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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야문화제를 돌아보며

황종욱 논설위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10월 10일
ⓒ 고성신문
‘지역’ ‘지역성’이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에서 지역이란 단어를 찾아보면 일정한 지표면 상에 자연 환경 및 인문·사회 환경이 유사한 지표 공간이라고 나와
있고, 어떤 지역 내의 여러 환경들이 서로 유기체적인 상호 작용을 통하여 형성된 그 지역만이 가지는 독특한 성질을 지역성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나는 한 곳에 거주하며 이러한 지역성을 가진 지역민들이 서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하나로 어울려 소통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자리는 지역 축제라고 생각한다. 이 축제는 나름대로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콘텐츠로 하든지 아니면 자연환경 등 독창적인 것을 주제로 삼고 있다. 우리군도 그렇다. 공룡나라축제, 소가야문화제 등이다. 며칠 전 우리 고성군은 소가야문화제를 개최했다. 이 소가야문화제는 1959년 ‘광복예술제’란 명칭으로 격년제로 개최해 오다가 1963년부터는 ‘가야문화제’로, 1989년에는 ‘소가야문화제’로 명칭을 변경하였고 원래는 체육대회와 동시에 개최하던 것을 올해는 체육대회는 분리하고 소가야문화제만 개최하였다.
소가야문화제는 토박이 인구, 거주 인구, 교류 인구들이 축제와 문화라는 매개를 바탕으로 상호 이해와 공존, 지역의 문화적 가치, 사회 통합적 가치 등을 공유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아가 청소년들에게는 지역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축제이고, 참여하는 문화이기에 지역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심을 수 있는 모티브가 되는 것이다.


우리 군은 고성을 대표하는 축제성 행사로 공룡엑스포와 공룡나라축제, 소가야 문화제, 당항포 대첩축제라는 4개의 행사를 가지고 있다. 이 네 가지가 나름대로는 특색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공룡엑스포 외에는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특색은 크게 보이질 않는다. 소가야문화제는 개최 횟수와 역사성으로 보면 고성군을 대표하는 축제, 고성군민을 위한 큰 잔치이다. 하지만 말로만의 잔치로 끝난 것 같다. 매년 동일한 구조의 프로그램, 진행방식, 똑 같은 테마의 전시 등.., 이제 반세기를 지난 이 축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미래 반세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아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개최 요일의 변화이다. 10월 달 가을, 우리 고성군은 매우 아름답다. 남산의 억새는 가을 하늘을 품고, 가을 별미인 전어와 삼산면의 왕새우는 입맛을 돋운다. 고향을 떠나 있는 분들은 자식들 손을 잡고 부모님을 뵈러 올 수도 있고, 또 와서는 농사일을 거들 수 도 있다. 그리고 고향에서 가을 별미를 맛보는 즐거움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매년 평일 날 개최한다. 10월 1일이 군민의 날이라면 그 때는 기념식을 하고, 주말을 끼고 개최하는 것이 타당하다. 전국의 모든 축제가 공휴일과 주말을 끼고 열리는데 우리 고성군 소가야문화제만 평일이다. 이렇다 보니 학생들과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은 저녁시간뿐이고, 프로그램도 대중예술이 태반이다. 출향인들도 평일이라 방문은 엄두도 못 낸다. 앞으로는 지역민들이 자녀들과 자연스레 참여하고, 출향인들이 방문하기 좋은 주말에 개최함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두 번째는 전략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키워보자. 매년 예년과 동일한 방식으로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해 그 해 주제와 콘셉트를 정하여 집중과 조화를 선택하면 어떨까? 올해가 전시라면 다음해는 공연으로, 올해가 문학이면 다음해는 미술로, 비중의 차이를 두고 청소년 가족 등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세 번째는 장소의 다양화이다. 꼭 행사를 한곳에 모아서 개최해야 할까? 물론 관리나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편리하고 효율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리하면 어떨까? 고성읍은 대단위는 아니지만 아파트 단지가 몇 군데 있다. 무지개아파트 뒤에는 유원아이빌, 아이존빌 등이 있다. 이곳에서 지역민들이 공동으로 기획해서 소가야 문화제 기간에 개최하는 프로그램은 어떨까? 아파트 주민들은 위아래로 소통하고 이웃끼리 어울려 모처럼 공동체문화와 상호 공존 그리고 고향이 아니더라도 고향 같은 애향심을 가지지 않을까?
네 번째는 지역민들이 주체적으로 축제를 설계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그 기획과 예산을 지원하면 어떨까? 과거의 문화가 일방적인 노출과 소수의 창작, 관람이라는 수동적 방향이라면 지금은 쌍방향 문화구도이고 이것도 이제 더욱 진화되어 스스로가 주인으로써 창작하고 준비하며 즐기는 것으로 즉 문화창조란 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따라서 이제 소가야문화제도 지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 창조자로 그 개념을 바꾸어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축제를 경제적인 잣대로만 바라보고 접근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이러한 접근방식의 옳고 그름을 떠나 축제는 일탈에서 희열을 즐기고, 이를 근간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공동체적 에너지가 생성되는 보이지 않는 구조가 있다. 사회통합, 정서적 공감, 교육적 가치, 문화적 자긍심, 지역의 자존감 등등 많은 장점들이 있는데 이러한 것을 경제적으로만 평가한다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축제는 원래 명절이다. 명절날에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이웃과 가족 간에 어울림을 갖는다. 이러한 원초적인 것이 기초가 되어 지역 애향심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에는 애국심으로 승화되어 하나의 큰 줄기로 나타는 것이며, 이것이 곧 문화이다. 따라서 문화는 삶이자 철학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역민들의 삶을 표현하는 것이 축제인 것이다. 55년 동안 고성 지역민들이 어울려 온 우리 지역 축제를 이제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것으로 한 단계 UP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져본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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