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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① 고성군, 이제는 6차산업이 미래 ② 약초에서 한방으로 6차산업을 이뤄낸 충북 제천 ③ 건강과 힐링의 한방명의촌 ④ 가족이 함께하는 행복한 체험도시, 임실치즈 ⑤ 황태를 축제로 승화시킨 강원도 인제 ⑥ 6차산업을 위해 고성군이 나아갈 방향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의 황태마을은 6차산업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황태마을 곳곳의 덕장에서는 매년 황태가 생산되고 있으며, 이는 전국 생산량의 80% 가량 차지하는 양으로 고객의 건강과 향토먹거리 문화를 이어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올해에는 3천만마리의 황태가 덕장에서 건조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마을에는 황태 먹거리촌과 황태를 직접 구입하실 수 있는 특산물 판매장이 조성되어 사계절 내설악 등 설악권 여행 시 언제든지 황태와 황태요리를 만날 수 있다.
옛날부터 북한의 함경도 지방 사람들이 내려와 비슷한 기후와 환경을 가진 이곳에서 터를 잡았다. 이영용 이장은 황태 생산은 하늘이 좌우하고 기후가 9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너무 추워도 안되고 평균 15℃ 정도로 눈과 바람이 적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조시기는 12월 말부터 가장 추울 때를 피크로 해 4개월간을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건조한다. 10월 덕장이 설치되고 추위가 빨리 오는 해에는 땅이 얼기 전 건조를 시작한다고 한다. 덕장 철거는 5월에 실시되며 농업에 종사한다. 이 이장은 사실상 인제는 농사에 적합하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먹을 정도로만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황태마을은 230가구 53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민 대부분이 황태업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식당, 펜션, 판매장 등을 운영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수익은 연평균 600억원 정도이며 생산·가공·유통 등으로 가구당 평균 월 약 1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비닐포장지며 박스 등은 마을에서 제작, 공동으로 사용한다.
# 황태산업의 어려움, 슬기롭게 극복
황태마을의 특징은 1차산업이 없다는 것이다. 명태는 1990년 초반부터 동해에서 잡히지 않아 원양어선으로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잡아 사용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수입이라는 오해를 불러 왔다. 마을에서는 농림식품부와 협의를 통해 원산지 변경은 어렵지만 황태특구라는 지리적 표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국시장 점유율은 20%로, 80% 정도가 생산지를 속인 수입산이라는 것이다. 이에 황태마을은 인터넷 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황태마을 인증을 할 수 있는 실명제를 계획하고 있다.
# 마을 자체적 황태축제, 지원 최소화
1999년 제1회 황태축제를 시작으로 10년 이상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황태에 많은 관심을 갖는 네티즌과 여행객들의 참여 속에 매년 5월 용대삼거리에서 황태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 16회를 맞는 황태축제는 황태를 홍보하고 황태용대리브랜드를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3일 동안의 축제에는 15~2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며 직접 수입은 15억원, 간접수익은 5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50여개의 업체가 부스에서 영업을 하면 평균 3천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황태마을은 황태가 고급음식이며 특산품이라는 이미지를 위해 야시장이나 다른 방식을 피하고 식당에서만 황태음식을 팔고 있다. 특히 판매목적의 축제가 아니라 황태를 홍보하고 마을 주민과 외부관광객이 즐기고 단합하는 것을 취지로 하고 있다. 또 군의 지원을 최소화하고 마을 자체 주최 주관으로 하는 것을 고수해 오고 있다.
# 황태홍보관 인근 관광지 연계
황태마을은 2001년 강원도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로 선정된 이래 마을주민들은 지역개발에 앞장서 다양한 마을 가꾸기 사업을 펼쳐, 마을 주민 스스로 자긍심과 마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황태의 본고장으로 용대리 황태의 전통을 이어가는 용대3리 주민들은 황태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황태에 관한 꾸준한 연구 활동은 물론 황태홍보관 운영 등 황태 먹거리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황태마을은 매바위 인공폭포를 비롯 마을 내 자연휴양림, 설악산 백담사, 미시령계곡 등 인근 주요 여행지와 연계가 용이하여 황태 먹거리와 여행지를 결합한 자연 속 웰빙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6차산업의 성공여부는 끊임없는 개발과 연구”
이영용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이장
“1년에 10번 이상의 견학 및 외부연수, 워크숍 등을 통해 황태마을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도 러시아 프랑스 등을 돌아보고 황태산업의 확대를 위해 마을회의는 한 달에 최소 3번을 한다.”
황태마을에는 나이든 이도 많지만 40~50대도 많다고 한다. 외지로 학교, 직장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는 것이다. 고향을 지키고 사업을 물려받아 열심히 일하는 젊은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부심을 표한다.
“낮에는 어르신이나 젊은 사람들이 마을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들 사업장에서 일한다. 노인회관이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어르신들도 자식들이 일을 하는데 한 손이라도 보태야 한다는 마음이다.”
황태마을은 일자리 창출에서도 인제군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거의 하루 500여명의 사람들이 인제는 물론 인근 원통 속초 등에서 들어 온다.
“황태가 1차 가공식품이라면 2차 가공식품도 개발하고 있다. 황태 강정, 된장, 고추장, 부각 등 상품이 개발되어 있다. 황태통조림과 황태라면 등은 외부 대학의 식품영양학과 등과 연계해 개발해 나가고 있다. 이런 상품들은 품평회 등을 통해 브랜드화 해 나가고 있다.”
이영용 이장은 황태축제 등을 할 때에도 어떤 소스나 양념이 맛있는지 참가자들에게 조사를 하고 있다. 황태가 단순히 구이, 국, 찜 등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예전에는 10~20마리 정도로 판매했으나 이제는 핵가족 시대로 소포장을 선호한다. 새로운 디자인 개발을 위해 주민대표들이 일본에 가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이 이장은 관광에 대해서는 깨끗한 자연환경이 인제 특유의 브랜드라고 설명한다. 단순한 먹을거리 만들기서부터 인공폭포, 빙벽등반 등과 짚라인시설, 미니열차, 덕장길 등이 있고 학생들에게는 체험도 좋지만 근처 군사지역으로 안보교육도 겸할 수 있다.
“용대장학회를 지난 2001년부터 설립해 현재까지 9천만원을 출연했고 근처 백골병단에서 1천만원을 더해 1억원을 기금으로 조성했다. 현재 해마다 대학입학생과 초중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용대지역은 아무래도 문화적 시설이나 병원, 학원 등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컴퓨터 등을 비치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노래교실, 공예, 만들기 등을 외부강사를 초빙해 실시해 오고 있다.
“과거 우리 윗세대들은 화주 밑에서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 왔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우리 삶을 개척하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6차산업으로의 발전은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연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