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항포 앞 바다에 정박돼 있는 해군 퇴역함 수영함이 유지보수 관리에 많은 예산이 소요돼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군은 올해 수영함 선체도색이 낡아 군비 1천950만원을 들여 도장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수영함의 연간 유지보수비로 정비작업 2천만원 유지관리인건비 1천500여만원 등 3천5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여기에다 태풍 등의 피해를 입을 경우 5천만원이 넘는 보수비용에 들어가는 부담을 안고 있다.
군은 엑스포기간 때 수영함 선상에 매점을 운영해 오다 관람객이 줄면서 매점도 중단하고는 아무런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채 유지보수만 하고 있다.
2년전 태풍때 수영함을 정박한 계류선이 끊어지고 방파제 일부가 파손돼 군비가 투입돼 보수한 바 있다.
또 수영함이 많은 군비만 허비하고 있다며 유지보수비 3천만원의 예산을 고성군의회에서 전액 삭감하기도 했다. 수영함은 1958년 미 해군으로부터 인수한 4천톤급 상륙함으로서 1960~70년대의 파월 임무에서부터 팀스피리트 훈련 등 각종 연합ㆍ합동 상륙 훈련에 참가했다.
또 해군 사관생도 연안실습훈련, 낙도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각종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한국 해군의 전투력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다.
수영함은 1944년에 건조되어 2차세계 대전 당시 오키나와 상륙작전에 참전하는 등 14년간 미 해군의 주력 상륙함으로 운용되다가 1958년 12월 대한민국 해군에 인수되어 12월 퇴역했다.
지난 2006년 고성군 당항포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새로운 볼거리 제공, 체험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유치했다. 2008년 6월에 수영함 접안시설을 완공하여 현재 위치에 계류, 도색하고 계류 용역 등에 예산도 상당히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충무공 전승지와 당항포리조트 조성사업으로 엑스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에 수영함 매점판매 실적을 보면 3월부터 10월까지 약 12만명이 관람했지만 운영수입은 54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매점은 운영하지 않은 채 음료자판기만 설치돼 있다.
관광지사업소 관계자는 “당항포관람객들의 수영함 이용은 계속 줄고 있으나 그나마 수영함이 볼거리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수영함을 번지점프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수차례 제기됐으나 아무런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채 매년 유지관리비용만 낭비되고 있다.
김홍식 의원은 2009년도 4분발언에서 수영함 갑판위에 크레인 시설을 갖춰 번지점프장을 만들면 많은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민들은 수영함에 선상카페나 영화관을 만들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군은 수영함이 바다위에 정박해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있고 염분이 많아 영상기 등 기계가 정상작동하기 어려운 여건이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