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영현면 대법리 대촌마을의 양봉농장에서 갑작스레 벌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손관재(70)씨는 “지난 2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벌이 죽어 벌통 앞에 수북이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몇 십년 동안 양봉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벌이 죽은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는 “벌이 죽은 앞날에 보건소에서 소독약을 마을 곳곳에 뿌렸다”면서 “평소 같으면 보건소에서 큰 길에만 소독약을 뿌리고 갔는데 그 날에는 소독약 냄새가 진동을 할 정도로 많은 양을 뿌려 이슬에 소독약이 묻어 이를 먹은 벌이 죽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벌이 떼죽음을 당하자 보건소와 농업기술센터에 연락을 해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확인했지만 소독약 때문에 죽은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앞으로는 당분간 소독을 하지 않겠다는 말만 하고 갔다”고 분개했다.
손씨는 “2일에만 벌이 죽었다면 문제가 없지만 오늘 아침에도 벌이 떼죽음을 당한 것을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소독약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면 왜 죽었는지에 대해 조사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보건소 관계자는 “대촌마을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주1회 오전 7시에 방역을 16차례에 걸쳐 해왔다”면서 “손씨가 벌이 소독약 때문에 죽었다고 주장은 하지만 그전에는 소독을 해도 멀쩡하던 벌이 갑자기 죽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양봉장에도 소독약을 치고 있지만 피해를 입은 곳은 한 곳도 없다”면서 “최근 들어 폭우와 장마로 인해 논에 병해충이 발생될 우려가 있어 농민들이 농약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벌들이 논에 뿌린 농약을 먹고 죽은 것으로 추측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씨는 “정말 애지중지 키운 벌들이 죽어 나가는 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다”면서 하루 빨리 벌이 떼죽음 당하는 원인이라도 밝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