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위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고창환(67) 세모 대표와 변기춘(42) 천해지 대표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이 9일 발부됐다.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비리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송국빈(62) 다판다 대표와 ㈜아해 이재영(62) 대표이사에 이어 핵심 측근인 이들 두 대표를 구속했다.
변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법원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최 판사는 변 대표에 대한 심문 없이 검찰이 제출한 기록 심사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에 따르면 이들은 유 전 회장에게 고문료 등을 지급하고, 유 전 회장 일가의 페이퍼컴퍼니에 허위 컨설팅비와 각종 상표권 사용료를 제공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 전 회장의 사진 작품을 고가에 사들인 의혹도 받고 있다.
변 대표는 유 전 회장의 차남인 혁기(42)씨와 친구 사이로, 세모그룹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대표이자 천해지와 온누리 등 모두 3곳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천해지는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 판매를 담당하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인수 과정서 126억원에 달하는 유 전 회장의 사진을 매입한 의혹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