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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한우사육관리 시스템개선 급선무

농가에서도 한우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사육해야
황영호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08월 14일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① 위기의 고성한우 이대로 사라지나
② 고성한우 생산부터 판매까지 문제점 투성이
③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호주 청정우
④ 세계로 뻗어나가는 비영리 기관 호주축산공사
⑤ 고성한우의 명성을 되찾는 방안은 없는가?


 


해가 거듭될수록 한우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지만 고성에서는 고성한우를 살기기 위해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우농가와 축협, 행정에서는 그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고성한우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해 고성한우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협의하고 향후 고성한우발전을 위한 그림을 그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일 농업기술센터 농업자치대학 2층 회의실에서는 행정과 축협, 한우농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성한우발전간담회가 고성한우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군에서는 고성한우 현실 및 문제점으로는 FTA 등 소고기시장개방화 및 정부폐업지원에 따른 한우사육기반이 붕괴되고 사료 값 상승에 따른 농가경영 부담으로 한우농가의 사육의욕이 상실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체계적인 고성한우개량 의지부족으로 고급육 출현율이 저조하고 한우개량농가의 체계적 등록과 기록관리 등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부족, 행정에서도 한우사육농가 고충 및 애로사항 청취, 농가위주의 자율사업이 미흡했다고 고성한우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고성군에는 지난 6월 기준 1천607농가에 1만9천165마리의 한우가 사육되고 있으며, 이는 2013년말 기준 1천744농가 2만779마리보다 167농가 1천614마리의 한우가 줄었다.



이는 한우농가의 어려운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다 정부폐업지원을 해주다 보니 한우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어려운 경영난을 극복하지 한우사육을 포기한다면 고성한우는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직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있는 한우농가에서는 우수한 품질의 한우를 생산하여 좋은 가격에 판매를 할 수만 있다면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수한 품질의 한우를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앞서 제시됐던 문제점들부터 개선을 하고 장기적으로 고성한우를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생산에서 판매까지 체계화된 시스템 필요



근래 들어 세계적으로 수출물량이 급등하고 있는 호주청정우의 생산력과 독창적인 품질은 200년 역사발전의 결과이다.
호주에서도 육류산업이 하루아침에 발전한 것이 아니라 수십년에 걸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오늘날의 호주청정우가 탄생하게 됐다. 
물론 광활한 청정지역에서 다른 나라와 격리되어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게 축산사업을 발전시켜 온 호주와 우리나라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HACCP에 기반을 둔 품질보장시스템, 식육품질보증제도(CATTLECARE) 프로그램을 통한 사육, 사료사용기준 등 농가가 준수해야 하는 품질기준을 마련해 두고 이를 농가전체에서 준수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와 비교가 된다.



호주의 육류 및 축산 통일규격위원회(AUS-MEAT)에서는 도축장과 발골장 등 모든 육류 수출관련 작업을 감독한다. 품질기준과 표시사항 등을 수시로 점검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이 위원회의 품질보증 프로그램에는 지방두께를 비롯해 성, 연령 등과 같은 소의 특징과 주요 부분육 및 부산물, 마블링, 육색, 지방색, 경도 등 모든 객관적 정보가 담겨져 있다.
업체가 여기에서 발행하는 인증서를 받으려면 모든 공정단계에 배치된 공인 전문가로부터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전국사육장인가제도(NFSC)를 통해서는 축산업계 기준을 충족하는 절차를 문서화해야 하며 이같은 절차가 사육장 모든 가축에 충실히 적용된다는 기록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사육장의 사육절차, 문서기록 및 시설에 대한 외부 감사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사육장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축증명제도(NLIS)는 전자 마이크로칩이 들어있는 장치를 이용, 가축의 원산지 및 사육 관련 정보를 영구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정보는 국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질병 기록은 물론 현재 상태, 시장 적격성, 상업적 정보 등 가축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제공된다. 패스워드를 부여해 축산업계 종사자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호주산 쇠고기의 투명한 품질관리와 원산지 추적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08년 12월부터 쇠고기이력제를 실시해 소의 출생에서부터 도축·가공·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정보를 기록·관리하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쇠고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로 육류의 생산과정 중에서 발생될 수 있는 위해요소를 파악 및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인증을 받은 고성한우농가는 1천600여 농가 중 극소수인 22농가뿐이라는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고성에서도 브랜드 한우를 생산·판매하기 사료와 품질 등 여러 가지 검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에 기반을 둔 품질보장시스템 등 생산과정의 시스템이 아직까지는 미비해 보완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고성한우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



지난해 11월 우수한우정액선발협의회 개최 당시 고성한우의 고급육출현율(1++B기준)은 전국 4.3%, 경남 3.1%, 고성 2.7%로 전국평균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성군의 1등 정액보급률은 총 두수대비 41.6%(9천290두)에 그쳐 우수한 종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합천군(103%)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우수정액을 확보하더라도 그동안 수정사들이 정액을 주입하고 정확하게 기록을 하지 않는 등 관리체계가 바로 잡혀져 있지 않아 고성한우는 어느 혈통인지 구분이 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에 올해 고성군이 고성한우의 체계적 등록과 개량을 통해 고품질한우생산 기반을 구축하고자 우수정액지원사업을 펼쳐 수정사들에게 정액을 주입하고 정확하게 기록할 경우에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이를 체계화될 수 있도록 군에서 직접 한우개량사업에 대한 점검에 나서고 있어 이같은 문제는 차차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성한우발전간담회에서도 군과 축협, 한우농가에서는 고성한우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협의하고 앞으로 고성한우를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논의하기로 했다.



아직까지는 향후 사업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점을 하나씩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장기적으로 군과 축협, 한우농가에서 머리를 맞대어 고성한우의 발전방향을 마련해 나간다면 한우농가의 어려움은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곤 한우협회고성군지부장은 “그동안 고성한우명품화를 위해 행정과 축협, 한우농가에서는 각자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군과 축협, 한우농가에서 다함께 힘을 모아 명품한우를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군과 축협, 한우농가를 대표하는 가칭 고성한우발전위원회를 구성하여 향후 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며 “각 기관단체 대표자들은 한우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적어도 5년 이상은 고성한우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처럼 고성한우가 점점 사라지는 위기에 처하자 군과 축협, 한우농가 등에서 서로가 힘을 모아 고성한우를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향후 고성한우의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들이 빛을 발해 몇 년 후에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고성한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고급육 출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록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김성도 거류면 송산리 한우농가


 












▲ 김성도


출하하는 소마다 대부분이 1등급 이상의 판정을 받는 거류면 김성도(55세)씨는 “한우종자개량을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기록관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도씨는 대학을 경북대 낙농학과를 졸업하고 사료회사에서 11년 근무를 하다 거류면 송산리에 터를 잡고 20년간 한우를 사육해 오고 있다.
그는 자신의 농가에서 1등급 이상의 고급육출현율이 높은 것은 컴퓨터를 이용한 체계적인 기록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씨는 “한우사육을 하면서 관리기록을 수기로 해오던 것을 10년전부터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컴퓨터로 관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면서 “컴퓨터프로그램으로 관리를 하면 수기를 할 때보다 문제가 발생할 일이 줄어들고 설사 문제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문제점을 찾기가 쉽다”고 말했다.



또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정액을 수정할 때 컴퓨터에서 근친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특히 프로그램에는 자신이 사육하고 있는 소의 종자가 어떤 종자인지도 확인할 수 있고 고급육으로 생산하기 위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정액을 수정했을 때 개량확률을 높일 수 있는지도 알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 아니라 김성도씨는 매일 아침 30분에서 1시간가량 자신이 사육하는 소들을 관찰하여 소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김씨는 “소는 한번 둘러봐서는 자세히 관찰하기는 어렵다. 지속해서 관찰을 해야 소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소의 수정시기를 한번 놓칠 때마다 농가에서는 25~30만원을 손해 보는 꼴”이라며 소를 자주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성에서는 소를 28개월 정도 출하하기 직전에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결과를 보는 것이지 개선할 여지가 없는 것으로 23개월에서 24개월쯤에 초음파검사를 하고 사료조절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도씨는 “한우개량은 적어도 5년 이상은 거쳐야 기초개량농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서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바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개량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농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고 자가수정을 통해 개량을 해 나간다면 우수한 품질의 고성한우를 생산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영호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0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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