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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수익 80억에 그쳐 당초 132억보다 훨씬 못미쳐
읍내 상인 ‘엑스포 특수’ 누리지 못해 아쉬움
고성읍 시가지 내 특색있는 볼거리 개발 절실
‘2006경남고성공룡 세계엑스포’가 지난 4일 폐막식을 끝으로 52일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공룡과 지구, 그리고 생명의 신비’라는 주제로 지난 4월 14일부터 열린 공룡엑스포는 `‘고성’이라는 지역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군민들에게도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공룡엑스포는 기초자치단체가 전국 최초의 자연사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점과 110년 경남도정 사상 처음으로 개최됐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엑스포가 본격 개막되기 이전 지역민은 물론 출향인들 사이에서도 인구가 6만명이 채 안 되는 고성군에서 ‘공룡’이라는 특정 테마로 한 세계엑스포를 과연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까 하는 논란이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염려 속에서도 이번 엑스포는 ‘경남 고성=공룡 천국’을 떠올릴 정도로 지역 이미지를 크게 제고시켰을 뿐 아니라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의 작은 농촌지역 자치단체 주민들이 국제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데 대해 자긍심을 불어넣는 계기가 된 것만은 확실하다.
엑스포조직위원회가 최종 집계한 관람객 수(154만7명)도 준비과정에서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예상관람객 수(150만명)를 무난하게 달성했으며, 고성군민과 출향인들이 자원봉사 등을 통해 엑스포에 적극 동참하고 나서면서 화합과 결속을 다질 수 있었던 것도 성과로 꼽힌다.
이와 함께 고성공룡박물관까지 이미 개관한 고성군은 올해 말께나 공룡박물관이 완공될 것으로 보이는 전남 해남군보다 축제의 테마(공룡)를 선점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또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에서 개최된 이번 공룡세계엑스포는 공룡화석의 학술적·자연사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 같은 가시적인 성과 외에도 앞으로 풀어야 할 많은 과제도 남겼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이번 엑스포가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고성읍 내에 특색있는 볼거리와 먹거리를 개발해 관람객들을 읍내로 유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총 154만명의 관람객 중 무료입장객이 무려 61만여명으로, 입장료 수입이 당초 예상치(120억원)의 절반가량에 미치지 못하는 63억원에 불과했으며, 입장료 수입을 포함해 이번 엑스포 행사기간 동안 휘장, 광고, 주차료 등 직접수익은 고작 80억원에 그쳤다.
이는 실질적으로 당초 예상했던 직접수익 132억원에는 크게 못미치는 금액이다.
이번 행사에서 무료입장객 대상자가 만 4세미만으로 규정돼 있어 유치원생들을 모두 무료로 입장시키면서 관람객수는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입장료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요인이었다.
엑스포에 투입된 총사업비 340억원(국비 69억원, 도비 113억원, 군비 158억원) 가운데 직접수익이 국·도비는 제외하더라도 이미 투자된 군비의 절반정도에 그쳤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행사장 내 음식점을 타지 업체에서 임대한 것과 음식값 바가지요금, 음식질 저하, 주차시설 부족 등은 많은 군민과 관람객들의 불만을 샀다.
현금인출기와 커피자판기 등 행사장 내 편의시설 및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했고 고성읍 내 상인들은 ‘엑스포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상대적으로 인근 통영이나 마산 등지에서 반사 이익을 챙겼던 것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비롯, 사통팔달식의 원활한 교통망이 ‘엑스포 손님’을 송두리째 인근 지역에 빼앗기는 가장 큰 요인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고성을 찾아온 ‘손님’을 다른 지역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전략적 행사운영이 앞으로의 가장 큰 숙제로 남게 됐다.
또 조직위원회가 엑스포홍보를 위해 선정했던 엑스포홍보대사(황수관, 김병조, 조혜련, 엄홍길, 김초롱)의 역할이 거의 전무한 상태여서 위촉만 해 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조직위와 홍보대사에 대한 군민들의 실망도 상당했다.
고성군은 향후 2년마다 1차례씩 엑스포를 개최, 공룡엑스포를 고성지역의 최대 특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군은 이번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8년은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으로 고성시장 상품권의 확대와 행사장 내 식당 등 영업시설을 고성군에서 직영토록 해 주민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서비스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또 군민주를 모집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소득이 배분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민들의 관심을 한층 유발시켜 나가는 한편 무료입장객의 연령을 현재 만 4세 미만에서 만 2세 미만으로 낮춰 입장료 수익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환영의 문에서 수변무대까지 터널을 뚫어 평면으로 만들어 동선체계를 개선하고, 수변무대 해상에는 유등을 띄우는 등 관람객들이 보다 편하게 많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키로 했다.
또 고성군은 2008년 엑스포는 경남도에서 주최하는 방안을 마련, 국·도비 예산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고성군과 엑스포조직위는 엑스포 주행사장의 주제관은 그대로 존속시키고 나머지 시설물은 철거한 뒤 공룡공원으로 만들어져 관람객들에게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으로 지난 5일부터 당항포관광지에 대한 임시휴장에 들어갔으며 내달 1일 재개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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