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6-29 02:19:5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라이프

“다문화가족 외국인근로자의 진정한 벗이 되겠습니다”

장준혁 고성경찰서 정보보안과 외사담당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09월 29일
ⓒ 고성신문
ⓒ 고성신문

경찰이면서 다문화가족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이가 있어 그를 찾았다. 그는 고성경찰서 정보보안과 외사담당인 장준혁 경사. 많은 다문화가족들이 칭찬하는 그는 지난 2월 외사담당으로 부임했다.
8개월 남짓, 짧은 시간 동안 그가 무엇을 했을까, 어떤 마음으로 대했기에 그런 칭찬을 받는지 궁금했다. 경찰서라는 왠지 모를 불편함을 마음에 두고 그를 만났다. 장준혁 경사는 사람 좋은 웃음으로 기자를 맞는다.


장 경사가 하는 일은 결혼이주여성 및 정착 외국인, 자녀에 대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실질적인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다문화가족 권익 증진과 체류외국인에 대한 안정적 지역사회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장준혁 경사는 “이제 얼마 되지 않아 한 일이 없는데 솔직히 얼떨떨합니다”며 겸손해 했다. 그는 관내 외국인 근로자 1천100여명, 다문화가정 388세대 등 2천680여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장 경사는 다문화가정 남편자조모임인 고성지기와 간담회를 갖고 그들의 애로사항이나 어려운 점에 대해 항상 들으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고성지기 황규영 총무는 “경찰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린 사람”이라며 “언제든지 편안하게 어려움을 호소하고 상담할 수 있도록 정겹게 대해주는 장 경사를 고성지기 회원들은 형제같이 생각한다”고 귀뜸했다.



올해 지난 8월 24일 16개팀 2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참가한 제3회 전국 외국인 크리켓대회가 열렸다. 고성경찰서는 운동장과 천막, 선물 등을 지원하고 경기에도 직접 참여했다. 땀을 흘리며 함께 운동함으로써 서로의 거리감을 없애고 우애를 돈독히 하는 자리가 됐다. 장 경장은 이런 자리를 통해 서로의 벽을 없애고 마음을 터놓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 행사를 위해 고성군지역치안협의회가 협찬하고 파출소, 교통계, 타격대 등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 많이들 긴장했다 한다.



한 블로그를 통해 장준혁 경사가 스리랑카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나왔다. 장 경사는 멋쩍게 웃으며 제가 무슨 음식을 했겠냐며 손사래를 친다. 단지 그들의 문화를 공유하며 함께 했을 뿐이란다. 음식 맛이 어떠냐 묻자 더운 나라라 그런지 맵고 짜 우리와 맞지는 않았다고 웃는다.



거류면 출신인 장준혁 경사는 1967년생으로 1999년 합천경찰서에서 첫 경찰의 발을 내디뎠다. 늦은 나이였다. 2002년 고성경찰서로 발령이 나서 경무계, 생활안전계 등에서 13년간 고성군 치안을 위해 발로 뛰어 왔다.
2009년 경사로 승진하고 2008년 자랑스러운 고성경찰, 2009년 경찰청장상을 수상했으며 지방경찰청장상 6번, 경찰서장상을 15번 수상한 경력이 있다.



장준혁 경사는 “국제화 시대에 우리 군민들이 그들을 안아 주고 한국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많은 일을 해 오고 있지만 우리 경찰서나 사회단체, 군민들이 각자 나름대로 이런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고성군은 잘 되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성경찰로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한다.



그는 시부모는 노인성질환과 남편은 알코올중독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을 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6년을 회사생활을 하며 가정을 잘 꾸려나가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을 알기에.
“이제는 많이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그저 퍼주기식이었다면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족, 그 이웃, 아이의 학교 등 복합적이고 융합적으로 매치해가는, 함께 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해가고 있어 희망적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외국인 및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운전면허교실을 운영했다. 그는 30여명의 대상자를 6번에 걸쳐 매주 운전면허시험장으로 차량지원을 했다. 고성경찰서는 차량, 책자, USB, 강사 및 통역요원을 지원했다.
교육이 끝나면 12시경이라 장준혁 경사는 사비로 점심을 함께 했다. 그 시간을 통해 그들의 어려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대상자들이 교육받는 시간, 그들이 데려온 아이들을 보는 게 정말 힘들면서도 지금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웃는다.



인터뷰를 마치고 경찰서와 경찰이라는 선입견이 아직 남아 있는 기자가 부끄럽다. 8개월간의 짧은 근무에도 다문화가족과 외국근로자들의 마음속에 기억되는 장준혁 경사의 모습은 우리가 원하는 행정의 참다운 모습이 아닐까. 다문화가족과 외국근로자를 위하는 장준혁 경사의 따뜻한 마음에 건승을 빌어 본다.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09월 29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