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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멀쩡하면 뭐든 할 수 있다”

이호군 김연순 부부 바다와 인연맺어… 스스로 장애극복 일평생 바다와 친구
김대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9월 05일
ⓒ 고성신문

온갖 장애를 이겨내고 바다에서 삶을 새롭게 만든 이호군(63) 김연순(60)씨의 부부를 만났다.
힘들고 외로웠던 과거는 뒤로하고 이제는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 두 부부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취재원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자신의 현재 삶을 돌아보면서 얼마나 안일하게 살아왔는지 반성하게 된다.
이씨는 젊은 나이(26세) 포항제철에서 근무하다 사내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대퇴부를 절단하면서 인생의 꿈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젊은 나이에 사고를 당하고 고향인 동해면 내산리 내신마을에서 치료를 해 왔다.



4년이 흘러 결혼을 해 마산 양덕동에서 연쇄점과 횟집도 경영했으나 모든 것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33살 때 아내가 아이를 한명 놓고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보내며 찢어지는 가슴앓이를 하고 아이와 함께 고향에 내려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바다에서 고기잡이 생활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맨주먹으로 고향에 다시 오게 됐다고 한다.
이씨는 고향에서 배를 하나 구입하고 두 번째 처를 만나 재혼해 본격적으로 어장망(자망)을 하며 아무것도 없는 처지에 부인과 함께 매일 바다에서 일을 하며 몸이 불편해도 먹고 살아야 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왔다.
그때 생활보호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정부미를 받아 아이를 키우고 힘든 생활을 30여년간 한 번도 쉬지 못하고 바다와 친구처럼 일만 해 왔다는 것이다.



이씨는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바다에 나가 그물을 당기고 남들보다 두배 세배로 노력해야만 살 수 있다는 일념으로 묵묵히 일만 해 왔다.
부인 김연순씨는 남편이 오른쪽 다리가 없어도 짜증 한 번 안내고 묵묵히 일을 하는 모습을 볼 때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함께 30여년 동안 배에서 무거운 것을 직접 끌어 올리고 짊어지고 하다 보니 이제 남은 것은 오른쪽 등 뒤편 근육을 보여주며 이것이 고스란히 증명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가 가장 행복했을때는 바다에 나가 고기가 그물에 주렁주렁 붙어 올라 올때 가장 즐겁고 행복했다며 하루 100만원치의 고기가 올라 올때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현금을 만지고 할 때는 힘들었던 모든 육체와 정신적 피로가 다 풀리곤 했다고 한다.
이와 반면 비가오고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이 길이 아니면 뭘 해서 먹고 살아 갈 것인가 하는 걱정도 많았다고 한다.
또 이런저런 생각하면서도 멀쩡한 사람들이 사고를 치고 하는 것을 보면 자신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신체만 성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현재 통풍과 혈압 등을 앓고 있어도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이씨는 오른쪽 엉덩이는 굳은살이 배겨 보지못할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있고 껍질을 치면 수백번 벗겨졌을 것이라며 현재는 의족을 비닐에 꼭꼭 싸서 일을 하고 있지만 한여름에 땀이 차 살이 짓무르지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



또 3일에 한번씩 새 옷으로 바지를 갈아 입어야 하는 형편이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부인 김씨가 지난 2008년 종합검사를 받고 왼쪽 눈이 실명돼 현재 6급장애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씨부부는 눈과 다리에 대한 장애를 앓고 있지만 세상을 욕하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생활을 해 오고 허리띠를 졸라 매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지금의 삶이 있다고 눈물과 환희의 웃음을 보여 주기도 했다.
딸 이승주(34) 동숙 두 자녀들이 시집을 가 사위를 보고 손녀 손자 5명을 보게돼 너무 기쁘고 옛 시절은 마음속 깊이 묻어 두고 싶고 자식들에게는 더 이상 배를 태우지 않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이제는 용돈벌이로 바다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씨는 노력이 있어야 댓가가 있고 배우지 못하면 오로지 노동으로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할 수 밖에 없다며 다리가 없어도 자신이 노력만 하면 살길은 반드시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오고 있다.
부인 김씨는 자녀들에게는 잘 먹이지 못하고 매일 정부미로 키웠던 것과 공부를 못시켜 준 것이 가슴 아프고 부모와 시부모님들에게도 한번도 식사대접 한 번 하지 못한 것이 한이 맺힌다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스스로의 피나는 노력 끝에 장애의 아픔을 극복하고 사회적 편견과 맞서 싸우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당당하게 설명해줬다.
자신의 나약함을 반성하게 되고 새로운 의지와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도 생각하게 한다.

김대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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