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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교수의 디카시가 있는 고성-16

한 생명으로 태어나는 신비와 경이로움 - 김영빈의 디카시 <꽃눈>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12월 12일
ⓒ 고성신문

수천의 눈꽃이 녹아 맺힌 수정 꽃망울이, 놀랍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새가 울듯이, 저 수정 꽃망울 하나 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고의 시간을

었을까. 겨울 역 근처 어느 노숙자가 떨며 하루를 보내기도 했을 것이며, 또 어떤 이는 겨울 감기 몸살로 아파했을 것이다.


겨울 한파가 아니면 피울 수 없는 수정 꽃망울은 인고의 상징이다. 고난과 아픔 없이 우연히 존재하는 생명은 이 지상에서는 없다.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인고의 과정이니까. 그러다 다시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의 담금질을 거치면 수정 꽃망울 지고 봄이 올 것이다. 눈꽃이 눈을 감은 자리에 꽃눈이 대신 눈을 뜰 것이다. 이미 수정 꽃망울 피고 있는 자리에 꽃눈이 새 생명의 숨결을 가다듬는지도 모른다.


조물주의 섭리를 인간이 어찌 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무튼 고통 없이 피는 꽃은 없다는 사실이다. 왜, 생명 있는 존재는 다 고통을 겪는 것인가. 그것이 귀하면 귀한 만큼 더 큰 인고의 과정을 거치는 것도 신비고 역설이다. 겨울에 핀 수정 꽃망울과, 내년에 또 어김없이 존재를 드러낼 꽃눈을 생각하며,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낀다. 한 인간이 이 세상에 한 생명으로 태어나는 신비와 경이로움은 저 수정 꽃망울보다 훨씬 더 놀라운 일임이 분명할진대, 인간의 목숨은 그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가.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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