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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축산농가 대부분 축산업 농업 병행 축산농가 분뇨 냄새 생활 일부로 받아들여

이팅겐수도원 분뇨 자원화해 순환농업 실천… 분뇨 농토에 뿌릴때 관로 펌프 저장트럭 등 이용 냄새 저감
황수경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11월 19일
ⓒ 고성신문

※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1. 가축분뇨는 자원, 인식전환부터
2. 스위스- 이팅겐수도원 보호재단의 분뇨처리
3. 네덜란드- 축산분뇨 처리기술 발달
4. 독일- 환경 사람 미래를 생각하는 정책
5. 가축분뇨, 이제 처리보다는 활용법 고민할 때


 


스위스의 축산농가와 농업농가 주민들은 축산분뇨를 자원으로 인식하는 데 있어서 강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그 때문인지 축산농가가 마을 인근에 있어 분뇨냄새가 나도 그 냄새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농사만 짓는 주민들은 간혹 농토에 뿌릴 비료나 퇴비가 부족할 경우 축산농가에 지원요청을 하면 바로바로 액비와 퇴비를 공급받을 수 있기도 해 상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스위스 인구 700만 명 중 서비스업에 60%가 종사하고, 제조업이 30%인 데 반해 농업인구는 2%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축산과 농업을 병행하지 않는 우리나라와 달리 스위스는 축산과 농업을 병행하는 농가가 많다.
축산과 농업을 병행하면 농작물이나 축산물 하나의 가격이 폭락할 시 상호 보완적으로 대처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 방문한 스위스 투가우 칸톤주 이팅겐시에 위치한 ‘이팅겐수도원 보호재단’도 축산과 농업을 병행하는 재단이다.



이곳은 지난 1848년까지 수도사들이 거주했던 곳으로, 150여 년 전 수도원 기능이 정지된 구 이팅겐 카르투지오회 수도원을 보호하기 위해 1977년 재단이 설립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재단 측은 구 수도원을 보존하고 운영하기 위해 호텔, 장애인 거주·생활시설을 운영하고, 축산과 농업도 병행하고 있다.
전체 면적이 100㏊에 달하는 이곳은 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들을 호텔 레스토랑과 상점 등을 통해 소비하고 있다.
재단 측이 축산과 농업을 병행하는 것은, 수도원을 유지·경영하기 위해 규모가 큰 농업을 해야 하는 이유도 있지만, 농업을 위한 축산분뇨, 즉 자연퇴비를 축산업에서 수월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곳은 소 50마리, 송아지 20마리, 돼지 180마리 정도를 사육하고 있는데, 소와 돼지의 분뇨가 연간 4천톤이 발생한다.
내부 축사에서 발생되는 가축 분뇨는 가축들이 배설을 하게 되면 바로 축사 바닥 아래 구멍으로 빠져 특별한 가공을 거치지 않고 발효하여 퇴비로 활용한다.



이 분뇨는 100㏊에 달하는 밀밭·유채밭·옥수수밭·사과밭·배밭·자두밭의 퇴비로 사용돼 비료값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고수확 농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축산분뇨를 뿌려 절약되는 비료값은 연간 2만 달러 정도이다. 축산으로 농토 비료값을 절약하고, 축산분뇨는 처리비를 들이지 않고 농토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축산과 농업 병행으로 거두고 있다.
재단 측은 축사에서 생긴 분뇨를 농토에 뿌릴 때 농장과 농토까지 관로와 펌프를 통해 뿌린다. 또 저장트럭을 몰고가면서 뿌리기도 하는데, 이때는 분뇨가 땅속으로 바로 스며들도록 만든 노즐을 땅에 닿도록 해 뿌리고 있다. 이렇게 하면 분뇨가 땅속으로 바로바로 스며들어 냄새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팅겐 수도원 보호재단 인근에는 보덴제 호수가 있다. 이 빙하 내륙호수는 스위스는 물론, 독일, 오스트리아 등 3개국에 걸쳐 있는 큰 호수이다.
보덴제 호수 주변 3개국 주민들은 농사비중이 높았는데, 50년 전 농가 폐수와 축산폐수로 인해 환경문제가 지역사회에서 심각하게 대두됐다.
농가들이 키우는 소나 돼지의 규모에 비해 분뇨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가 작아 축사에서 나오는 배설물들을 지나치게 농토에 많이 뿌려 토양의 부영양화를 촉발시켰기 때문이다.
토양의 부영양화는 지하수를 오염시켰고, 그 지하수는 보덴제 호수로 흘러들어 100년 전 호수 1ℓ당 인함유량에 비해 오염이 극심했던 50년 전의 인 함유량이 3배 이상 높아지기까지 했다. 보덴제 호수 주변 국가들은 상수원으로 활용되는 호수가 날로 오염되자 오염의 최절정기였던 1960년 하수법과 배수법안을 만들어 오염물질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정부도 소규모 저장탱크에 대해서는 예산 지원을 해주고, 정화시설도 대폭 늘리면서 바이오가스 생산 설비도 동시에 갖추기 시작했다.
수도원 보호재단 환경책임자인 알렉산더 레스커 박사는 “축사에서 나오는 배설물이 퇴비로서 중요도가 높아지다 보니 하나의 자원으로 생각하지, 문제시되는 폐기물이라 여기지 않는다”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버려질 분뇨는 없으며, 축산과 농업의 병행 매개체로 축산분뇨만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또 레스커 박사는 “버려지거나 과잉으로 뿌려지는 분뇨가 없으니 현재 보덴제 호수의 수질이 100년전 상태까지 회복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스위스 축산농가가 대부분 축산업과 농업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각 농가마다 면적에 관계없이 가축 분뇨를 자원화해 순환농업을 실천하며 가축 배설물을 폐기물로 여기지 않고 하나의 자원으로 인식·상생의 길을 도모하고 있다.



 

황수경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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