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정서와 정신건강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언제는 IQ를 중시하더니 별 말이 다 나온다. MQ, NQ, EQ, SQ, JQ 등 많은 용어들이 난무고 있다. 그러나 요즘 EQ(감성지능:Emotional Intellegence)지수가 미국을 중심으로 서양과 동양의 선진사회를 중심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정서지능(EQ)이란 타인의 감정을 읽고 그 감정에 맞추어 대화하고 타협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 말은 뉴욕타임즈의 과학전문기자인 대니엘 골먼이 쓴 말이다. 정서지능은 <자신의 감정을 읽는 능력>,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능력>, <대인관계능력>,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으로 구성된다. 골먼은 이 능력이 떨어지면 성공할 확률이 떨어진다고 말하며 이 감정이 잘 발달된 사람은 대인관계를 잘 하고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정서 지능을 측정한 것이 EQ이다. EQ는 IQ와 달리 수치로 나타내기가 어렵다. 감정이란 객관화 정량화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평가여서 계량화와 수치화가 어렵기에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를 겸하여 연결하는 종합적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 하겠다.
한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 네살박이 아이들을 빈방에 따로 따로 두고 과자를 나누어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 과자를 먹지 않으면 과자를 2개 더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당장 먹어버리는 아이도 있고 좀 참다가 못 참고 몇 분 후 먹는 아이도 있다. 기도하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참는 아이도 있었다. 10여년 후에 연구자는 아주 다른 모습으로 성장했음을 발견하고 새삼 놀랐다. 먹고 싶은 유혹에 쉽게 빠져서 뿌리치지 못한 인내가 부족한 아이는 자라서 쉽게 좌절하고 고집이 세고 왕따나 외톨이로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잘 참은 아이들은 모험을 즐기고 자신감이 있고 친구들로부터 인기도 있었다. 잘 참는 아이들은 참지 못하는 아이들에 비해 시험점수도 훨씬 많이 올랐다. 최고 210점까지 차이가 났다고 했다. 연구자들은 이 실험에서 심리적으로 불우한 환경에서 손상을 입은 아이들은 인내심이 약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과도한 경계심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는 주체성이 확립되기 어렵고 개성이 발달되기 어렵다.
이 실험은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EQ를 쌓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아이가 사소한 말썽을 피우더라도 부모가 그 때 그 때 개입해서 반응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국, 영, 수, 사, 과를 기본과목으로 IQ와 더불어 EQ도 함께 연결되어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다.
부모의 화난 표정, 슬픈 표정, 기쁜 표정 등을 통해 다른 사람과 교감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모방을 통해 배우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서에 자안애어(慈顔愛語) 삼사일행(三思一行) 즉 자비스런 표정과 말로 3번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신중성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 교육의 뒷받침이 되도록 해야 한다. 창의성은 자신감과 개성에서 나온다고 한다. 즉 자기 주도적 학습이란 자신이 사고하고 해결하도록 하는 습관을 말한다. 골먼은 어떤 일을 아이가 해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라는 말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EQ는 IQ(IQ는 4~5세 무렵 80%가 형성된다고 함)처럼 모두가 어릴 때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면서 계속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정서함양프로그램 결과를 소개한다. 약물 중독, 10대 임신, 폭력이 많은 어느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5년간 학생들에게 분노, 좌절, 외로움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르치고부터는 그 학교에서 그 같은 일이 많이 줄었다는 보고가 있었고 필자도 창원여고 등 여러 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이와 같은 결과를 내어 보았다. EQ를 높이는 것이 행복한 삶의 관건이다. 공부 잘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는 개인의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은 결국 EQ가 높은 사람이다. 공부만 잘하고 머리만 좋은 나쁜 외골수도 있지 않은가? 개인이 노력하는 것도 있지만 내가 좋은 이웃이 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거나 좋은 친구를 만나면 친구간 갈등, 부부사이의 갈등이 줄어든다고 한다. 부부 중 한 사람만이라도 EQ가 높으면 싸움이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이 말한다. 학교 때 부모의 역할 잘하기-밥상 머리교육-체험활동-봉사활동-진로모델만나기 등 교육목표가 있는 테마 활동을 많이 하도록 하자. 사업도, 우정도, 부부애도 모두 EQ가 높으면 관계가 좋고 하는 일도 잘 된다.
마음을 얻는 일은 IQ가 아니라 EQ에 속하는 영역이다. 우리는 한때 IQ 순서대로 사람의 가치를 매기고 EQ에는 관심이 낮았다. 요즘에는 지능의 효용성에 의의를 제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 아침에도 신문에 고시 3관왕이 사기극을 벌이는 사건을 보았다. EQ와 IQ의 상호보완 관계에 있어서의 연계성을 잘 발전시킬 방안이 더 연구되어야 하겠다.
1등만 살아남는 치열한 경쟁사회를 넘어 서로를 챙겨주고 이해하는 따뜻한 사회로 가는 데는 EQ의 높은 역할이 있을 것이다. 도덕지수와 더불어 감성지수 그리고 지능지수를 동시에 넓혀야 사회에 필요한 인간이 된다. 요즘 우리 경남직업전문학교에서 많은 기업체와 자매결연을 맺는 과정에서 회사의 인사담당자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인성이 기술보다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인성이 바른 사람을 보내 달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허준이 말한 대로 비인부전(非人不傳 : 사람이 되지 않으면 기술과 학문을 가르치지 말라)을 많이 얘기하고 기술교육은 올바른 인성바탕 위에 뒷받침 되어야 사람을 이롭게 한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