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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을 위한 김장나눔축제가 규모만 키우는 생색내기 행사로 바뀌어 참봉사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 는 지적이다. 올해 고성군주민협의회는 이웃사랑김장나눔 축제를 통해 1만포기, 2천69통을 담가 관내 저소득층, 독거노인, 시설에 배분했다. 전통적으로 김장담그기를 해 온 새마을고성군지회는 3천포기, 700통을 전달했다.
대가면 독거노인 김모씨는 “혼자 사는데 서너통씩 받다 보니 보관도 어렵고 날이 따뜻해지면 부글부글 끓는다”며 “버릴 수도 없고 곤란하다”고 했다. 반면 김장나눔축제에 참가했던 손모씨는 “일부 가정에는 배달이 되지 않아 소외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수혜자 선정 등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김장나눔축제에 양념이 모자라 절임배추를 참가자들이 가져가는 일 마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정모씨는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씻을 때와 간 절임에 여성 회원들이 참석을 하지 않아 남자들이 하는 바람에 양념이 많이 들어가 모자랐던 것”이라며 “이것만 봐도 행사 규모는 커졌지만 많은 여성 회원들이 참여를 힘들어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아울러 “예전처럼 각 단체에서 김장을 해 5~10박스 정도 적당히 해 전달할 때는 부담이 없었다. 회원들이 연말 바쁠 때는 현금이나 현물로 대신할 수 있었다”며 “물론 김장 봉사가 좋은 일이나 대규모행사가 참봉사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회원들의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대규모 행사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모씨는 “장갑 등 장비를 개인이 챙겨 와야 하는데 맨몸으로 와 장비들을 모두 가져간다. 군민의 혈세인데 낭비되고 있다. 행사가 커지다 보니 식비나 간식비도 만만치 않다”며 “행사 소요경비가 6천200만원이라는데 놀랐다. 보조금이 800만원인데 김치보다는 차라리 다른 곳에 꼭 필요한 복지에 투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로 하다 보니 김치가 맛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단체별로 하면 정성과 여유로 만들어 김치가 맛이 있다”며 “제대로 된 김치를 전달해야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정모씨는 “주민협의회에서는 김장나눔행사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실제로 김장이 없는 시기에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새마을고성군지회에서도 매년 김장나눔행사를 하고 있어 이중행사로 개최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새마을고성군지회는 “김장나눔행사는 수년전부터 새마을단체에서 전통을 갖고 실시해 온 행사이기 때문에 주민협의회와 별도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이라는 긴 시간과 대규모 행사에 군민들은 이제는 개선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외형보다는 참봉사의 의미를 되살리고 군민들이 부담없이 참여하는 성숙한 행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