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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 생명환경농업과 연계육성 방안 찾아야

고성우리밀살리기 공염불에 그쳐 또다시 사라질 위기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11월 19일
ⓒ 고성신문

※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1. 사라진 우리밀 붕괴에서 부활까지
2. 우리밀 살리기 발원지 고성밀의 현주소
3. 제2의 녹색혁명 우리밀 살리기이다
4. 우리밀 생명환경농업과 연계육성해야


 


우리밀재배 산소동화작용 효과 커 친환경농업 육성
생명환경쌀 이미지 부각 효과도 향토먹거리 개발 가능


 


사라져 가는 우리밀을 되살려 식량안보와 생명환경농업과 연계해 육성시키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우리밀살리기운동이 시작되면서 고성군 마암면 두호마을이 행정과 농민, 농협이 뭉쳐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고성밀 개발사업은 맛과 영양을 바탕으로 수입밀과의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고성밀특화사업단이 구성되는 등 우리밀이 고성들녁에 파종되는 등 식량주권과 우리 먹거리를 지키겠다는 군민들의 의지가 싹트기 시작했다.



2005년도 현 고성밀특화사업단은 도내에서 처음으로 우리밀총판을 오픈한데 이어 고성농협 파머스마켓에도 우리밀 판매 코너를 개설, 판매되면서 우리밀살리기 붐이 일기 시작했다. 또 도내 대형유통 매장, 백화점 등과도 입점을 협의 중에 있으며 군부대나 학교 등 대량으로 소비가 가능한 급식소와도 계약을 추진 중이다.
고성군은 매주 수요일을 ‘고성밀 먹는 날’로 정해, 소비 촉진에 나서기도 했다.



고성밀특화사업단 사업본부장을 지낸 황점부씨는 “제2의 식량인 밀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된다”며 “이모작이 가능한 밀 재배는 휴경지 등을 활용하면 우리밀을 살리고 농가 소득도 올릴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 먹거리의 3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곡식인 밀중에서 우리밀이야 말로 가장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이다. 건강식품으로도 매우 우수하고 밀 농업자체가 가져다 주는 친환경적 효과는 물론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이 바로 우리밀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고성군의회가 성공 가능성을 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2006년도 예산에 고성밀 개발사업비 전액을 삭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마암면 두호마을 이호원씨가 사비를 들여 우리밀가공연구소를 설립하여 우리밀을 살려나가려고 수년간 노력해 왔으나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의 부도와 정부와 대기업의 우리밀을 외면하면서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보리연구 등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1994년 쌀시장개방으로 쌀값은 계속 하락하고, 이모작 작물인 보리는 2012년 수매 폐지를 앞두고 2006년부터 수매량축소와 수매가 인하가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밀 재배 늘리자



현재 우리밀은 전남지역이 지난해 기준 5천182㏊로 가장 많고 전북이 3천837㏊ 경남이 2천807㏊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다.
식생활이 바뀌면서 밀의 소비가 해마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밀 소비량은 429만톤(식용이 202만톤 사료용 227만톤)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가정에서의 식사빈도 감소와 외식 및 인스턴트식이 늘어나면서 밀 소비량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밀 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밀 재배 면적과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다.
고성군내 우리밀 재배 면적과 생산량은 지난해 38㏊, 4천900여가마에서 올해는 이보다 감소한 36.5㏊, 4천700여가마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농협 수매가 중단돼 농가의 안정적인 재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고성지역 밀재배농민들은 고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정부에서 지원받은 우리밀종자는 보급하고 있지만 정작 농민들의 밀 재배를 꺼리고 있다.


 


#고성밀의 현주소와 재배면적 확대 및 소비촉진 방안은


올해 고성에서 생산된 밀은 합천우리밀영농조합법인과 재배계약을 맺어 전량 수매됐다. 우리밀재배 농민들은 “밀수매가 불안정하고 수지타산도 안맞아 일부 농가에서는 파종을 하지 않고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들이다. 국내 밀 자급률도 1.9%로 일본의 14%에 비해 턱없이 낮다.
고성밀 특화사업단 사무국장을 지낸 황점부씨는 “우리밀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점차 재배면적을 확대해야 한다”며 “우리밀의 소비 증가에 따라 대체 식량으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싸도 경쟁력 충분, 군부대·학교 등 대량 소비처 확보 관건



합천우리밀영농조합과 전남 구례군 광의면우리밀영농조합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합천군우리밀영농조합은 86년 한살림경남소비자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그 태동이 시작됐다. 2006년 합천우리밀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여 자본금 6억2천600만원을 갖고 3천톤의 건조저장시설 제분시설 등의 설비를 갖추고 우리밀살리기 사업에 뛰어 들었다.
합천군우리밀영농조합법인은 현재 720여명의 조합원이 600㏊ 면적에 우리밀을 심어 생산하고 있다. 올해 합천군우리밀영농조합법인은 고성군을 비롯한 창원 김해 함안 밀양 등 농협수매가 안된 지역과 계약수매를 통해 모두 1천710톤을 수매했다.
이처럼 우리밀살리기위해 정부는 내년도 군부대에 우리밀 제품을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고성밀살리기 생명환경농업과 연계해 육성해야


정부는 현재 1%에 불과한 밀의 자급률을 2015년까지 10%로 끌어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정부의 야심찬 계획은 어렵게 우리밀을 지켜온 농민들에게는 반가운 소리다.
따라서 고성군이 녹색농업의 혁명으로 야심차게 추진해 오고 있는 생명환경농업과 고성밀살리기 사업을 연계해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여론이다.
합천군우리밀재배농민 오창주씨는 “밀은 그야말로 무공해로 재배되기 때문에 고성군의 생명환경농업의 이미지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우리밀을 수확한후 생명환경 벼를 재배하면 친환경적으로 농사를 짓는 방식이여서 생명환경쌀도 잘 팔리고 우리밀을 활용한 다양한 생명환경농업 프로그램이나 농업정책 수립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우리밀은 수입밀에 비해 3배이상 가격이 높아 취약한 여건을 갖고 있다. 우리밀의 유통망이 조직화나 규모화되지 않아 가공 소비 판매마저 아직 미흡하다.



하지만 생명환경단지별 우리밀을 계약재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여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쌀보리 겸용 우리밀을 산물수매를 통한 생산비용을 절감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또 우리밀 소비촉진과 밀가공산업 활성화로 안정적인 밀소비가 관건이다.
이에 학교나 관공서에 우리밀 급식의 날을 지정 운영하고 군납용 햄버거 건빵 라면은 우리밀로 대처하고 우리밀 원산지 표시제를 도입해 국산밀 애용을 늘리면 소비도 늘고 자급율도 높아 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성군이 생명환경농업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라 식량안보와 생명환경차원에서 제2의 녹색혁명인 우리밀살리기에도 농업정책 방향을 함께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글=하현갑 사진=김대진 기자


 


우리밀 식량안보직불제 시급
합천우리밀영농조합 김석호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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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은 녹색혁명 생명농업입니다. 고성군은 생명환경농업과 우리밀살리기 산업을 함께 추진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고성군 마암면 두호마을에서 우리밀살리기운동은 합천에서 가져간 밀종자를 모태로 시작됐지요. 고성군은 지금 생명환경농업을 펴면서 녹색농업 혁명을 이뤄고 있지만 우리밀산업에 대한 관심이 차츰 떨어지고 있어 아쉽기만 합니다.”



합천우리밀영농조합법인 김석호 상임이사는 우리밀의 산증인이다.
경남 합천군 대평마을에 위치한 ‘합천우리밀영농조합법인’은 김석호 상임이사를 비롯한 722농가가 출자해 운영하고 있다.
밀 한가마에 3천원씩 공제한 출자금으로 생산에서 유통단계까지 책임지며 농가 소득증대와 우리밀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고성과 합천 등 경남의 ‘우리밀살리기운동’의 시작과 성장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중심에는 김석호 상임이사가 있다.



김석호 이사와 농민운동의 인연은 1972년 4H클럽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4H클럽 활동을 통해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농촌지도자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그 곳에서 ‘농민이 못 사는 이유가 농민 탓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농민운동가로 고성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우리밀살리기에 나서 그는 우리밀수매가 폐지되자 고성에서 재배 생산한 우리밀을 계약 수매해 오고 있다.
김 상임이사는 “고성은 우리밀을 재배하기 좋은 기후와 토양을 갖고 있다. 고성군의 경우 우리밀과 생명환경농업과 연계해 녹색 생명 농업 정책을 추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리밀은 앞으로 보리수매가 중단되면서 대체작물로 생산가능성이 높고 식량안보차원에서 반드시 지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체적으로 우리밀 산업이 주춤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 수입밀과의 가격격차, 상품의 표준화는 우리밀 수요확대를 위해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고 걱정했다.



김 상임이사는 1년에 수입밀 관세이율이 300억원 가량 발생하는데 이 자금으로 우리밀생산농가에 지원하면 밀생산비용을 줄여 수입밀과 가격경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밀재배농가에 식량안보용직불제를 실시해 가마당 1만5천원을 보전해 주면 현재 2.5배인 수입밀가격차를 1.2배 줄일 수 있어 소비도 늘고 대기업의 우리밀 사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와 농협 농민단체에서 우리밀 로컬푸드와 학교급식 군부대 납품 등에 적극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밀 보급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우리밀을 살리고 지켜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하현갑 사진=김대진 기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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