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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어요 줄을 타고” 새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는 사람들!

‘안성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 풍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 매주 토요일 안성맞춤랜드서 공연
글=황수경기자사진=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9월 07일
ⓒ 고성신문

※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1. 고성군 문화의 중추, 오광대와 농요


2. 안동하회마을, 풍자와 해학이 담긴 탈놀이


3. 역사와 문화, 전통이 살아있는 바우덕이 남사당


4.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 방향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의 주인공 바우덕이를 찾아 떠나는 취재길. 안성남사당바우덕이 축제가 안성시내 전역에서 펼쳐진다. 그 속에서 최초이면서 동시에 최후의 남사당 여성꼭두쇠를 지낸 바우덕이를 찾는다.


기자가 찾고자 한 것은 어쩌면 23세 어린 나이에 요절한 구한말 최고의 대중스타 바우덕이가 아니라 이 자리에서 신명을 바쳐 연주하고 연기하는 젊은 예인들이 아닐까? 아니다. 내가 찾은 것은 우리민족이 갖고 있는 흥과 신명이었다.


 


 #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남사당은 조선후기 전문 공연 예술가들로 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 연예집단이다.


현재까지 풍물, 어름(줄타기), 살판(땅재주), 덧뵈기(탈놀이), 버나(대접돌리기), 덜미(인형극) 6마당과 10여가지 세부기예가 전승되고 있다.


안성시립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은 옛 남사당의 근거지였던 안성에서 이를 계승·발전하고자 창단됐다.


신명난 상설공연과 유익한 체험, 교육을 개발·보급함으로써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해외공연을 통한 한국 알림이 역할에도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문화인 남사당놀이를 재현하고 현대화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즐거움과 꿈이 넘치는 놀이문화를 제공해 나가겠다는 것이 단원들의 한결같은 포부다.


남사당패는 조선시대부터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서민층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 전국을 떠돌아 다니는 농악놀이, 접시돌리기, 재주넘기, 줄타기, 탈놀이, 인형극 등 여러가지 놀이를 제공하던 유랑 예인집단이었다.


 


# 실존인물 ‘바우덕이’ 남사당패 여자꼭두쇠


새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는 사람들!


 


“날고 싶어요 줄을 타고”라며 줄 위에 올라선다. 남편(경화)은 당신 몸이 약해져서 “오늘만은 줄을 타지 않았음 좋겠소”라고 말려보지만 결국 바우덕이는 남편의 손을 뿌리치고 신명나게 줄을 타다가 순간 떨어져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막이 내려간다. 물론 연극 바우덕이는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찾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허구이다.


실존인물이었던 바우덕이는 남자 꼭두쇠(연희패단장)가 대부분이었던 남사당패에서 보기 드물게 여자 꼭두쇠였다.


바우덕이 남사당패의 단무장 류정석씨는 “꼭두쇠로서 바우덕이는 아주 특별한 재능과 능력을 갖추었다”며 “그녀는 경복궁 중건 당시 공사현장에 동원되어 사기가 떨어진 많은 공역자들과 백성들에게 신명의 힘을 불어 넣어 주었다. 이렇게 하여 엄청난 규모의 경복궁 중건사업은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고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자료에 의하면 흥선대원군은 그 공로를 인정하여 바우덕이가 이끄는 안성남사당패에게 당상관이라는 정삼품의 벼슬을 하사했다고 전한다.


천민들로 구성된 연희패에게 정권의 실세가 높은 벼슬을 내려준다는 것은 당시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것이 바로 안성남사당패 영기에 걸어준 옥관자였다.


이렇게 정삼품을 받은 사당패 깃발을 앞세우고 가면 전국의 모든 사당패가 절을 드렸다(만장기를 숙여서 예의를 표시함)고 하는데 당상관에 대한 예우의 사정을 미루어 볼 때 이 또한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류 단무장의 말이다.


그러므로 전국 공연단체 중에서 대장 역할을 담당한 바우덕이가 이끄는 안성남사당패는 전국 어디에서건 공연이 가능한 최초의 전국구 공연단체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때부터 바우덕이가 이끌던 안성남사당패는 ‘바우덕이’라는 인물명칭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바우덕이가 왔다” “바우덕이다”로 불렸다고 하는데 이러한 이름의 대중화는 우리나라 문화에는 없었던 현상이었다. 바우덕이의 천부적인 예술적 능력과 스타기질이 이러한 유행어를 파생시킨 것이다. 대중예술의 특징, 특히 연예의 특징은 스타가 있다는 것이다. 스타는 이름으로 불린다. 스타는 관중을 몰고 다닌다.


스타는 관중과 대중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다.


바우덕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스타로서 인정을 받는다. “남사당패가 왔다”가 아니라 “바우덕이가 왔다”는 그 시점이 바로 우리나라 연예가 시작된 것이며 민중에게 사랑과 동경의 대상이 형성된 일대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연극 바우덕이는 어름(줄타기) 놀이를 하다 떨어져 죽는 것으로 묘사 되었지만 실제 그녀는 23살의 꽃다운 나이에 폐병으로 세상을 달리했다고 한다. 예인으로서 채 꽃을 피우기도 전에 요절한 그녀. 천재는 요절단명한다고 하는데 그녀는 진정 예술적인 천재였을까?


 


# 재담 해학 익살 등 요소 갖춰 대중화된 놀이 평가


 


소나기가 내리듯 쿵따닥하는 장고소리, 귀와 가슴에 여운을 남기는 꽹과리와 징소리, 그리고 날아갈 듯 흥을 돋운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을 것 같은 날라리(태평소)까지 모두들 좌중을 들썩거리게 하여 신명난 길놀이로써 남상당 운우풍뢰 공연을 시작한다.


총 여섯마당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놀이는 풍물놀이에 사용되는 악기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며 각각의 놀이판마다 재담, 해학, 익살, 사회 비판의 요소를 갖고 있으므로 대중화된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섯마당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풍물(풍물놀이) 버나(접시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 덜미(꼭두각시 놀음)이다.


풍물단원들은 고사굿을 필두로 살판 덧뵈기 버나놀이 덜미 어름 상모놀이 북춤 풍물놀이 무동놀이 등을 숨돌릴 틈없이 보여준다.


풍물놀이는 남사당놀이 6마당 중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풍물놀이는 20~30명이 꽹가리, 장구, , , 소고, 태평소의 악기를 갖고 진풀이·무동(새미놀이) ·벅구놀이·채상놀이·선소리 등 다양하고 다채로운 공연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안성 남사당의 웃다리 가락이 경쾌하고 다채롭기 때문에 그 중 으뜸으로 친다.


버나는 가정에서 곡물을 거르는데 쓰는 채를 돌리기 쉽도록 가죽으로 둥글고 넓적하게 개조한 것으로 이러한 버나를 돌리는 버나놀이라고 한다.


재담을 주고 받으면서 담뱃대나 길다란 나무를 가지고 버나를 돌리고 하늘 높이 던지며 받아내는 공연이다.


살판은 ‘잘하면 살판이요. 못하면 죽을 판이다’라는 말에서 이름 붙여졌다. 살판은 어릿광대와 꾼이 재담을 주고 받으며 서로 땅재주를 부리는 놀이로 흥이 넘치는 남사당 풍물가락에 익살이 넘친다.


어름이란 ‘줄타기 놀이’의 남사당 용어로써 ‘얼음 위를 조심스럽게 걷듯이 어렵다’는 뜻으로 ‘어름’이라고 제목이 붙여졌다. 그래서 줄타기를 하는 사람을 ‘어름산이’라고 부른다.


어름은 어름산이가 3m 높이의 줄 위에서 재주를 부리면서 매호씨(재담을 주고 받는 상대)와 성인 취향에 맞는 재담을 주고 받는데 해학과 흥이 넘친다. 특히 줄 위에서 하늘 위로 높이 치솟으며 부리는 재주는 손에 땀을 쥐고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덧뵈기는 ‘탈을 쓰고 덧본다’라는 뜻에서 사용된 ‘탈춤놀이’의 남사당 말이다. 남사당의 덧뵈기는 우리나라의 남부 ·중부·북부지방의 다양한 탈놀이를 종합해 만들었다. 특정한 지역성을 띄지는 않지만 완전한 민중놀이로 정착하였으며, 재담·춤사위·연희 등 해학적인 풍자와 세련된 만담이 다른 지역의 탈놀이와 차별성을 갖는다.


덜미는 우리나라에 하나 밖에 없는 민속 인형극 꼭두각시 놀음을 남사당 용어로 ‘덜미’라 부르고 있는데 ‘목덜미’를 쥐고 노는 인형놀이 또는 ‘뒷덜미’를 잡혀서 노는 인형놀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박첨지 놀음, 꼭두 박첨지 놀음 등의 용어로도 불린다. 덜미는 총 40여개의 인형과 10여개의 소도구에 의하여 연출되며 각각 독립되어 연관된 2마당 7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 젊은 단원 상시 영입 대를 이어가는 전통문화


 


남사당놀이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상시 무동단원을 모집한다.


무동단원(6~8) 유소년반(7~ 중학교 1학년) 청소년반(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모집하고 선발된 무동단원은 바우덕이풍물단원이 강사가 되어 주2회 무상 정기교육을 시킨다.


이들은 상설공연, 축제에 참가할 수 있고 장학금과 공연 출연료도 받게 된다. 아울러 상해보험은 반드시 가입을 원칙으로 하며, 이들의 예술계 대학진학 상담도 곁들여 무동단원들이 일회성이 아닌 성장하면서 남사당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 제도를 통해 남사당놀이패가 중간에서 대가 끊기지 않고 연령대별로 기예를 익히며 맥을 이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글=황수경기자사진=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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