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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五虎大將(관우, 장비, 마초, 황충, 조운)과 호랑이를 한 주먹에 때려죽였다는 무송(武松)을 흑싸리 껍데기로 여기는 고성 축구계의 거목들로 이루 진 고성 50FC 회원들과 초한지의 항우(項羽)와 한신(韓信)을 핫바지로 여기며 통영의 축구계를 대표하는 영웅호걸(英雄)豪傑)이며 친구들로 구성된 통영 71축구동우회 회원들은 다가오는 7월 2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50FIFA(세계50대 축구연맹)에서 개최하는 ‘세계50대 월드컵’의 아시아지역 대표로 본선 진출이 확정되어 연습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계를 대표하여 통영과 고성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다투는 열기는 50년만의 강추위와 폭설로 꽁꽁 얼어붙은 경기장에 내린 눈과 주위의 얼음을 녹입니다. 또 수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도 이글거리며 피어오르는 열기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작년 10월 일본과 중국에서 이루어진 두 팀의 본선 진출의 주요경기를 요약하면 고성 50FC는 지역예선에서 아시아 최강팀인 일본의 50대인 대화(大和)FC팀을 3:0으로 완파하고 본선 진출을 확정하였습니다. 경기장은 일본 축구의 자존심이며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하며 ‘호랑이 입’(虎口)이라고 하는 도쿄 부근의 사이타마((崎玉) 스타디움이었습니다. 감독은 전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조광래 감독이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하였던 조강래 감독이었습니다. 한국인 응원단은 5천명, 일본 응원단은 7만명이었습니다. 그라운드의 마술사 김진오 회원이 첫골을, 미국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비밀병기 백병기 회원이 두 번째 골을, 그리고 탱크 배만열 회원이 경기종료 1분전에 일본열도를 침몰시켰습니다. 경기 소식을 전해들은 아키히또(明仁) 일본천황은 차를 마시던 중 대경실색(大驚失色)하여 찻잔을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500년전 12척의 전함으로 130척의 왜선을 침몰시키는 이순신 장군의 명랑대첩이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통영 71축구동우회는 지역예선에서 70억 세계인구의 20%인 14억이 한족(漢族)이라고 하는 자존심으로 뭉쳐진 중국의 인해전술(人海戰術)로 선발되어진 중화(中華)팀을 역시 3:0으로 꺾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감독은 통영이 낳은 전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김호 감독이 가장 존경하였던 후배 신재학 회원이었습니다. 경기장은 북경(北京)근교의 중국이 세계 축구계의 지배를 목표로 세워진 천안(天安)스타디움이었습니다. 한국인 응원단은 6천명 중국인 응원단은 50만명이었습니다. 세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한 경기였습니다. 중국인 응원단 50만명이 지르는 “힘내라”(加油)라고 하는 소리는 20㎞밖에서도 들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기장을 중심으로 반경 1㎞내에 있는 유리창이 모두 깨졌다고 합니다. 통영 팀의 차범근 송영래 회원이 첫 골을, 백두산 호랑이 김형국 회원이 두 번째 골을, 마무리는 영국신사 전병일 회원이 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은 대노(大怒)하여 체육부장관을 경질(更迭)하였다고 합니다. 500년 전 이루지 못한 효종(孝宗)의 북벌(北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통영과 고성 두 팀은 모두 적진의 심장부에서 이루 말 할수 없이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일기당천 (一騎當千) 불가능은 없다’라고 하는 신념으로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금년 4월 20일 두 마리의 용은 고성 스포츠 파크에서 경기를 마치고 의기투합(意氣投合) 십시일반(十匙一飯)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어 고성의 막내인 신현주 회원이 운영하는 ‘효정식당’에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경기장에서 먹잇감의 목을 노리고 달려드는 사자(獅子)처름 일도필살(一刀必殺)의 정신으로 공격하며 칼과 창이 비처럼 쏟아지며 타오르는 불속이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나갔던 모습은 사라지고 일배(一杯) 일배(一杯) 복일배(復一杯)하며 운동장에서 나누지 못한 정겨운 이야기를 가득 담은 정담주(情談酒)를 권하고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주(謝過酒))를 나누었습니다. 30여명이 앉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조그마한 식당이지만 상대방의 ‘복숭씨’가 부딛치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마치 흥부가 형님인 놀부를 모시듯 존경하는 마음으로 모두 돌아가면서 덕담(德談)과 ‘다묵기’를 하였습니다.
소박(素朴)하고 평범(平凡)한 음식이었지만 산해진미(山海珍味)를 압도하는 분위기와 솜씨 좋은 제수씨의 정성어린 안주에 빈병은 식당을 세 바퀴나 돌았습니다. 이날의 분위기를 요약하면 사랑에 빠진 청춘남녀(靑春男女)가 결혼식장으로 가기 위하여 웨딩드레스와 양복을 입고 가슴 설레이며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점점점점(漸漸漸漸) 무르익자 당일 ‘해드 트릭’을 기록한 백병기 회원이 맥주를 세 박스 협찬하겠다고 하자 두골을 기록한 강병도 회원이 두 박스를, 한골을 기록한 김대호 회원이 한 박스를 협찬하겠다고 하여 ‘씨할 동생’ 이정길 회원이 운영하는 ‘오시오’ 노래주점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30여명의 회원들은 경국(傾國)의 가인(佳人)들이 제공하는 폭탄주(爆彈酒)를 두꺼비 파리 먹듯이 결코 사양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거액의 돈을 들여가며 수십 년간 갈고 닦아 온 자신들의 애창곡을 열창하고 독창적인 안무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고성50FC 백병기 회원이 보여준 경쾌한 즉흥적인 기타 연주는 30년전 서울의 ‘고고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참석한 모든 회원들을 광란(狂亂)의 도가니로 빠지게 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통영71축구동우회의 김영찬 회원의 베이스 색소폰 연주의 부드럽고 중후한 음색에 빠지면서 情談酒와 謝過酒를 다시 한번 一杯 一杯 腹一杯 하여 마침내 회원들을 大醉대취 하였습니다. 경기를 마친 후 날이 밝도록 식사와 餘興을 즐겼습니다. 빈병이 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자세하나 흐트러진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고성과 통영 30명의 회원들은 모두 일어나서 다음 주 토요일에 경기장에서 만날 것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면서 헤어졌습니다. 어디선가 새벽닭이 “안녕히 가십시오” 소리 높여 외칩니다. 거류산 너머로 떠오르는 새벽 햇살이 “단디 가이소” “또 오이소”(오시오)하며 배웅을 합니다. 고성50FC와 통영71동우회 두 마리의 용은 날이 밝도록 술을 마셨습니다(雙龍爭酒) 그러나 밤새워 마신 것은 술이 아닙니다. 두 마리의 용이 마신 것은 情(정)이며 禮義(예의)를 마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