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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지난 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저서 ‘술탄과 황제(21세기북 스 펴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책은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1453년 5월 비잔틴제국의 마지막을 담았다. 정복자인 오스만투르크의 술탄 메호메드 2세와 비잔틴 제국 최후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의 54일간의 전쟁을 실감나게 그렸다. 김 전 의장은 집필을 위해 역사적 배경인 터키 이스탄불을 다섯 번 다녀왔고, 특히 지난 4월 중순부터 6월 초순까지는 47일간 현지에 머물며 막바지 취재와 연구를 했다. 18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1453년 비잔틴 제국 최후의 3일을 그린 인문학 소설 ‘술탄과 황제’를 출간하며 작가로 변신했다. 이 책은 오스만 제국의 스물한 살 된 술탄 메메트 2세와 비잔틴 최후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 간의 처절한 전투를 3D 영화처럼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복원해 낸 역사서이기도 하다.
이 책에 대해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단순한 흥미물이 아닌데도 복잡한 사건들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발 빠르게 전개함으로써 한 번 잡으면 놓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고, 중동사(中東史) 전문가인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이 책은 콘스탄티노플 함락 전후사를 다룬 지금까지의 저서 중 단연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했다. 김 전 국회의장은 “동서양의 대결이기도 했던 이 전쟁이 종결되면서 중세에서 근대로 시대가 전환되었고, 르네상스가 꽃을 피우는 등 세계사의 물결이 대대적으로 바뀌었다”며 “엉덩이에 땀띠가 날 정도로 고된 작업이었지만 세계사적으로 의미가 큰 사건을 연구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저자가 상상으로 쓴 일기와 비망록은 충분한 개연성을 갖춰 건조한 역사적 사실에 피를 돌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정치인 책’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도 좋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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