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항포해전 현대적 재조명 축제 발전 관광지 활성화 논의
지난 20일 경상남도교육종합복지관에서는 당항포대첩의 역사적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한 제12회 당항포대첩축제 및 당항포대첩 42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움’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당항포 해전의 현대적 재조명과 당항포대첩제 발전방안 고찰, 당항포관광지 활성화 방안, 당항포해전의 현대적 의미를 심도있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장명 해군충무공리더십센터장은 ‘임진왜란 당항포해전의 현대적 재조명’을 통해 이순신 장군이 복병을 배치해 적의 도주 시 차단하고 거북선에 의한 선제 공격 등 완벽한 병법을 구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하의 능력을 고려해 자신의 권한을 과감히 위임하고 육전에 사용되는 편제를 수군에도 창의적으로 적용하는 앞서 나가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제 센터장은 당항포해전은 전과면에서 대단한 전투였으며 전라우수군이 참전한 첫 번째 해전으로 규모와 의미가 큰 해전이라고 밝혔다. 또한 2차 당항포 해전은 일본군의 서진의지를 막는 중요한 해전이라고 말했다. 제 센터장은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고 기념하기 위해 실물거북선을 복원해 당항포에 정박해 운용할 것을 제안했다. 강동욱 경상대학교 교수는 ‘고성 당항포대첩제 발전방안 고찰’에서 현재 축제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독창적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강 교수는 새로운 축제로의 모색을 위해 고성당항포 축제와 공룡나라 축제를 연이어 개최하면서 축제프로그램을 완전히 구별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당항포축제의 주체를 교육체험 축제이니 만큼 청소년 축제로 발전시키고 ‘작가가 들려주는 월이 이야기’나 문화상품개발 등을 통해 월이 콘텐츠를 더욱 확대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우상 이동철 한국국제대학교 교수는 ‘당항포관광지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관광지 현황 및 관광객, 만족도를 분석했다.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으로는 △호국의 문·길 조성 △월이쉼터 조성 △안내판 정비 △당항포 해전관 리모델링 △넝쿨터널 활용도 제고 △걷고 싶은 계단 조성 △거북선 체험관 △충무공 디오라마관 리모델링 △월이주막촌 리모델링 △수영호의 다기능화 △이순신병영캠핑장 조성 등을 제시했다. 또한 이순신 리더십 교육, 활쏘기, 월이밥상 체험 등 교육·체험프로그램의 개발운영역량강화, 서비스 질 개선, 홍보체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최영부 고성문화원향토사연구소 연구원은 ‘당항포해전의 현대적 의미’라는 주제로 1, 2차 당항포 해전을 설명했다. 또 지명으로 남아 있는 당항포 해전의 흔적들로 소소강과 왜적을 속였다고 해서 붙여진 속싯개, 핏골, 머릿개, 검포, 잡안개, 도망개, 군령포 등을 소개했다. 최 연구원은 당항포해전의 현대적 의의로 현대전은 민관군의 공동방위대책을 수립하는 총력전인데 500년 전 당항포해전은 이를 시현한 대표적 전투라고 밝혔다. 민간의 첩보를 이용하고 지리적특성과 우수한 전함과 함포, 기생 월이와 같은 지리정보 교란 등을 통해 승리를 이끈 것을 높이 평가했다.
또 당항만에 정박한 적함에 일본군이 승선할 시간을 주고 큰 바다로 유인해 대승을 이끈 이순신 장군의 애민정신으로 민간 피해를 최소화 한 점에 큰 의미를 두었다. 토론회에서는 황수경 토론자는 “월이 설화에 대해 학술심포지움에서 다뤄지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나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월이를 브랜드화하고 재조명할 기회”라고 밝혔다. 또 “누구보다 깊이 있게 들어야 할 공무원이나 예산을 집행하는 의원들의 불참이 아쉽다”고 말했다. 당항포대첩축제 발전방안에 대해서는 남해안에 비슷한 축제가 많고 전국적 축제로 인식되는 한산대첩을 따라잡기에는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강동욱 교수는 “학생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청소년 축제화하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청소년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좋은 아이템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님의 마음은 빛나고, 그대 사랑은 아름답네” 월이 설화 전국 스토리텔링 대회 성황리에 열려
조선의 잔다르크 월이 설화에 대한 전국 스토리텔링 대회가 지난 21일 경상남도교육종합복지관에서 이틀 동안 개최됐다. 고성군민부문에서는 고성군 고성읍 서미경씨가 1위, 개천면 김영환씨가 2위, 회화면 이화씨가 3위, 상리면 백남숙씨가 4위를 차지했다. 스토리텔링대회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부문에서는 조세윤씨, 대학생부문에서는 한국국제대학교 맹지혜씨가 1위를 차지했다. 문화관광해설사부문에는 14명이, 대학생부문에는 10명이, 고성군민부문에는 6명이 참가해 열띤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심사위원들은 심사총평을 통해 확실한 논거와 증거들을 확보했으며 적절한 소설 인용을 통해 월이에 대한 생생한 생명력을 불어 넣은 수작들이었다고 평했다.
개천면의 김윤숙씨는 만삭의 몸에도 불구하고 출연해 당당하고 자신 있게 발표해 월이의 후손다운 모습을 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한 고성 발표자들이 상금 100만원을 월이둘레길 추진을 위한 성금으로 전달해 훈훈한 미담이 되었다. 조세윤 문화관광해설사는 4월 당항포대첩 제전행사를 배경으로 쇠돌이의 자손 이우철을 내세워 월이와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또한 설화가 아닌 역사 속에서 살아 있으며 그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미에는 남해의 문화관광해설사를 통해 가청곡 설화를 들려 준다. 서애 류성룡의 형 류운룡이 일본 밀정에게 술과 음식을 극진히 차려 대접하고 지도에서 관음포만과 강진만 사이 고개에 해협을 그려 노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이야기다.
당항포 앞바다의 지형에 속아 일본군이 대패했다하여 그 지역을 속싯개라고 부르듯 그 고개를 가청곡이라 명명됐다. 두 바다를 가로막고 있는 고개에 푸른색을 더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왜군을 가두었다 해서 ‘갇힌곡’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조씨는 설화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며 조상들의 삶이 녹아 있어 월이 할머니는 역사에 길이 남는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 마무리했다. 한편 제1회 대회라 부족한 점이 있었으나 대체로 잘 치러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리고 군의회의원이 한명도 참석하지 않고 하학열 도의원만 참석해 스토리텔링대회에 관심이 너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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