작물 피해 등 빛 공해를 방지하고 최소한의 빛이 생명의 빛이라는 조례가 제정됐다. 지난해 한국 Dark sky협회가 발족하면서 증도가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 인정됐다.”



슬로시티위원회는 주민민박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블라인드지원사업을 펼쳤다. 블라인드에는 증도의 갯벌 등 아름다운 풍광을 프린트해 숙박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며 빛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 아름다운 별빛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금연운동은 법적인 제재를 할 수 없다. 담배를 판매하는 곳이 6곳 있었으나 협약을 맺어 증도에는 판매소가 없다. 예전에는 흡연율이 높았으나 노인회 등에서 금연 실천 운동을 펼쳐 흡연자가 많이 줄었다.”
2011년에는 주민 교육을 통해 지역어르신들이 관광해설사가 되어 ‘주민여행사 길벗’을 발족했다. 주민의 목소리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듣고 주민민박에서 숙박하고 지역로컬푸드를 즐기는 주민이 주체가 되는 관광을 성공시켰다.



“이제 슬로시티에 대한 지원이 적어지고 있어 슬로시티위원회의 독립화와 활성화가 더욱 필요한 시기가 됐다. 11개 슬로시티 위원회와 연계 서로의 특산물을 판매하고 서로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6월 12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