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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고성한우 옛 명성 이대로 사라지나?

위기의 고성한우 옛 명성을 되찾자
황영호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07월 23일
ⓒ 고성신문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① 위기의 고성한우 이대로 사라지나


② 고성한우 생산부터 판매까지 문제점 투성이


③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호주 청정우


④ 세계로 뻗어나가는 비영리 기관 호주축산공사


⑤ 고성한우의 명성을 되찾는 방안은 없는가?


 


예전 고성한우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고급한우로 유명한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 유명브랜드 한우와 수입소고기에 밀려 그 명성이 사라졌다고 해도 무관할 만큼 가치가 떨어졌다. 더욱이 고성한우를 생산하는 농가에서는 사료 값 인상과 생산비 증가, 수입소고기로 인한 한우 가격하락 등으로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한우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한우농가와 한우마릿수는 2013년말 기준 1천744농가 2만779마리로 2011년 2천623농가 2만5천680마리보다 879농가 4천901마리가 줄었다. 축산업계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육포기 농가가 늘고 번식농가에서도 한우사육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본 나머지 어미소를 송아지 생산용으로 활용하지 않고 출하에 나서면서 송아지 생산두수도 자연스레 줄어 한우사육기반 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 한우 인공수정용 정액 판매량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2011년 9천530개던 판매량이 2012년에는 6천400개로 줄었으며 지난해엔 이보다 더 감소한 5천985개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이 추세가 지속되다 보면 고성한우가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고성군과 축산업계에서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고성한우를 살리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지만 특별한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고성한우의 명성을 되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우농가 경영난으로 사육포기 늘어


 


지속적인 생산비 상승과 부채 증가로 인해 축산농가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한우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한우농가와 한우마릿수는 2011년 2천623농가에서 2만5천680마리가 사육되던 것이 2012년 2천224농가 2만3천675마리, 2013년 1천744농가 2만779마리로 2년간 879농가 4천901마리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처럼 해마다 한우농가 수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한우가격 하락과 지속적인 생산비 상승, 부채 증가로 인해 농가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 동안 축산농가의 생산비와 부채는 크게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경영악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5~2012년 사이 주요 축종의 연평균 생산비 상승률은 송아지 7.13%, 한우 비육우 3.29%, 비육돈 7.78%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2005년 1마리당 200만9천원이었던 송아지 생산비는 2012년에는 325만4천원까지 늘었으며, 600㎏ 한우 비육우는 같은 기간 459만4천원에서 576만4천원으로 치솟았다. 100㎏ 비육돈의 경우도 17만4천원에서 29만4천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생산비가 오른 가운데 대부분 축종의 순이익은 크게 떨어졌다. 2005년까지는 대부분 축종에서 수익이 발생했으나 생산비의 지속적인 상승과 농가 수취가격 하락으로 2010년에는 한우 번식우의 경우 1마리당 36만5천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2010년 1마리당 73만9천원의 순이익을 내던 한우 비육우 역시 2012년에는 91만6천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생산비는 크게 오른 반면 순이익은 줄어들면서 축산농가의 부채 또한 눈덩이처럼 증가했다. 통계청의 농가경제조사결과 2012년 축산농가의 가구당 평균부채는 1억277만원으로, 2005년 4천438만원에 비해 13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비 증가의 주된 요인은 사료 값 상승 때문으로 실제 축산물 생산비의 50~60% 정도를 차지하는 사료의 농가구입가격지수를 보면 2010년을 100으로 했을 때 2012년에는 112.1로 높아졌다. 이같은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고성군의 한우농가에서도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고성한우 고급육출현율 낮아


 


고성한우의 위기는 한우농가의 사육포기와 한우두수의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고성한우의 고급육출현율은 전국평균보다 떨어져 다른 지자체의 한우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 군은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우수한우정액선발협의회 개최 당시 고성군에서는 1천811농가에서 2만608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중 기초 115두, 혈통 1만3천383두, 고등 376두 등 전체 67%가 한우등록이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고급육출현율(1++B기준)은 전국 4.3%, 경남 3.1%, 고성 2.7%로 전국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성군의 1등 정액보급률은 총 두수대비 41.6%(9천290두)에 그쳐 우수한 종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합천군(103%)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수정액을 확보하더라도 그동안 수정사들이 정액을 주입하고 정확하게 기록을 하지 않는 등 관리체계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고성한우는 어느 혈통인지 구분이 되지 않은 한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군은 고성한우의 체계적 등록과 개량을 통해 고품질한우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암소유전능력평가를 통해 우량 암소의 선발 및 계획교배계획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또 저능력우 도태와 유전적 개량 추진으로 안정된 소 사육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군에서 이끌어 간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한우농가와 관련 단체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고성한우의 품질향상에 노력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고성한우 명품화육성에 힘써야


 


고성한우는 그간 고성·통영 거제·축협의 공동브랜드개발로 ‘한우지예’로 통합되어 사용됐지만 자체브랜드사업으로 인해 참여도가 저조해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군과 한우협회, 축협 등 한우관련 단체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 협의를 하고 있지만 의견이 분분해 아직까지 어떤 브랜드로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또한 고성한우의 브랜드를 개발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신뢰를 줄 수 있도록 HACCP 및 무항생제 인증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기반시설과 유통 및 전문마케팅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성군에서는 HACCP 및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한우농가는 22곳으로 극소수에 그치고 있어 고성한우의 브랜드가 개발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해 외면받는다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최근 들어 군과 축협, 축산단체 등에서 고성한우의 명품화 육성추진계획을 세우고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군에서는 명품고성한우 생산을 위해 품질의 균일성, 위생 안정성, 비육기반 구축 등에 대해 단계별로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우량한우정액지원, 한우암소검정, 한우등록지원, 암소유전능력평가, 브랜드 개발, 품질장려금 지원 등 6개 사업에 걸쳐 사업비 3억7천26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행정에서는 한우관련시책 예산지원과 기반시설 구축 및 홍보를 실시하고 축협은 예산확보와 참여농가 기술지도 및 관리, 판로개척에 따른 분야별 컨설팅, 한우협회지부는 생산과 경영적 측면의 기반조직강화, 유통소비 홍보, 농가에서는 고급육생산 등의 역할을 분담해 고성한우를 살리고자 뜻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주체가 되어야 할 한우농가가 주도가 아닌 군 위주로 계획이 추진되고 있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고성한우를 살리기 위한 바람이 불어야 되지만 아직까지의 전체 한우농가의 분위기는 잠잠하다. 특히 근래에 들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각국에서 소고기가 물밀 듯이 수입되고 고성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지자체에서도 자신들의 한우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고성군에서도 고성한우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정작 축산농가에서는 생산체계부터 바뀌지 않으면 고성한우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영호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0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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