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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퍼머는 제가 책임질게요”

최미경씨, 고향 청동마을 노인대상 무료 미용봉사활동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3년 07월 05일
ⓒ 고성신문

“아이구 정남 할매 퍼머 하더니 새색시가 다됐네. 엊그제 장수상 받은 할매 맞소?” 지난달 30일 개천면 청동마을회관 앞 정자나무 아래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매우 만족한 듯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또 한쪽 모퉁이에서는 서로의 퍼머머리를 보며 “20년은 젊어 보인다”는 둥 “새색시 같다”는 둥 칭찬이 오가며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이처럼 청동마을의 할머니들의 웃음꽃을 피우게 하는 것은 미용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성범(36)·최미경(35)씨(진해시) 부부가 있기 때문이다.


 


이씨 부부는 2년 넘게 2달에 한 번 빠짐없이 청동마을을 방문해 20여명이 넘는 할머니들에게 퍼머와 염색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이들이 마을을 방문하는 날은 온 동네 할머니들이 저마다 수건 하나씩을 들고 마을회관 앞 정자나무 그늘 밑으로 모여 든다. 할머니들은 들고 온 수건을 목에 두르고 자연스레 정자나무 밑에 마련된 의자에 차례대로 하나 둘씩 앉는다. 최미경씨는 이런 할머니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머리를 정성스레 퍼머도 해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손주딸처럼 말동무가 되어 주기도 한다.


 


개천면 청동마을이 고향인 최씨는 창원시 진해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최미경씨는 “남편이 봉사활동을 하자고 하는 말에 문득 고향에 계시는 할머니들의 머리를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두 달에 한 번 쉬는 날에 마을을 찾고 있다”며 작은 도움으로 이렇게 즐거워하시는 할머니들을 보고 있으면 보람되고 오히려 자신의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고 환한 미소를 짓는다. 또 “어르신들을 보고 있으면 다 부모님 같고 저를 친자식처럼 반갑게 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어르신들이 살아계시는 동안에는 자신이 직접 퍼머를 다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씨가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인


 


이성범씨의 도움이 크다. 이성범씨는 “평소 언론에서 봉사할동을 하는 사람들의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 자신도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내와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돼 자신도 매우 기쁘다고 했다. 최갑림 청동마을노인회장은 “한 두번도 아니고 매번 이렇게 마을을 찾아와 어르신들의 머리를 해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이들로 인해 마을노인들 간에 유대관계도 더욱더 돈독해지고 웃을 일 없는 농촌마을에 웃음이 넘쳐난다고 고마워했다. 이정남(여·93) 할머니는 “예전에는 퍼머를 하려면 버스를 타고 개천면까지 나가곤 했는데 이들 부부가 올 때마다 염색도 해주고 퍼머도 해줘서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른다”면서 머리도 일반 미용실에서 하는 것보다 더 정성들여 해줘서 맘에 들고 항상 나이보다 젊게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른 할머니들도 “이 부부는 머리를 해주는 것도 고마운데 항상 여러 가지 과자와 음료수 등을 한가득 사와서 나눠주곤 한다”며 어르신들한테도 공손하고 애교도 많아 우리한테는 친손주 만큼 사랑스럽다고 귀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이처럼 이씨부부의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아름다운 봉사가 청동마을에 웃음꽃을 피게 만들어 보는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3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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