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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1. 고성군 문화의 중추, 오광대와 농요 2. 안동하회마을, 풍자와 해학이 담긴 탈놀이 3. 역사와 문화, 전통이 살아있는 바우덕이 남사당 4.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 방향
농민들의 삶의 철학이며 생활의 교훈 농민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 동참
고성은 고자미동국, 다시 말해 변한12국부터 내려온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고장답게 고분과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있는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고성오광대와 농요 등 무형문화재도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전승받기 위한 젊은층의 연수도 활발하다. 그러나 정작 지역민들의 참여는 외지인들의 참여만큼 열성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고성군이 처한 문화적 현실을 살펴보고, 공룡엑스포 외의 문화 발전과 위상 제고를 위한 대안을 찾아본다.
#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고성오광대보존회는 해방 후 1946년 처음으로 공연되어,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 이후 사단법인 고성오광대보존회를 구성하여 800여회의 국내외 각종 공연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탈춤 단체이다. 1973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국무총리상을 시작으로 이듬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면서 고성오광대가 전국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전국의 대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렸다. 9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어느 광고카피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대학생들 사이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비춰지면서 고성오광대는 매년 여름, 겨울방학동안 전수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덕분에 1970년부터 2011년 말 현재까지 무려 전국에서 4만여명의 대학생 및 일반인들이 고성오광대 놀이를 전수했다. 이는 전국 무형문화재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수생 숫자를 자랑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고성오광대는 매년 정기공연을 비롯, 기획공연, 해외초청공연 등을 가지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2001년 9월 일본 야마구찌현 초청공연, 11월 미국 뉴욕을 비롯한 6개주 순회공연, 2002년 5월 월드컵축하 가나가와현 요꼬하마 돔 극장 공연, 오사카 민족학 박물관 연구공연, 월드컵축하 상설공연, 아시안게임 축하공연, 2003년 5월 일본 오사카국제교류센터 공연 등 수많은 공연을 펼쳤다.
또한 2004년 강릉관광민속축제, 2005년 몽골 후하훗트 세계민속축제, 2006년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7년 체코스트라니치 국제민속축제, 2008년 스페인 세비냐축제, 2009년 태국 람팡드럼축제, 2010년 미국 LA한인축제, 2011년 말레이시아 말라카드럼축제 등 800여회의 국내외 각종 공연에 참가하면서 명실공히 한국의 대표적인 탈춤으로 거듭났다. 특히 2006년 11월 5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진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 기획공연에는 재경향우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7월 고성읍 동외리에 새 전수회관을 개관하고 보유자 및 이수자 등 24명의 전승자로 구성되어있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젊은이들이 하기전수를 받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4-㉮호 고성농요
고성지방에서 전승되는 고성농요는 1972년 김석명 회장이 채집 발굴하여 제19회 전국민속예술 경연대회에 출전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질박한 농민의 삶과 애환이 담긴 농요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1980년 3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었다가 1985년 12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 84-㉮호로 지정되었다. 고성지방의 민요는 물레소리, 베짜기 소리나 상여소리도 좋지만 특히 농요가 뛰어나다. 모를 찌면서 부르는 소리는 ‘모찌기 등지’라 하며 모를 심으면서 부르는 소리를 ‘모심기 등지’라 부르는데 처음에는 느린 ‘긴 등지’를 부르고 점심때에는 조금 빠른 ‘점심 등지’를 부르며, 해 질 무렵에는 ‘해거름 등지’를 부른다. 느린 소리인 ‘긴 등지’는 그윽하고 처량하며 ‘점심 등지’와 같이 빠른 짧은 등지는 경쾌하고 흥겹다.
고성농요의 모내기 소리는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 따라 각각 다르다. ‘논매기 소리’는 구성지고 ‘도리깨질소리’는 씩씩하고 ‘물레질소리’는 구슬퍼 여인네들의 시집살이의 고달픔을 노래한다. 현재 고성농요는 5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동안 향토민요 무료강습회(연 1회), 국악 및 전통예술 자율연수(연 2회, 초·중·고 교사), 전국 향토민요경창대회 개최(대통령상장 수여, 시상금 1천만원), 고성농요 공연장설치, 전국 제1의 농민요현지 발표 공연(18회), 민요창이 우수한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누계 156명), 민요, 장구 상설무료강습회(연중), 진주전수관 운영, 자매결연학교에 대한 전수지도, 각급학교 국악반 설치지도 및 운영, 영남의 들노래 CD음반의 출반 보급, 고성농요 해설집, 고성농요지도교본을 출판하는 등 전수활동을 하고 있다.
김석명 회장을 비롯한 인간문화재, 조교 등이 18년간 전수활동비 전액 또는 일부를 보존회 기금으로 헌납하여 공연답과 공연장을 마련했고 전국 제1의 농요비(碑)를 건립했다. 사단법인체로 등록하여 후세에 영구히 계승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2005년 2월 경상남도에서 국악공연 전문단체로 지정을 받은 전수활동의 열정이 왕성하다. 2007년 한일 문화교류겸 영호남제주민속음악축제, 2008년 강릉단오제. 서울놀이마당. 전국 무대출연, 2010년 6월 중국사회과학원초청 강서성 금호현 국빈대우로 2회 공연, 3대농요현장공연, 한중민속음악합동공연, 제25회 대한민국민속음악대축제개최, 2011년 6월 일본오카야마정부초청 국제문화교류 페스티벌 및 일본국민문화축제 공연(2회) 등 수많은 공연을 통해 고성농요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김석명 회장은 “농민요는 농민들의 삶의 철학이며 생활의 교훈이 담겨있다. 국보 제1호 남대문보다 더 소중한 민족 모두의 정서와 얼이 담긴 전래 민속음악이 단절의 위기에 처해 있다. 세계 어느 민족도 흉내 낼 수 없는 시김새와 독특한 가창법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데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 오광대와 농요 지역민 참여 저조가 문제
고성오광대와 농요는 명실공히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예술단체임은 틀림없다. 반면 고성지역민들의 참여와 관심은 기대치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광대의 경우 이윤석(인간문화재) 회장을 비롯, 허종원 최금용 이호원 이재훈 이태영 전수교육보조자, 이도열 정채승 이영상 전광열 하현갑 김창근 황종욱 남진도 김동수 안대천 윤현호 김성범 허창열 최영호 최용권 이수자 고석진 강경미 허현미 전수자 등 24명이 꾸려가고 있다. 농요는 김석명(인간문화재) 회장을 비롯, 김영규 부회장 천의생 조교 이진우 이점두 회원 허덕순 기획공연부장 정현순 사무국장 등 60여명의 회원 및 준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고성오광대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고성오광대보존회 이윤석 회장
우리 고성오광대보존회는 많은 분들이 전통예술에 대한 자기희생과 사랑을 바탕으로 어렵게 지켜 왔습니다. 그러던 중 해방을 맞이한 이듬해 가야극장 낙성식 공연을 시작으로,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고성오광대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힘든 시절도, 즐거운 활동도, 또 헤어짐의 슬픔과 새로운 만남, 그리고 창의적 도전등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고성오광대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합니다. 저희가 꿈꾸고 쌓아왔던 생각을 펼치고자 새로운 전수교육관을 건립하였습니다. 새로운 전수교육관은 과거처럼 늘 열려있음을 지향하고, 오시는 분들을 식구처럼 맞이하며 어울림과 소통, 그리고 존중과 겸손, 나아가 상호 교감을 추구하는 열린 전수교육관, 전통예술 공간이 될 것입니다. 고성오광대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늘 보고 싶은 고성오광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탈을 손질하며 짚신을 조이고 패랭이를 쓰는 심정으로 우리 고성오광대 전승자는 전수교육관에서, 공연장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문화를 더욱 더 열심히 보존하며 지켜가겠습니다.
농요전수교육관 가로막고 있는 토지 매입 시급
고성농요보존회 김석명 회장
향토민요는 민족음악의 근간이며 뿌리입니다. 민족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는 언어와 노래로써 표현되는데 우리가 항상 쓰고 있는 언어는 잘 전승 보존되고 있으나 향토악(鄕土樂)을 도외시한 학교교육과 산업화로 외면당하고 경시되어 귀중한 향토민요(민속음악)는 단절의 위기에 있습니다. 조상들의 삶의 철학이며 생활의 교훈으로 불려지던 민속음악이야말로 우리음악의 근간이며 대표적인 문화유산이기에 고성농요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서 명실공히 한국 제일의 농요보존단체로서 전국 각지의 민속음악들도 다같이 전승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노력해 왔으며 그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공룡엑스포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관광브랜드를 개발해야 합니다. 그 첫 걸음으로 고성농요의 숙원사업인 전수교육관 남측 정면을 가로막고 있는 토지(밭220여평)를 조속히 매입하여 고성지역 특산물(곱배인삼, 보리수상품 등)전시 홍보공간과 농경문화유산체험장을 조성함으로써 국제적 대규모의 축제 등을 추진한다면 유네스코 인류 걸작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일이 꿈으로만 그치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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