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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홍(본지논설위원) 기자 / 입력 : 2006년 06월 01일
ⓒ 고성신문

성경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예수께서 성전 뜰에서 가르치실 때에 당시 지도자로 있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한 젊은 여자를 무리들 앞에 세

놓고 질문하기를 「이 여자는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모세는 그 율법에 이러한 여자는 돌로 치라고 명하였는데 선생은 어떻게 말을 하겠습니까? 


 


물론 이 질문에는 예수를 책잡으려는 간계가 있었다.


 


예수께서는 곧 대답을 아니 하시고 몸을 굽혀 땅에 무슨 글자를 쓰고 계셨다. 그들은 속히 대답하라고 재촉하였다.


 


그때 예수는 일어나 조용한 음성으로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말씀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을 쓰고 있었다.


 


얼마 있다가 예수께서 다시 얼굴을 들어보니 그 많은 사람들이 슬그머니 빠져나가고 오직 그 젊은 여자 하나만이 홀로 서 있더라. 


 


예수는 그 여자에게 「너희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하는 자가 없느냐.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말씀하시고 보내었다고 한다.


 


조금 전까지는 “그 여자의 죄만 보고 자기 죄는 보지 않았다. 실로 귀한 것은 양심의 직면이다”란 성서의 글귀를 인용해 보았다.


 


실로 인간은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깨닫고 길에서 한 생명을 마친다. 한 생애는 길 따라 많은 만남으로 이어졌고 그 만남으로 끊을 맺는다.


 


, 우리 선현은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거든 듣지를 말라”고 했다. 물론 이 말의 뜻은 언행을 소홀히 하지 말고 정도(正道)에 벗어나는 일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뜻이 된다.


 


가만히 있으면 인격자로 대우를 받을 자리에 말 한 마디 잘못으로 얼마나 큰 낭패를 보게 된다. 특히나 요즘은 선거철을 맞아 상대를 비방하는 언행은 철저히 삼가야 할 때다. 과거 정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익희」 선생의 한강 백사장 연설문 중에 이러한 말이 있었다.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은 유세장이나 혹은 어떤 모임에서 상대의 인격에 관한 내용까지 들추어서 혹한 모욕을 하는데 그것은 바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극히 저질스러운 일이다.


 


이 같은 행동은 바로 유권자를 모독하는 일이며 자기 얼굴에 침뱉는 꼴이 된다. 좋은 유세(游說)란 먼저 출마한 상대를 칭찬하라.


다음은 나 자신을 소개하며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이러한 인생관과 가치성 높은 정책을 내세워 이런 면에서 내가 상대보다 더 나을 것이니 유권자는 나에게 투표해 주십시오라고 한다면 상대도 나를 헐뜯지 않을 것이기에 선거풍토는 명랑하고 신선한 분위기 속에서 참된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는 것이다.


 


5 31일은 지방의 수장과 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일이다. 많은 후보자들이 제각기 자신의 철학과 포부의 실현을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는 모습을 대한다.


 


그런데 입후보 과정에서 정당의 추천을 받기 위해 금품 수수 및 갖은 권모술수(權謀術數)가 난무하여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들의 불만 또한 예사롭지가 않다.


 


이러한 추세로 흘러 선거 분위기는 물론, 지방의 미풍양속과 정서마저 흐리게 만들고 있다. 나는 정치와는 먼 거리에 있고, 인간의 발전과정을 논하는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포괄적인 정치사를 심도 있게 평할 때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지방선거의 발전도상에서 그 목적 자체를 퇴색시키는 정당의 추천제도는 다음 선거 때에는 과감히 없애 버려야만 지방행정이 활성화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조선시대의 정당사를 살펴보면 중앙의 동인, 서인, 남인, 북인, 소북, 대북, 노론, 소론, 청남, 탁남, 사파, 벽파들이 지방의 서원 및 말단 행정관까지 연계되어 목민관으로서의 치도(治道)를 잃고 중앙당에 뇌물을 바치기 위해 백성의 등골을 파먹었던 탐관오리들의 작태로 인한 정치기강의 문란으로 우리는 나라를 잃었다.


 


어쨌거나 이번 선거의 길에서는 정정당당히 입후보자 여러분의 소신과 높은 인격의 역량을 유권자에게 보여 주어야만 하겠다.


 


길에는 순탄하게 달리는 평탄한 길이 있는가 하면, 숱한 고난을 동반하는 태산준령의 길이 있고, 고향의 낭만과 꿈이 서린 산골의 오솔길과 농군의 논두렁길이 있으며, 각종 교통로와 평화의 길, 계절의 길과 일월성신의 길 등이 있다. 이같이 많은 길 중에 나는 오늘 자연의 길을 겸한 인생길을 간단히 논해 보려 한다.


 


인생길은 우리 모두가 싫든 좋든 기어이 가야만 할 길이기에 초로(草露)와 같은 인생들이 운명을 개척하면서까지 이 길을 걸으면서 잠깐 쉬었다 가는 길에도 여흥에 취해 순간의 삶을 찬미하고, 범사에 희노애락을 동반하면서 나 자신만이 외로움을 불태우며 걸어야만 하는 길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


 


이 길은 바로 각자의 취향과 개성에 맞는 인생관을 쌓아가면서 누가 더 값지게 신나는 삶을 엮어 가며 살았는가에 따라 인생 여로에서 역사의 길에 돛을 내리게 된다.


 


인생관이란 사람이 산다는 의의와 목적이며 삶의 길은 우리 스스로가 개척해 나가는 것이기에 개척 그 속에 내재된 슬픔과 기쁨, 성공과 실패 등이 쌓여 한없이 값지고 감미로운 생을 엮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생태계의 자연사를 재현하는 ‘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많은 지구인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그 결실을 하나하나 맺어가고 있다.


 


이것은 바로 고성인의 꺾이지 않는 고집과 저력의 단합된 하나의 길임을 입증하고 있다. (군민 여러분 수고가 많았습니다) 끝으로 우리는 길을 걸으면서 남의 죄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나의 죄를 생각하며 후회 없는 길을 걷도록 하자.

김화홍(본지논설위원) 기자 / 입력 : 2006년 06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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