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  | | ⓒ 고성신문 | |
※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1. 고성군 교육 시책, 일부 학생을 위한 혜택 2. 이제는 어떤 기숙형중학교로 만들지 고민할 때 3. 서생중학교-자율과 내실있는 수업만이 살 길
속리산중학교 특기적성교육 전과목 교과교실제 운영 감성·인성 함양 수준별 이동수업 자기주도학습
# 학교 현황 및 시설
속리산중학교는 충북 보은 소재 2011년 9월 준공돼 2012년 55명의 1학년이 2학급, 2학년은 2학급 45명, 3학년은 1학급 26명으로 총 5개 학급 126명이 학습하고 있다. 교사 16명 등 총 36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속리산중학교는 3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존의 원남중학교를 리모델링해 교사동으로 사용하고 기숙사와 다목적실, 식당이 신축됐다. 본관은 2천500㎡, 기숙사 972㎡ 운동장 6천여㎡로 학교 시설에는 시설비 126억원 등 총사업비 14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또한 3개의 동을 연결, 이동이 가능해 학생들이 이동 시 굳이 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돼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영어교실은 통유리로 돼 있어 속리산 등 주변경관이 뛰어나고 1만5천여권의 자료를 보유한 도서관은 쾌적하고 깨끗한 시설을 자랑했다. 김일환 교감은 “입학하려는 수요가 많아져 60여명정도 정원을 늘릴 계획이다”며 “이와 발맞춰 학교 뒤 사과밭을 매입해 기숙사를 증축하고 골프연습장 및 사과밭 체험장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원비에 관해서 김 교감은 “개교 전 3개 학교의 일년 운영비가 약 15억원이었으나 현재 속리산중학교가 10억원으로 흑자가 되므로 교육적 지원으로 활용된다. 도에서 계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또한 기숙형 중학교가 되면서 소규모 학교로 있을 때보다는 선생님들이 좋은 아이디어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선정에도 유리하고 잘 지원 된다”고 답했다. 속리산중학교는 지난달 30일 ‘제13회 아름다운교육상’ 대상을 차지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아름다운교육상’은 미래를 위해 자기혁신을 지속해 가는 교사, 서로의 다른 생각에 부응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학교공동체와 이러한 아름다운 마음을 이끌어내는 학교 시설 등에 시상하는 상으로 속리산중학교가 기숙형중학교로서의 롤모델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 교육활동
김일환 교감은 속리산중학교는 크게 교육기능과 돌봄기능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오전 6시 30분 기상해 검도, 줄넘기, 조깅 등 아침운동을 실시하며 친환경급식을 받고 있다. 정규수업 후에는 5과목의 보충수업이 진행되며 저녁식사 후에는 오케스트라(교과부 선정), 요리, 한지공예, 손 글씨, 사물놀이, 기타, 합창 등 26가지의 특기적성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특기를 살리고 꿈을 키우는 시간이 돼 호응을 얻고 있다. 속리산중학교는 전과목 교과교실제 운영 및 1학급 2수준 소그룹 수준별 이동수업을 통해 학력을 신장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감성·인성을 함양하고 있다. 또한 독서 교육, 전문 멘토와 함께하는 자기주도학습, 호모파베르 창의 공학 교실의 운영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하루 및 1년 계획을 작성하고 창의력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창단 3개월만에 검도부가 교육감기 검도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루고 지난해 3월 창단된 솔빛오케스트라도 EBS주최 선생님사랑음악회, 2012대한민국 교육기부박람회 등 여러 전국규모의 행사에서 공연을 해 왔다. 김영미 교장은 “가정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학교에서 우리 학생들은 배려, 나눔, 사랑을 통해 참다운 리더의 꿈을 갖고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며 “감성을 깨우고 지성을 키워 인성과 학력이 조화를 이룬 명품학교, 소중한 꿈의 출발이자 결실의 열매를 맺는 풍요로운 학교, 작은 학교를 넘어 위대한 학교로 우뚝 서는 자랑스러운 학교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기숙생활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되는 차로 월요일 아침 등교하고 금요일 오후 4시에 하교하는 학교 4박, 가정 3박의 시스템으로 운영 된다. 4명씩 생활하는 기숙사의 방은 2개의 화장실과 옷장으로만 되어 있고 독서실, 세탁실, 샤워장은 따로 마련돼 있다. 기숙사동의 1층에는 3개의 동아리방과 오케스트라실, 체력단련실, 컴퓨터실 등이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기숙을 하는 상황이라 생일을 학교에서 맞기 때문에 매월 넷째주 수요일, 학생들을 위해 생일 파티를 열어 준다. 김 교감은 방에 선후배를 섞어 운영해 서로 돕고 존중하는 마음을 고취하고 학습 멘토로서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많은 학부모들이 처음에는 기숙 생활에 불안감을 느끼나 실제 학생들의 경우 2~3달이 지나면 생활에 익숙해 하고 오히려 주말에도 기숙사에서 지내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전했다. 김 교감은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 및 컴퓨터 게임 등을 금지하고 있어 학생들이 방과 후 수업 후에도 자율학습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환 교감은 “남녀 사감 각 1명씩, 매일 2명의 교사 그리고 교장 교감 중 1명 등 최소 5명이 남아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지도와 아이들의 불편한 점을 확인하고 있다”며 “지난해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의 85%, 학부모 90%가 학교생활 및 지도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속리산중학교 통합과정
속리산중학교는 충북 보은군의 내북 속리 원남 3개 학교가 통합해 개교됐다. 학교 통합 시 통합 과정에서 처음부터 난항을 겪었다. 원래는 회남 회북 내북 삼외 내속리면 등 5개 면의 학교가 하나의 거점중학교로 통폐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진행과정에서 거점지역 선정에서 지역민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해 회남면과 회북면이 통폐합대상에서 제외됐고 현재의 속리산중학교가 있는 삼승면이 대상학구에 포함됐다. 4개 면의 주민들은 서로 자기 지역에 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며 사업추진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그러나 34번의 회의를 통해 진지하게 위치 선정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그 결과 지역대표 200명을 선정, 투표를 통해 삼승면에 위치하기로 결정됐다. 통합과정에서 보은교육청은 ‘모교가 사라진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상 학교의 부모 동문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교육 발전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투표방식을 채택, 민주적이고 깨끗한 방식으로 통합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에도 교명에 대해 원남중학교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의견과 교명을 바꾸자는 의견이 팽팽했으나 현재의 속리산중학교로 교명을 바꾸기로 합의됐다.
기숙형중학교 관건은 우수 교직원 확보 지역민의 전폭적 지지 필요 도농간의 교육격차 줄여
# 기숙형중학교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기숙형중학교는 최고의 교육환경에서 최상의 교육혜택을 누리게 하며 민주시민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 생활 습관 형성이 용이하다고 생각해요. 또 인성 함양에 바탕이 되는 감성교육을 시킬 수 있는 시간 및 여건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죠. 학생들에게는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식생활로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고 게임, 음란물 등 인터넷과 휴대폰, TV 등 유해 환경 차단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어요.
또 다양한 교육활동 경험으로 특기와 적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학생의 진로 탐색 기능이 강화될 수 있으며 치맛바람 사교육으로부터 해방된다는 장점이 있지요. 학생들은 통학의 번거로움을 없고 등하교 시 교통사고의 위험을 차단할 수 있고 청소년기의 바람직한 또래 문화 형성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 지난 7월에 속리산중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전국적으로 적정규모 육성사업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 때문에 소규모학교 통폐합 벤치마킹 방문단이 점차 늘고 있어요. 올해 총 195회, 4천500명이 방문해 학교를 둘러 보았어요.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도달 0로 학력면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요. 여름방학에는 독서캠프운영으로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 유발, 독서 생활화에 유익한 시간이 됐어요. 학생오케스트라가 지난 10월 서울 KBS 연주홀에서 개최된 전국페스티벌에 참가하여 교과부 장관 표창을 받았어요. 농산촌학생들의 취약과목인 영어 학습력 향상을 위해 영어교육모델 창의 경영학교 운영으로 다양한 영어도서 읽기, 영어팝송 부르기, 영어골든벨, 영어마을 체험, English Power 콘테스트 등 영어체험학습 프로그램 적용으로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관심, 흥미를 불러 일으켜 영어 성적이 2011년도에 비해 학년 평균 20점 정도 현저히 향상 되었어요. 아름다운교육상, 100대 교육과정 우수사례 부문에 충북최우수로 선정되어 교과부에 추천되어 있어요. 두 번째 맞이하는 지난 10월 솔빛제의 첫날 공연은 학부모와 지역 주민이 함께하기 위해 야간에 개최해 100여분의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지역문화 중심체로서의 역할을 하였어요. 학생들의 자신감, 성취감, 참여도가 점차 높아가고 있어요.
# 앞으로 속리산중학교 발전을 위한 계획은 무엇입니까?
해마다 신입생 수가 2011년 47명, 2012년 54명, 2013년 70여명으로 증가하고 있어 기숙사 수용이 부족하여 기숙사 증축이 첫 번째 과제예요. 현재 부지를 매입하여 설계 중에 있어요. 기숙 학교의 이점 상 모든 학생들이 같은 여건 하에서 교육받을 수 있어 보편성 교육에 중점을 두어 왔는데,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월성 교육 쪽으로도 신경을 써 보편과 수월 교육이 균형을 이루도록 할 계획이예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이 필요해요. 지속적으로 우수교원을 초빙하고 교사 계속 교육을 통한 전문성을 신장시켜 나갈 계획이예요. 국제 교류를 통해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LA. 글렌데일시의 로즈먼트중학교와 국제교류 협약을 맺어 내년부터 방학을 이용하여 학생교류를 할 예정입니다.
# 고성군의 기숙형중학교 설립에서 가장 중요시 여길만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개교 원년 교직원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학교의 성공 여부는 교사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어요. 기숙학교 여건상 일반학교 근무보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컵니다. 이를 위해서 근무교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기숙형학교에 꼭 필요한 교사, 그리고 우수교원 확보에 어려움이 없어야 하므로 사전 인사관리 규정을 정비하여야 해요. 학교장이 구상한 교육경영계획을 원활히 펼쳐갈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가 바탕이 되어져야 해요. 곧 지역의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공동체가 협조가 필요해요.
# 기숙형중학교가 농촌지역 교육 부실화와 통폐교를 조성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오히려 도농간의 교육격차를 좁혀 줄 수 있어요. 시설면이나 교육환경면에서 열악한 농촌 환경을 극복할 수 있고, 적정한 학생 수 구성으로 학 생들의 적당한 경쟁 심리 유발, 성취 동기 부여, 사회 적응력 신장 등 청소년기에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행동 양식 형성에 도움이 되요. 기숙형중학교가 통폐교를 조성하는데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숙사 없이 통폐합을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학생들의 통학 문제로 인한 문제점이 대두되기 때문에 그러하죠. 하지만, 기숙학교는 학부모님들의 선호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학교 형태이므로 기숙학교로의 통폐합은 학부모들의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내기가 용이한 편이라 생각되어집니다.
# 교육자의 입장에서 앞으로의 중등교육에 대한 예상과 변화가 필요한 점은 무엇입니까?
현재의 한국교육 현장의 가장 어려운 문제는 교육력 제고 보다는 학생 생활지도라고 생각해요. 어느 학교이건 학생생활지도가 먼저 제대로 이루어 지면 학력향상은 저절로 된다는 견해를 갖고 있어요. 학생 인권을 앞세워 학생들의 권리 주장을 수용하다 보면 학교생활지도는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게 돼요. 학교를 이루어가는 주체는 학 생이지만 그들이 올바로 생각하고 제대로 서게 하는 것은 교육의 힘인 것입니다. 교육의 힘은 바로 교사에게서 나오는 것이고, 교사들의 권리가 회복되고 사기가 충천 될 때 교육의 힘은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교육현장에서 변화를 바라는 건 학생이 학생다운 면모를 되찾을 수 있 도록 학부모, 교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책임감 있는 대책과 방안을 강구하여 학교의 가치를 높여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학습력에 있어서는 교과 단위의 독립된 지식 습득 차원을 넘어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이를테면 예술적 감성과 과학적 창의성이 융합되고, 수학적 문제해결력과 인문학의 사고력이 조화를 이루어 융합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융합인재교육(STEAM) 프로그램을 교실 수업현장에 많이 적용하는 교실 수업 개선이 이루어 졌으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