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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려는 후보님께 카이사르가 들려주는 리더의 ̒덕목̓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01월 13일
ⓒ 고성신문
올해 6월 선거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누가 선거에 나올지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인지 묻는 사람이 많다. 리더가 되려는 사람은 많은데 글쎄. 뭐라 답할 말
없어. 고민 고민하다 문득 기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리더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떠올랐다.
1천년을 흥성했던 로마제국의 기반을 마련한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루비콘강을 건넜다. 7년간 갈리아(현재의 서유럽)를 평정했으나 공공의 적이 됐다. 그는 루비콘강을 건너기 전 병사들을 모아놓고 했던 유명한 말을 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 강을 건너면 인간세계가 비참해지고, 건너지 않으면 내가 파멸한다.”
절묘하다. 강렬한 의지와 세상에 대한 깊은 안목. 그리고 사람에 대한 믿음이 묻어난다. 그는 젊은 시절 변호사로는 별 볼 일 없었지만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칭송받고 있다. 그의 글과 연설문은 이탈리아 학생들의 교과서를 비롯한 라틴어를 공부하는 이들, 연설을 준비하는 많은 정치인들, 각국 육군사관학교의 최고의 교과서다.
자신을 3인칭으로 기술한 ‘갈리아 전쟁기’는 철저하리만큼 객관적이고 냉철하다. 전투 배치를 끝내고 피비린내 나는 혈투를 바라는 독자의 허를 찌르는 갈리아에 대한 묘사, 정확한 전투 준비와 부하에 대한 애정이 나타나고 있다. 카이사르는 7년의 원정 중 부하들과 한뎃잠을 자고 차가운 음식을 먹었다. 요즈음 정치계로 뛰어드는 분들의 출판 기념회가 아닌, 철저히 현실 속에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 주사위는 던져졌다. 강렬한 의지의 표현


 


동포끼리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망설임이 존재한다. 이기려면 그 망설임을 잘라버려야 한다. 그 망설임을 잘라버리기 위해 카이사르는 이미 자신의 마음이 굳어졌음을 이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다.
말과 글은 순서가 중요하다. 카이사르가 이런 연설을 통해 최고임을 알 수 있다. 카이사르는 자신의 결정을 먼저 말했다. 무조건 하겠다는 것이다.
요즈음, 주사위가 던져졌다. 우리는 그런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거의 모든 출마자들이 하는 말. “주사위를 던지겠다” 그런 후 응당 따르는 말 “경선 후에 출마 여부는 국민(군민)들의 뜻에 따르겠다”, “최고지도자의 뜻을 따르겠다” 그런 사람들을 믿고 따를 수 있을까.


 


# 내가 강을 건너면 당연히 인간세계가 행복하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강한 의지를 보인 후 “이 강을 건너면 인간세계가 비참해지고, 건너지 않으면 내가 파멸한다”고 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이 우리 시대, 한국에 있을까? 기자는 듣지 못했다.
“이 강을 건너면 우리는 행복해지고 당연히 인간세계가 행복해진다.”
가장 흔히 들어 온 말이 아닌가. 수많은 연설과 공약을 들어온 한국의 유권자에게 정말 익숙하다.
이런 말도 들어 봤다. “이 강을 건너면 내가 불행해지지만 건너면 인간세계가 행복해진다.” 나오기 싫은 듯 하나 세상을 위해 희생하는 듯 이야기한다. 예전 군인 대통령과 정치가들에게서 익숙히 들어 왔다.
과연 그럴까. 정말 그들이 출마해야 인간세계는 행복할 것으로 확신하는지. 묻고 싶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군민 행사 때 웃음 띄우며 악수를 청하는 그들이, 척 봐도 실행 불가능 한 공약을 태연스레 들고 나오는 후보님들을 보면서 막막하다. 투표는 해야 하는데 적임자가 없어 투표일, 혼란 속에 하루를 보내는 유권자가 있다는 것을 아는지.


 


# 인간 사회 파멸을 거론하다


 


강을 건너면서 인간 사회의 파멸을 이야기한다. 내전이던 선거든 해서는 절대 안 될 말이다. 그런데 그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로마사를 알지 못하면 이해가 어렵다.
카이사르는 내전으로 인한 로마사회의 아픔을 이야기했다. 그 자리에 있던 로마군들은 내전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카이사르의 말을 바로 이해했을 것이다.
한국도 내전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다양한 내전을 겪었던 로마보다 오히려 더 안쓰럽다. 로마는 황제를 위한 도전에서도 외세의 개입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항상 외세가 개입되어 왔었다.
남북 관계, 친일과 독립 운동, 보수와 진보, 수도권과 비수도권, 부자와 빈자, 이념과 외세의 상처는 계속되고 있다.
카이사르는 내전 후 적이었던 사람들에게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았다. 오히려 능력이 있다면 등용했다. 현재 한국에서 필요한 지도자는 이런 모든 갈등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고성의 지도자도 마찬가지.


 


# 주사위를 던지고 싶은 후보자님께


 


우리 군에도 자천 타천 많은 분들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은 로마군이 카이사르를 따랐던 그 뜨거운 믿음이 자신에 대해 군민들에게도 있는지 생각해 주시길. 그리고 분위기 봐서 주사위를 던지겠다고 하는 미적미적한 마음이 있는지, 아니면 죽기 살기로 자신을 던졌다고 생각하는지 가름해 주시기를.
군민들은 강력한 고성발전의 의지와, 또 그 동안의 준비와, 우리 사회의 아픔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과, 진짜를 말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또 그렇게 살아 왔는지 확신할 수 있는 후보자를 바란다.
유권자들도 내 고향 학연 친분 혹은 내 이익을 위해 마음을 정하지 말아 주시길.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는 아량이 있는지, 후보자의 영달을 위한 것은 아닌지. 현실성 없는 공약을 내뱉는 이들에게 속지 말자.
카이사르가 루비콘강을 건널 때 심정처럼 진짜를 군민들께 보여 달라. 진짜는 군민들의 화합과, 새로운 변화와, 고성군의 발전을 가져 올 것이니까.


 


# 생사고락을 함께 하지 않았다면 함부로 ‘전우’라 하지 마라


 



카이사르도 자신의 정예부대로부터 태업을 당한다. 어떻게 보면 정치적으로 가장 위급한 상황일 때 그는 “전우”라고 부르며 강하게 질책한다. 믿음이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당시 로마에서는 황제라도 전우라고 부르지 못한다. 이후 어리석은 황제들이 “로마시민이여”라고 해야 할 것을 전우라 불러 큰 곤혹을 치르기도 한다.
항상 군민과 함께한 후보자가 “군민”을 부를 수 있다. 평소 군민과 함께 하지 않다가 그리 부른다 한들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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