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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 재활병원 중요 지원제도 보안 절실

최영호 재부산향우 나라 동일의료재단 이사장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03월 24일
ⓒ 고성신문
겨우내 움츠렸던 온갖 초목들이 생명의 부활을 한껏 펼치는 희망의 계절이 왔다. 그러나 주변의 여러 상황들은 여전히 춘래불사춘이다. 정치 사회 경제 특히
년실업 문제에 이르기까지 첨예한 갈등과 복잡다단한 사안들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필자는 어릴 때부터 절에 열심히 다녔던 큰누님을 따라 종종 절에 가곤 했다. 그 절의 스님께서는 필자만 보면 '넌 커서 알코올을 만지는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일까. 그 후 몇 십 년이 지난 지금 의사도 아닌 필자가 늘 알코올 냄새가 나는 병원을 경영하며 살고 있으니 예언이 맞은 건지, 아니면 운명의 이끌림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지 참으로 신기하다. 어쨌든 대학 졸업 후 30년 이상을 병원과 관련된 일만 하고 있으니, 병원이 숙명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으로 의료기기 판매회사에 근무하다 독립해 CEO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IMF 위기로 어려움에 봉착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무렵, 그동안 의료계통에 몸담으면서 느꼈던 의료환경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당시 새 천년 이후 우리나라 역시 신생아 출산율이 현저히 줄어드는 반면, 의료기술의 획기적인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폭으로 고령화 시대를 넘어 머잖아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또 당시의 의료체계로서는 미래를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외국의 사례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의료계와 사회복지 시스템을 견학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의과학 등 문명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고 풍요로워졌지만 과연 삶의 질은 향상됐는지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평균수명은 늘었으나 오히려 삶의 질이 나빠졌다는 통계도 있다.


많은 고령자가 여러 가지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장기적 요양과 재활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의료소비 현실이 이를 잘 방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요양과 재활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노인전문병원’과 ‘요양·재활병원’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필자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두 개의 의료법인을 설립, 산하에 5개 요양·재활전문병원을 두기에 이르렀고 지금껏 수요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지금은 전국에 상당수의 요양·재활전문병원이 생겨 나름의 의료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시대가 됐다.
근래 들어서는 몇몇 요양병원이 특성화를 통해 환자들에게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의료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재활치료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단순요양보다는 환자의 일상복귀를 위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재활치료센터를 설치해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전문 재활치료사를 두고 재활치료, 운동치료, 통증치료, 작업치료 등으로 환자의 신체기능 회복에 우선을 두는 추세다.
한편으로는 재활치료와 병행해 양한방 협진체계도 구축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병원도 늘어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둔 우리 현실에서 요양·재활병원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요양환자에게 체계적이고 전문 치료를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다 일련의 치료행위에 대한 진료비를 포괄수가제로 적용하기 때문에 진료비 전액을 부담해야하는 보호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전문 재활치료 부문에서도 급성기 병원과 거의 동일한 진료행위가 이뤄지지만 진료비 부담은 상당 부문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요양병원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나 사회적 인식은 미흡한 편이어서 향후 관계기관의 연구와 병원들의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와 함께 최근 요양병원의 난립과 과당경쟁에 따른 문제점이 일부에서 드러나기도 해 환자의 피해를 막는 제도적 보완책도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요양·재활병원에 대한 필요성이 무엇보다 커진 세상이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악용되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필자는 비록 의사는 아니지만 전문적인 병원을 운영하며 때로는 어려운 이웃에 사랑과 봉사를 나눌 수 있어 어쩌면 행운아일지도 모른다.


힘든 일도 노력과 끝없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의 마음으로 오늘의 자리에 이르렀다고 감히 생각해 본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우리 사회가 급속히 초고령화로 치닫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실정이다.
각 부문별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필자 또한 이들을 보듬고 함께 가야 하는 한 부문의 의료경영인으로서 다시 한 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오늘도 신발끈을 조여 본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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