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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불이 身敎不二

이상근 논설위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6월 25일
ⓒ 고성신문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평생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게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거기에다가 자기가 하고 싶고 또한 남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보

있고 행복하다.


나는 항상 세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산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진다. 속에 부글거리는 것도 없고, 집착도 없다. 사는 것 역시 산처럼 오르막, 내리막이 있다고 생각하면, 좋아도 크게 좋아하지 않고  불행이 닥쳐도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도인 같은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마음을 그렇게 먹지 않으면 이 복잡한 세상살이를 지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64녀 중 9째로 태어났다. 태어남 자체도 행운인데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 자체가 자연의 섭리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고향을 떠나서 결혼을 하고, 객지에서 정착을 하고, 설사 고향에서 결혼을 하고 살다가 아이들 교육문제에 부딪치면 고향을 떠나는 데, 나는 예외로 행운아다.


나와 고향이 합이 맞는가 보다. 그리고 아내와도 역시 합이 맞는가보다. 내가 아무리 고향과 합이 맞아도, 아내와 합이 맞지 않으면 고향에서 살 수가 없다. 언제든지 이사가자고 할 테니까. 그러나 지금까지 아내는 한 번도 이사 가자고 한 적이 없다. 아니, 한때는 큰놈 수열이의 초등학교 입학 무렵에는 남모르게 심각하게 고민하고 갈등한 적이 있었다. 그런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런대로 잘 이겨낸 편이다. 정말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생의 고비마다 순리대로 잘 정리할 수 있었던 원천은 마인트 컨트롤(mind control)이고, 이의 근간은 교육의 기반이라고 본다.


사실 농촌에 살면 생활비도 많이 들고 불편한 점이 많다. 특히, 물류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지 25년이 되도록 별다른 불평불만 없이 아이들 낳고 고향을 지키며 아무 탈 없이 살아온 것은 자연의 섭리다. 뿌리깊은 나무를 보는 것 같다. 아이가 둘로 남매다. 다들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고맙고 다행스럽다. 아이를 위해서도 부모는 항상 뿌리깊은 나무가 되어야 한다.


 


보리수 동산의 승욱 스님을 보면 눈물나도록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수십 명의 부모 없이 버려진 아이들을 데려다 자기 자식처럼 키우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쉽게 척척 해내고 있다.


보리수 동산의 아이들은 부모 있는 아이들보다 더 눈빛이 힘이 있고 정이 있다. 그 중 내 아이 수열이의 친구 경민이는 동국대에 다닌다. 스님의 욕심은 앞으로 자기 곁에서 목탁을 치기 원하는데, 경민이는 몸이 불편한 스님 아버지의 건강을 돌보겠다며 한의학과에 전과를 했다고 은근히 자랑을 한다. 그 모습이 하도 예뻐서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책없이 손수건으로 훔쳐내었다.


이게 교육인가보다. 남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돌보는 것이. 이것이 진정 교육자의 마음이요, 길인 것 같다. 이렇게 마음먹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정말로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차선책으로 마음이라도 먹고 노력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의회 의원으로 있으면서 제일 관심 분야가 교육이었다.


교육은 나의 의정 브랜드였다. 94, ‘새교육공동체 고성주민모임’을 결성한 것도 이러한 이론적·정신적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지금까지 단체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과정이 순수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개발·발전되어 왔고, 뜻 있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후원, 그리고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 지방자치교실’은 우리 단체만이 가질 수 있는 브랜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결정체가 ‘고룡이 봉사단’이다. 우리 관내 4개 고등학교의 우수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원 모집 및 기획과 운영에 이르기까지 학생들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적 조직인 고룡이 봉사단은 미래의 우수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우리 단체는 교육공동체 실천 단체이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못 미치는 부분을 우리가 보완하면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나간다. 교육은 학습의 성취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이다. 처음에는 우리가 하는 일들이 일회성 행사처럼 작은 발걸음이었지만 이제는 실체가 서서히 발자국이 보이기 시작한다. 10년의 결정체이다.


우리 교육공동체 가족들은 음지에서 묵묵히 실천하면서 뛰고 있다. 모가 나지 않으면서 둥글고 야무지다. 그들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이 땅의 교육을 위한 씨알이 되고 있다.


 


이제, 이 땅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교육 CEO가 되어야한다.


교육은 미래이며, 사람만이 희망이다.


사람을 키우는 것, 남의 아이를 자기 아이처럼 생각하는 정신이 바로 교육공동체 정신이다.


이제, 우리 모두 교육공동체의 길로 가야 한다. 지방자치시대, 신교불이(身敎不二)의 교육사랑으로 교육공동체 실천 선언을 해야할 때이다. 그리하여, 완전한 교육자치의 실현을 도와야한다.


지방정부가 상생할 수 있도록 지방교육재정을 확충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지방교육인프라 구축이 절대 실천과제이다.


 


우리가 나서서 튼튼한 다리가 되어야한다. 그리하여 우리 아이에게 세계인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희망을 주어야한다. 학부모의 얼굴에 그늘을 지워줄 수 있는 교육안전공동체를 구축해야한다.


그리고 선생님에게 잃어버린 선비정신을 되찾아 주는 것이 교육공동체 정신의 실천과제인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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