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 고위공무원 품위유지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고위공무원이 심야에 민간인과 멱살잡이를 하며 싸움까지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 져 지역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9시경 고성읍 동외리 한 커피숍 앞에서 군청 고위공무원 D모(60)씨와 삼산면 거주 K모(59)씨가 서로 욕설과 멱살잡이를 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이날 K씨가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고 나오다 만난 고위공무원 D씨가 “너를 무고죄로 고발했으니 알아서 하라”고 다짜고자 다그치자 K씨는 “당신과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자리를 피하려 하자 갑자기 멱살을 잡으며 달려들어 서로 욕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시비는 K씨가 고위공무원 D씨를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한데 대한 앙심을 품고 벌인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6월 경 D씨가 부하직원과 함께 회식하는 자리에서 K씨와 공무원 L씨 둘사이가 연인사이라는 말을 한 것이 발단으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K씨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경찰서에 D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자 고성경찰서는 당시 회식에 참석한 관련자를 불러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고위공무원이 남의 말을 함부로 해서도 안되지만 없는 일을 마치 있는 것처럼 타인에게 악의적으로 퍼뜨리는 것은 공무원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이 일로 인해 평온한 가정에 불화를 야기시켜 화가 치밀고 있다. 법에서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D씨는 “나는 결백하다. 주위에서 K씨의 사생활 이야기가 나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을 뿐이다. K씨가 내가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이유로 명예훼손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이 일어나자 주민들은 “고위공직자는 품위도 잘 유지해야 하나 개인정보와 근거없는 사생활을 발설하는 행동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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