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  | | ⓒ 고성신문 | |
“자! 보리타작 한마당 합시다! 어화~ 어화~ 보리를, 보고서, 때리라.” 우렁찬 목소의 앞소리가 퍼져나간다. 이어 신명나는 풍물에 맞추어 후렴이 멋스레 따라 나온다. 전수자들은 물론이고 앉아 있던 참석자들도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춘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4-1호 (사)고성농요보존회(회장 김석명)은 지난 16일 기획공연 대한민국 민속음악 대축제에 이어 지난 22일 상리면 척번정리 고성농요공연답에서 제28회 정기공연 고성농요 농사 현장공연을 성대히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고성농요보존회가 주최하고 문화재청,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문화원 등이 후원해 진행됐다. 공연은 마당공연과 현장공연으로 이뤄졌으며 마당공연은 보리타작 소리, 삼삼기 소리, 물레소리, 거류초등학교 전수학생들의 ‘모찌고 모심는 소리와 옹헤야’ 등 우리 조상의 힘겨웠던 농사일의 전통소리와 흥을 선보였다. 보리타작 소리는 호쾌하고 박진감 넘치는 독특한 메어 때리기식 도리깨질로 힘겨운 작업의 능률을 높이는 선인들의 모습으로 협동,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삼삼기 소리는 효도와 조상숭배의 정신을 노래한 부녀요이며 물레질 소리는 시집살이의 고달픔을 물레질하며 효도를 강조하고 있다. 현장공연은 공연답 논에서 관객들과 함께 길놀이를 하는 공연으로 모찌고 모심기 소리, 논매기 소리, 치기나 칭칭이소리, 관중과 함께하는 흥겨운 민요한마당인 뒷풀이 한마당 등이 공연됐다. 모찌기와 모심기는 협동심을 강조하고 농사일의 지루함을 잊기 위해 부르는 고성지방의 ‘등지소리’는 경상도 메나리 토리의 대표적인 소리로 행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경상감사에게 큰 상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특히 점심등지 소리는 모꾼들이 지치고 배고픈데 점심이 오지 않아 불평을 하며 주인집의 허물을 노래하는 해학이 살아 숨 쉬어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고성농요보존회는 농사현장에서의 공연은 조상들의 삶의 모습이며 소중한 문화유산이지만 기계·산업화에 밀려 재현이 어렵게 된 지금 우리나라 유일의 농사현장을 행사추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재현하고 있으며 사라져가는 농경문화유산을 지키고 전승보존의 버팀목이 되는 공연이 되고 있다고 의미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