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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매정이 아닌 기회의 땅 매정으로 꼭 만들어 달라.”이는 매정마을주민들의 간곡한 부탁의 한마디다. 조선산업특구 양촌·용정지구가 수년째 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군은 지난 25일 동해면 매정마을회관에서 최정운 항공산업경제과장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성조선해양플랜트특구 양촌·용정지구의 발전을 위한 주민간담회를 개최해 사업추진상항을 보고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군 관계자는 2007년 조선산업특구 지정이후 삼호조선이 고성군 동해면 양촌·용정리 산9-1번지 일원 192만492㎡에 사업비 4천300억원을 들여서 중·대형 특수선박 건조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이후 2008년 공유수면매립 면허승인을 받아 실시계획 승인 및 착공, 매정마을 육상환경 피해보상 등 사업을 추진했지만 세계적인 조선경기불황과 사업자의 자금난 등으로 인해 2010년 12월 23일자로 공사가 중단됐다. 수년째 답보상태였던 사업은 2013년 기간연장을 통해 사업을 2015년까지 연장하고 11월 대상지 75필지를 부산은행에 매각됐다.
고성군과 부산은행은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및 향후계획 업무협의를 통해 부산은행에서는 6월 중 직접 시행이 가능한 매수자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고성군은 공유수면 매립면허 취소검토에 대한 도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정토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14년 10월 발전소유치에 관한 서면질문서를 접수했지만 발전사업을 위한 변경승인 여부는 특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으로 사업목적이 달라 승인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기존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최 모씨는 “힘없는 군 때문에 주민들만 골병이 들고 있다”며 “사업추진 여력이 없는 삼호조선은 사업을 포기하도록 하고 다른 기업을 유치해 조속히 유치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정운 과장은 “기존의 삼호조선이 투자한 금액이 있고 삼호조선에 채권의 금액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아 다른 기업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부산은행에서 채권에 대해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또 “부산은행에서는 6월까지 다른 기업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군에서는 4월까지는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일 매정마을 이장은 “마을주민들은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이 먼저 앞서지만 마을은 물론 동해면, 나아가 고성군의 발전이라 믿었기에 양보하고 또 참고 기다려왔다”며 “그런데 보람과 긍지는 고사하고 마을을 이토록 황량하게 만들어 놓고는 어느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방치해 두면서 그 고통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무엇이든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며 “버림받은 매정이 아닌 기회의 땅 매정으로 꼭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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