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실로 다사다난했던 계사년癸巳年은 가고 희망찬 갑오년甲午年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해는 격변의 한 해였다. 국내외적으로 표출된 사건들을 대별해 보면 국의 사건에는 북한의 장성택 사형, 박근혜 여성대통령 취임, 정보기구의 선거개입의혹, 재벌가에 대한 특혜부정, F-35전투기 선택 문제, 이석기 국회의원 간첩단 사건, 대법원의 노동자 임금강화선언, 체육에는 추신수, 류현진, 손홍민의 활약, 8번 연속 월드컵 진출 등이다.
국외적으로는 만델라 사망건, 스노든의 미첩보 내용공개, 아시아의 영토분쟁(중·일과 관련국), 필리핀 하이옌 태풍사건, 시리아내전, 이집트의 내란 등을 들 수 있겠다.
항상 역사란 오늘의 창이며 내일의 거울이기에 오늘을 반성하고 보다 값진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그곳에 문화의 꽃을 딸 수 있다.
60년을 주기로 돌아오는 갑오년은 120년 전(1894년)과 60년 전(1954년)에 우리들의 역사 인식 잘못으로 많은 미비점의 개혁을 남겼고, 동시에 우리가 나아갈 미래지향적인 역동적 힘과 과제도 남겼다. 1894년의 갑오년에는 조선체제를 흔들었던 3대 사건이 있었다.
그 첫번째는 동학혁명이다. 동학혁명은 삼정三政의 문란과 탐관오리들의 발로로 민심이 동요되었고 여기에 개화파와 수구파의 암투로 내정이 극도로 문란했다. 뿐만 아니라 세도정치 이래 양반의 착취에 시달리던 농민이 일어서 봉기했다. 이 난으로 조선의 봉건체제가 무너지고 백성이 주인되는 사회가 시작되었다.
두번째는 일제의 내정간섭 초래와 조선을 놓고 청·일전쟁(1894~1895년)이 일어났다.
세번째는 갑오개혁(1894년)으로 조선의 현대화를 가져왔다. 그 내용을 간략해보면 자주국가 형성, 정치기구의 개편, 지방관제(13도), 개국기원사용과 사법권독립, 형법개정과 신교육령선포, 언론자유와 계급문벌타파, 과부의 재가 허용과 조혼의 금지(남자 20세, 여자 16세 이상), 화폐제도(은본위) 및 국세의 금납화, 도량형의 정비 및 통일 등을 들 수 있겠다. 비록 일제의 강압 및 보수층의 방해로 일본세력의 침투가 있었으나 홍범14조 등의 법률은 우리의 자주독립이념과 체제개혁에 공헌한 바 크다.
특히 중국중심의 한문교육에서 우리글 한글을 서구의 교육체제하에 사용되었고 여러가지 사회, 경제, 사상, 문화관의 변천은 한국의 소아적 봉건주의에서 획기적 변화를 가져와 세계진운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1954년의 갑오년을 살펴본다. 그 해는 6.25사변을 겪은 바로 다음 해로서 남한은 심한 빈곤과 잿더미속에 미국의 깡통원조 속에 자립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 또한 세가지로 대별해 본다.
첫째, 한미방위조약이 체결되고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게 된다.
둘째, 이승만 대통령의 3선 개헌헌법을 통과시켜 장기집권을 노리자 국내적으로는 이념의 분쟁과 당파간(자유당과 민주당)의 싸움이 고질화되어 뒤에 4.19혁명을 맞는다.
세째는 제주폭동으로 1948년 4월 13일에 분출되어 6년을 이어 시민민란으로 이어져 정부는 공산주의자 색출 및 그 동조자에게 무자비한 살상이 있었다. 현대역사에 표출된 1894년과 1954년은 일맥 상통한 것으로 당파싸움, 부정부패, 정부의 국민에 대한 폭거, 그로인한 민중봉기로 국력이 약화되어 한반도는 외세에 의한 지배의 과정에 놓이게 된다.
그렇다면 오늘의 한반도는 어떠한가. 역시 불완전한 상태로서 1991년 구 소련이 해체되었으나 냉전의 이데올로기는 반도를 지배하며 남북은 이념 및 무기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한반도를 축으로 둔 일본과 중국의 영토분쟁, 미국의 지원하에 재무장으로 돌입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특히 남한의 보수주의와 진보세력의 이념투쟁에 노동자까지 총파업으로 국기國基를 흔드는 일련의 집단이기주의 투쟁과 이로 인한 국론의 분열 및 경기침체 등은 새해의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덧붙여 고질적인 세가지 문제인즉,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소년의 교육문제(자주적, 책임교육의 결여), 국민분배의 불균형(경제), 저출산(인구약화) 등은 획기적인 진단으로 과감히 개혁해야만이 한국이 살아갈 길이다. 우리는 1894년, 1954년의 두 갑오년에 잘못된 것, 또한 좋은 점 등을 식별하여 역사교훈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되새기며 올해 2014년에는 보다 밝은 한 해의 갑오년이 되도록 우리모두가 노력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