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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RPC 강원도 쌀 사오다니”

고성군농협연합회 미곡처리장 철원 쌀 160톤 구입 물의
강정웅 기자 / 입력 : 2006년 07월 21일
ⓒ 고성신문

농민단체 “옥천쌀 품질저하 원인 밝혀져”


농협 RPC “고정거래처 공급 위해 불가피”


 


고성군농협연합미곡종합처리장(소장 최향락 · 이하 농협 RPC)이 비축물량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벼를 구입한 사실이 밝혀져 고성의 벼 재배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오전 고성읍 기월리 농협 RPC에는 100여명의 농민들이 철원산 벼 구입에 대해 항의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제2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로 향하던 고성의 농민단체 회원들 가운데 일부분이다.


 


농민단체 회원들은 관광버스를 이용 서울로 향하던 중 농협 RPC에서 철원산 벼를 구입해 입고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두 대의 버스가 방향을 돌려 고성으로 되돌아 왔다.


 


이들은 “농협이 지난해 고성의 농민들에게 산물벼를 구입할 때는 40kg 한 포대당 43천원을 지급했으면서 강원도에서 재배된 벼를 한 포대에 52천원에 구입한다는 것은 고성 농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FTA 반대 시위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벼를 쏟아 부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 농민단체 회원은 “오늘 입고되는 강원도 벼가 ‘옥천쌀’ 상표를 달고 시중에 판매될 것”이라며 “시중에 판매되는 옥천쌀이 우리가 생산한 쌀에 비해 품질이 크게 부족한 이유가 이제야 밝혀졌다”고 말했다.


 


1시간 가량 항의하던 이들은 결국 오전 9 20분경 다시 버스에 올라 서울로 향했고, 미곡처리장에서는 철원산 벼의 하역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RPC에서 구입해 비축해 둔 고성 벼 재고가 불과 2천 포대 가량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농협 RPC 관계자에 따르면 2천 포대의 물량은 1주일치 생산량에 불과하다.


 


물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고정 거래처에 공급을 중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경남 전역은 물론 전라도에도 벼 물량이 없어 결국 강원도 철원에서 구입하게 됐다는 것이 농협 RPC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에 구입한 물량은 40kg 4천 포대이며, 가격은 포대당 51500원이다.


 


운반비 등을 포함하면 52천원 가량으로 지난해 고성의 농민들에게 지급된 산물벼 가격 43천원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농민들은 “당시 포대당 1천원만 더 줬어도 농민들이 생산한 벼를 모두 고성농협 RPC에 판매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물량이 부족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농협 RPC 측은 “벼의 가격은 시장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지난해와 올해의 가격차이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미곡처리장은 고성의 5개 농협이 공동으로 하는 것이지만 실제 운영과 물량확보는 고성농협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형편이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한미 FTA 협상과 맞물려 감정이 상해 있는 농민들이 크게 반발함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민들은 지난해 제공한 산물벼에 대해 약간의 금액을 추가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고성농협은 RPC 사업에서 별다른 수익을 올리지도 못하는 상황이기에 이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강정웅 기자 / 입력 : 2006년 0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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