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 맞은 고성 곳곳이 물바다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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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하이 월흥리 국도 77호선 및 대가면 유흥리 지방도 1009호선, 회화면 어신리 군도 10호선 도로사면 붕괴, 상리면 부포리 지방도 1016호선 토사유출 등으로 교통이 두절됐다.
다행히 고성군에서는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응급복구 장비 및 구급차를 긴급 투입돼 당일 오후 5시께를 전후해 교통소통도 원활해졌다.
하지만 고성시장상가를 비롯한 고성군의 일부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은 미흡한 우수시설에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황모씨(서외리·77)는 “비가 조금만 많이 내려도 송학리 일대가 물에 잠기기 일쑤인데다 스포츠파크가 조성되면서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우수가 읍사무소 방향으로 흐르면서 일대 농경지는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만 있으면 벼를 수확할 수 있는데 이번 침수 때문에 벼가 물에 다 잠겨 이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고성군에도 몇 번이나 침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고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뒷짐만 지고 있다”고 분노했다. 또 “군수나 군의원 등이 해마다 우수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개선하지는 않고 주민들을 외면하고 있어 누굴 위해 이들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질책했다.

농경지뿐만 아니라 고성시장상가에도 배수로에서 우수가 역류해 일부도로가 잠겨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시장상가 비가림시설에서는 빗물이 새어 보도에 고이는 등 상인들은 부실공사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 상인은 “고성시장 현대화사업으로 비가림시설을 설치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비만 오면 비가 새어 물이 바닥에 흥건해진다”면서 “또한 배수로의 깊이가 낮아 고인 물이 빠져나가지 않고 있어 시장에 오는 사람들도 이동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해마다 물난리를 겪는 수남리도 도로와 주택 등이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남산로에서 보건소 방향은 잠시 동안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처럼 해마다 되풀이 되는 물난리를 겪고 있지만 고성군에서는 비가 한꺼번에 많이 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수남리는 고성군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추진해 향후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상가를 비롯한 송학리 일대와 무지개아파트 단지 등의 침수지역은 아직까지 개선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주민들은 조속히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폭우로 인해 농작물이나 침수피해를 입은 곳에 대해서는 조사를 통해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