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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살리기운동 발원지 고성 우리밀 다시 사라질 위기 처해”

고성지역 우리밀 줄어 들어 내년 수매 계획 없어 재배 기피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10월 29일
ⓒ 고성신문

※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1. 사라진 우리밀 붕괴에서 부활까지
2. 우리밀 살리기 발원지 고성밀의 현주소
3. 제2의 녹색혁명 우리밀 살리기이다
4. 우리밀 생명환경농업과 연계육성해야


 


마암면 두호마을 발원지 명맥 사라져 정부차원 대책 마련 시급



1984년 정부가 우리밀 수매을 중단하자 15%에 이르던 밀 자급률이 0.03%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우리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지자 고성지역 농민들이 밀살리기에 발벗고 나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고성군 마암면 두호마을이 우리밀살리기의 발원지로 태동했다. 두호마을은 89년 24개 농가에서 1만500평의 우리밀을 심기 시작하면서 밀살리기의 본격적인 불씨를 당기게 됐다.
두호마을 밀은 합천군 초계면 대평마을에서 종자를 구입해 파종하면서 그 시발점이 됐다. 마암면 두호마을 이호원 전고성군농민회장과 황점부 전농업경영인고성군연합회장 이태영 현 두호마을이장 가톡릭농민회 이병훈씨 등이 우리밀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90년 7월 1일 두호마을 민주동산숲에서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우리밀 국수를 시식하는 행사를 갖는 등 그 열기는 뜨거웠다. 두호마을의 7월 1일은 의미있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은 85년 전국 최초로 소값파동에 따른 정부시책을 규탄하는 소몰이시위가 벌어진 날이다.



두호주민들은 전국 아름다운숲으로 선정된 민주동산숲에 기념비를 세우고 매년 7월 1일 날을 기해 우리밀살리기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를 열어 왔다.
89년 가톡릭농민회에서 우리밀살리기운동에 나서 91년 5월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를 발족하여 전국 65개마을 25만평에 우리밀을 심었다. 이후 90년대 접어 들면서 0.5였던 우리밀은 1%의 자급률을 보이면서 회복조짐을 보였다.
정부는 2015년까지 우리밀을 10%까지 식량자급률을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9위의 밀수입국중 4위를 차지할 만큼 많다. 이처럼 밀은 쌀소비 다음으로 제2의 주식인 셈이다.
두호마을 이호원 전고성군농민회장은 “우리밀살리기는 우리 먹을 거리를 지키는 중요한 농업혁명이였다. 하지만 우리밀살리기가 최근 소비둔화와 정부의 무관심으로 다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원 씨는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와 우리밀살리기고성군사업단을 결성하고 우리밀산업협회를 만드는 등 초장기 우리밀살리기는데 혼신을 다쏟았다고 했다.
84년 정부의 밀수매가 폐지되면서 다시 우리 밀은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밀살리기 발원지였던 두호마을도 이제 이태영 마을이장만 밀을 재배할 뿐이다.
고성군도 농림식품부와 농협을 통해 우리밀종자보급사업만 할뿐 별다른 대안책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고성군은 2009년도 166농가에서 밀을 재배해 18만3천333를 파종했다. 2010년에는 232농가에서 17만3천60를 2011년는 158농가 14만8천256를 파종했다.
올해 고성지역에서 2만2천 면적을 심어 40kg기준  우리밀은 1천톤 250여 가마가 수매됐다.



지난 7월 27일 동고성농협과 동부농협에서는 한국우리밀농협과 협의를 통해 수매됐다. 이번 우리밀은 동부농협과 동고성농협 등 지역농협을 통해 1등급 3만6천원, 2등급 3만4천원의 가격에 수매됐다.
우리밀 재배농민 허태호씨는 “올해 우리밀 작황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였으나 등급은 1등품이 많아 농민들에게 소득증대에 도움이 됐다”며 “우리밀 재배를 늘려 외국산 밀을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호 합천우리밀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올해 생산량 전량을 수매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 우리밀 품질 고급화를 위해 시범포 확대와 친환경자재를 지원하는 동시에 수매업체의 다변화를 통해 식재면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군은 2012년 쌀보리 정부 수매제 폐지에 따라 대체작목으로 우리 밀 재배단지를 조성, 국산밀을 장려해 나갈 방침이다.
우리밀살리기운동의 발원지인 고성군이 우리밀 재배가 매년 줄면서 우리밀살리기운동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거류면과 동해면 마암면 구만면 일부지역에서 우리밀을 생산해 한국우리밀농협과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와 계약을 통해 수매되고 있다.
우리밀 재배농민들은 “과거 우리밀살리기운동을 마암면 두호마을에서 시작하여 전국으로 확산된 만큼 우리밀살리기 사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대진 기자



“전국 최초로 저희 두호마을이 우리밀을 되살렸을때 미국 식량식민정책에서 해방된 듯 보람있었지요”



우리밀은 식량안보차원에서 생산해야
이태영 마암면 두호마을 이장














▲ 이태영 마암면 두호마을 이장


“우리밀 재배가 다시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전국 최초 우리밀살리기운동을 벌인 마암면 두호마을 이태영 이장.
그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우리밀살리기를 시작할때 정말 뿌듯하고 자부심을 가졌다. 미국의 식량식민지에서 해방되는 기분이였다”고 했다.
정부의 우리밀 수매가 중단되면서 저희 두호마을도 재배농가가 줄어 이제 저 혼자 겨우 밀을 재배하고 있는 이태영 이장을 만나 고성지역의 밀재배 현주소와 앞으로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태영 이장은 당시 가톨릭농민회와 고성군농민회를 활동하면서 꺼져가는 우리농촌 우리농업을 지키기 위해 고향에서 농사꾼으로 살아온 장본인이다.
우리밀을 사업으로 생각하면 생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그는 “밀을 식량안보 차원에서 바라봐야지 하나의 사업으로 보고 흑자를 따지는 그런 농사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에서 시군에 우리밀 종자대를 보급해 권장하고 있으나 정작 밀수매는 안되고 생산비에 비해 수매가격도 적어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씨는 우리밀은 수입밀보다 가격차이가 많이 나고 보리보다 수확도 10일가량 길어 농민들이 재배를 꺼려하는 것도 감소의 원인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식량원조인 PL480은 우리국민이 미국산 밀가루에 입맛에 길들여진 식량식민정책의 산물이다. 처음 무상으로 밀을 주고는 이제 쌀다음으로 많이 먹는 제2의 식량이 되고 말았다”며 분개했다.
날로 소비가 줄어드는 것도 큰 문제이다.



우리밀 발원지 마암면 두호마을의 우리 밀재배가 사라질 위기 속에 현재 고성지역에서는 거류면이 가장 많이 심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6년에도 거류면 송산리 들녁에서 (사)한국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와  우리밀살리기고성군사업단이 공동으로 ‘생명살림의 씨뿌림’행사를 갖는 등 우리밀되살리기 불씨를 이어갔다.
하지만 내년에 많은 재배농민들이 우리밀을 심지 않겠다고 나서 걱정이 많다. 
이태영 이장은 “식량자급이 안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농업정책은 그야말로 위기다. 우리밀의  재배와 다양한 소비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현갑 편집국장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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