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인문과 자연, IT와 전기전자 그리고 예술과의 연결과 융합은 엄청난 속도로 세상을 변화 시킬 것이다.
예를 들면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아 가방에 넣고 신을 읽는다. 조금 후 외국인 바이어와의 화상미팅을 한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이 탑재된 택시는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수집해 소통이 원활한 길을 찾아 잠시 사업파트너를 만나고 출근을 한다. 회사에 출근해서 잠시 주치의에게 센서가 붙어있는 부위의 상태를 전송해 주고 주치의는 바로 약을 처방해 준다.
약은 드론으로 배송되어서 조금 후 복용하게 된다. 잠시 외국인 바이어와 미팅이 시작됐다. 음성인식 통·번역기를 착용한 두 사람은 한국어와 불어, 아랍어, 스페인어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한다. 각자 모국어로 말하는데도 의사소통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자기가 관리하는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기술로 건설 중인 전원주택단지의 시공 현황을 점검한다.
공장에서 생산한 건축 모듈과 자재가 현장에서 조립되어 완성하는 기술 덕분에 공사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됐다. 그만큼 수익성이 월등히 높아졌다.
중동과 유럽 등 해외에서 사업 수주도 더 쉬워져 매출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지난 12월 18일 한국공학한림원이 발표한 ‘미래 100대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를 상상해 본다.
하지만 불과 4~5년 후에 현실화 된다는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런 현상이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최고 권위의 공학기술인단체인 한국공학한림원은 앞으로 20~30년간 대한민국 과학과 산업을 이끌어갈 100대 기술을 개발한 주역 217명을 선정 발표했다.
각 분야 주요 기업의 최고기술책임자(CTO)들로부터 검증도 받았다. 5~8년 내 상용화 가능성이 높고 △건강한 사회 △지속가능한 사회 △스마트한 사회 △안전한 사회 △성장하는 사회 등 공학한림원이 정한 5대 미래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 선정됐다. 100대 기술을 확정한 최종선정위원회 이희범(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위원장은 “기술 있는 기업이 물건을 만들어 내야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경제를 견인할 100대 기술에 가장 많이 선정된 분야는 반도체·통신·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정보공학 기술이었다.
한편 CNN에서도 세상을 바꿀 10대 아이디어를 선정해 12월 19일 전했다. 2013년 사업이나 연구 성과가 발표된 기술들이었다.
그 열 개의 기술이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드론, 마인드컨트롤기술, 크라우드펀딩, 해안선보호설계기술, 태양광저장, 자율주행자동차, 센스임플란트, 인공지능컴퓨터, 스마트타이어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올해 삼성전자나 LG전자에서 휘어진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으며 인기를 탔다. 스마트폰, 태블릿PC같은 휴대용 기기를 접거나 구부려 착용할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올해의 10대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올해는 ‘드론’이 상업화되는 첫 해였다. 무인기로 군용으로 쓰였던 드론은 최근 아마존이 상품 배송 수단으로 삼겠다고 발표하면서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도미노 피자도 드론으로 배달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마인트컨트롤은 인터넷으로 타인의 생각을 조종하는 기술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올해 워싱턴대학 연구진은 전극으로 연결된 캡을 사용자의 머리에 씌운 뒤 전용 비디오 게임을 하도록 하면 사람의 뇌파 흐름을 파악하고 특정한 명령을 넣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안선보호설계기술은 태풍으로부터 해안선을 지킬 수 있는 기술로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올해 뉴욕시는 해안선 보수공사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해일, 홍수 같은 자연재해로 바닷물이 넘어오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해안선까지 접근하는 파도의 물살을 약화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핵심이다. 태양광 저장, 자율주행 자동차, 센서 임플란트, 인공지능 컴퓨터, 스마트 타이어도 이름을 올렸다.
센서 임플란트는 웨어러블 컴퓨터 다음 단계로 몸 안에 센서를 이식하는 기술이다. 현재 기술투자자와 의료진이 손잡고 개발하고 있으며 우선 각종 건강 지표를 파악하는 칩 이식 단계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전자컴퓨터엔지니어링 교수는 “이 시장은 거대한 성장의 기회를 갖고 있다”고 평했다. 스마트 타이어는 타이어 디자인을 원이 아닌 삼각형, 사각형으로 만들면서 고정관념을 깼다.
주요 사용처는 휠체어로, 칩이 부착된 타이어가 자동으로 위치와 방향을 인식하고 주행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도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사이트인 ̒킥스타터̓는 올해 스마트와치 ̒페블̓을 비롯해 세상을 바꾸는 다양한 종류의 기술이 상용화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도요타, 닛산, 아우디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구글 같은 IT업체도 대거 개발경쟁에 참여했던 자율주행 자동차도 인류의 미래를 바꿀 기술로 선정됐다.
이렇듯, 혁신은 당신이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거기에는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이는 이를 현실화할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부즈앤컴퍼니를 통해 애플과 삼성,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연간 연구개발 지출금액이 가장 높은 혁신적인 글로벌 기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시행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평소 쓰는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도구 세 가지를 꼽아 공개했다. 그 첫째 도구는 3D 프린터다. 최근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 프린트 기술은 빠른 시간 내에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제작할 수 있으며 일부 계획이 변경되어도 곧바로 수정해 다시 만들 수도 있다. 두 번째는 고객몰입 연구소다. 고객몰입은 기업내 직원이나 체험단이 실제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의 기분을 체험하기 위한 장소로, 주로 게임회사에서 이용된다고 한다.
끝으로 유시지(Usage) 센서다. 이는 어떤 분야에 관한 데이터를 살펴보기 위해 사용자의 횟수를 추적·계산할 수 있는 저전력 센서로, 특정 분야에 관한 소비자의 피드백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어 신제품의 제작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3D(3차원) 안경을 쓰지 않고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게 하는 무안경 3D 기술과 더 자연스러운 3차원 영상을 보여줄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기술은 디스플레이 강국인 한국의 체력을 더욱 강화해 줄 기술로 인정됐다.
잡스에게 기자가 어떻게 그리도 개혁과 혁신의 아이디어가 있느냐는 질문에 “성공을 위한 진짜 비밀은 당신보다 덜 똑똑한 사람들이 당신이 쓰는 ‘삶의 모든 것’을 만들었단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