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먹거리는 인공재배나 양식보다 자연산을 더 좋아한다. 근데 교육은 반대다. 교육부와 통계청발표(2014. 3. 2)의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보면, 모든 국민이 이 변해야 한다고 사료된다. 한 평생 고등학교 학생을 가르쳐 온 사람으로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는 자신을 돌아본다. 성적이 우수할수록 사교육을 받는 시간이 많고, 특목고 입학생일수록 사교육을 많이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자녀를 사교육에 많이 접목 시켰다. 얼마 전 독일 교육 사례를 보았다.
독일에서 재수(再修)란 교사와 학생 그리고 부모가 진로 방향과 의견이 다를 때에만, 그 유예기간으로 1년 정도 기다리는 것이 재수라고 알려 주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성적을 맞추는 기간이 재수로 일반화 되어 있다. 이제 기업체도 대학 졸업자보다 고졸자를 더 선호하고, 인성이 좋고 힘든 일을 잘 해내는 체험 및 경험형 인재를 좋아 한다. 지난해 사교육 현황을 교육부와 통계청 발표를 잠시 살펴보자.
# 사교육 과목과 시간
성적 상위 10%인 학생 80%가 사교육 받음. 영어 56.2%, 수학 55.3%, 국어 20.68%, 음악·체육 각각 20.6, 16.3%, 사회․과학은 13.6%로 사교육 받음으로 나타났다. 성적 상위 10% 이상인 학생의 주당 사교육 시간은 평균 7.2시간, 하위 20%는 4.3시간임. 이외30%(6.2시간), 31~60%(6.2시간), 61~80%(5.4시간)임. 사교육에 쓴 비용을 보면 성적 상위 10% 학생의 교과별 사교육 참여율은 영어가 56.2%로 가장 높았으며 수학(55.3%), 국어(20.68%), 사회·과학(13.6%), 논술(11.5%) 등 일반 교과에 집중됐다. 음악과 체육도 각각 20.6%, 16.3%이다. 성적 상위 10%인 학생의 사교육시간도 중학생(8.8시간/주당), 초등학생(8.0시간/주당), 일반고(5.1시간)으로 집계됐다.
# 사교육에 쓰는 비용
월평균 학생 1인당 사교육 비용으로 성적 상위 10%인 학생은 31만6천원), 하위 20% 학생 절반가량 16만2천원, 11~30% 28만3천원, 31~60% 25만1천원, 61~80% 21만1천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상위 10% 학생의 과목별 비용은 영어 11만4천원, 수학 10만4천원, 국어 1만9천원, 사회·과학 1만3천원, 논술 1만3천원, 음악 1만9천원, 체육 1만6천원 등이다.
# 화초형보다 잡초형이 사회나 기업에 필요
일전에 농사를 짓는 선배를 만났다. 산골짜기 풀을 베어 썩혀서 만든 산골 밭에서 나온 시금치를 시장가격보다 1단에 500원 더 받는다고 했다.
노지에서 나온 수박도 비닐하우스 수박보다 더 달고 시원하고 오묘한 맛이 있다고 들려주었다. 노지산 농산물이 하우스 안 생산물보다 몸에 더 이롭고 비싸듯 청소년들도 요즘 학교에서 강조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신이 꿈과 직업을 정해서 중간목표를 세우고, 열정을 가지고 실천하며, 자기평가를 스스로 해서, 얼마나 접근했는가를 중간 중간 점검해야 한다. 우리 경남산업직업전문학교에서 기업과 많은 MOU를 맺고 정보를 나누는 과정에서 잡초형 인간을 보내 달라는 주문을 자주 받는다. 기업들은 학생들을 고용하는 과정에서 목표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며, 행동하고 체험을 중시하는 사람을 적극 고용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도 3P(Purpose, Passion, Performance)하기를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우리 학교는 3P에 소통과 연결을 얼버무려 올해 노동부 발표(2014. 1. 28)에서와 같이 모바일 컨텐츠 부문 전국 취업률 100%로 공동 1위를 달성했다.
돌아보니 초등학교 매일 10여리, 중·고를 하루 60여리 걸어서 학교에 다니며 영어 낱말, 수학 공식, 국어 낱말 등을 길에서 외웠고 꽁보리밥만 먹고 수 없이 끼니를 굶었던 나는 비만도 걱정 없는 진정한 노지 자연산 청소년이었다.
머리와 배속이 텅 비었을 때 산마루턱에 누워 외웠던 영어 단어는 아직도 머리에 에돌아 일깨운다.
하버드대 탈락생 90%가 한국학생이란 보고가 한 때 있었다. 학문분야 노벨상수상자가 한 명도 없다. 이는 노지 잡초형 내공의 철인들이 모자라서 그런 현상이 아닌가?
이제 한국 교육 물줄기를 바꾸어야 한다. OECD 선진국처럼 대학 진학만 고집 말고, 자신과 사회를 위해서 일자리를 더 선호하는 청소년이 되고, 나와 남이 모두 행복한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