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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겠다

정종조 고성신문 시민기자
정종조고성신문시민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3년 10월 21일
ⓒ 고성신문
유교적인 관습과 전통으로 이어 온 매장제도로 국토의 50%가 묘지며 매년 여의도의 1.2배가 묘지로 잠식되고 묘지의 40%가 무연고로 방치되고 있다.
국민 1인
주거공간이 14.19㎡(4.3평)이며, 묘지는 50㎡(15평)이다.
살아가기 위해 아파트 구입을 걱정하고 죽기 위해 묫자리 구입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을 볼 수 없어 장례문화를 자연장으로 조성하자는 다행스러운 모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효성수목실천회 회원 108명.
대부분의 회원은 백발에 주름진 얼굴로 손 발바닥이 솥뚜껑이 되도록 배고픔의 세월을 견디며 오늘의 고성을 만들고 지켜온 어르신들이다.
108명의 회원을 가진 큰 모임이지만 누구하나 눈여겨 보지 않고 귀기울이지 않아도 한마디 불평도 없이 힘들고 지친 일에도 오로지 수목장 조성을 위하여 모인 회원이다. 회원이 확보한 국비 14억원이 아무런 협의없이 국고에 반납되자 비난과 분노로 행정과 의회에 대한 항의도 있었지만 어려운 군의 살림살이를 걱정하며 살아온 연륜만큼 이해하며 기다려 왔다.
그렇다고 무조건 인내하며 기다려야할 사업은 아니다.


 


인접한 남해를 보자. 관광남해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묘지혁명을 일으킨 남해군수(전 김두관 군수)는 모든 공무원을 동원하여 군민의 비난과 욕설 속에서도 상가와 경로당을 돌면서 묘지없는 관광남해를 만들자며 이해와 설득으로 결국 관광남해를 만들었다.
고성군은 어떠한가? 군민이 부지를 확보하고 군민이 민원을 해결해야 하고 군민이 확보한 국비 14억마저 반납해버린 지자체의 횡포를 군민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대한민국 어느 지자체가 군민이 수목장을 조성했으며, 이 사업이 군민의 힘으로 조성할 수 있는 사업인가?
그리고 수목장회원의 연령이 70대의 어르신들이 아니라면 감히 국비 14억원을 상의없이 반납할 수 있으며 수목장사업이 무조건 연기될 수 있겠는가?
지자체 사업의 우선 순위가 사업의 중요성보다는 붉은 띠를 두르고 두 손을 치켜드는 힘의 원리에 의해 결정된다면 지역과 군민을 위한 복지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남해보다 10년 뒤떨어진 장례문화.
군민보다 뒤떨어진 의식수준으로 고성의 산과 들은 건물없는 공장 용지에다 묘지천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예산 타령하면 안된다. 매장으로 인한 산림훼손으로 조림을 하고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와 복구비용은 돈 없이 될 수 있는가?
문제는 사고의 전환이다.
죽음은 나이순이 아니며 어르신을 위한 사업만은 아니다. 모든 군민과 지역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수목장(자연장)은 묘지 문제를 해결하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생명과 환경을 존중하는 장묘문화며 자손대대로 이어갈 사후복지시설로써 지자체가 중점을 두고 시행할 국가적인 사업이다.
바라건대, 진정 지역과 군민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 힘의 논리에 의해 걸정될 것이 아니라 필요와 중요성에 의하여 결정되길 바란다.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겠다는 수목장 회원의 아름다운 결심이 지역과 자손을 위하여 다시 이 곳에서 꽃으로 태어나길 바란다.

정종조고성신문시민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3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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