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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빗발쳐도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진했다”

고성군6.25참전전우회 김순명 회장 인터뷰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6월 25일
ⓒ 고성신문

6.25 62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고성군6.25참전전우회 김순명 회장을 만났다. 그에게서 듣는 6.25전쟁은

엇이며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들었다.
“처음에는 방위로 지역에서 복무했어요. 전쟁이 발발하자 우리 기수는 징병 1기로 영장을 받고 강원도 저격능선으로 배치됐지요. 제대는 백마고지에서 했습니다. 소총수가 아닌 통신병으로 복무했지요.”
통신병이라는 말에 약간은 실망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경솔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치열하고 비참했습니다. 낮에는 진격해 능선을 점령하지만 밤에는 밀려 나오기를 며칠이 반복됐지요. 낮에 능선으로 들어가면 시체가 쌓여 있고 묻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시체사이에 총을 내놓고 밥을 먹기도 하고 전투를 했지요.”



그는 걷다가 미끄러지면 십중팔구는 썩은 시체를 밟은 것이라 했다. 떨어진 다리는 괭이라고, 팔은 갈고리라고 부를 정도로 흔했다. 전투에서 총알이 귀와 등을 스쳐 지나며 그는 다행히 무사했다고 한다.  
“앞서가던 전우가 곡사포로 날아가는 일은 다반사였어요. 처음 본 저격능선은 숲이 울창하고 은폐할 곳이 많았지요. 하지만 폭격과 전투로 3일 만에 민둥산이 돼 버렸습니다. 고지가 한길 이상 파여 버렸다고 봐야지요.”
전쟁은 참혹했다. 신병으로 온 젊은 장교들은 경험이 없어 폭탄소리에도 움찔움찔했다고 했다. 1개 중대가 24시간 근무 후에 8명만 남은 적도 있었다. 결혼한 지 2여년 된 아내와 가족을 그리워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회상한다.



“표창? 표창은 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제 가슴속에 이미 표창을 달고 있지요. 저는 최선을 다해 싸웠고 용감한 군인이었다고 자부하고 있어 표창이 아쉽지는 않습니다.”
실상 전쟁 중이라 표창을 상신하는 임무도 병행하고 있어 주위의 전우들을 추천했다고 한다.
고성군6.25참전전우회 회장으로서 그는 고성군의 지원이 적은 편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고성군재향군인회와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독립된 사무실을 숙원사업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참전전우들이 쉴 수 있고 정보를 공유하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항상 전우들에게 여생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항상 즐겁게 생활하고 상호간에 어깨를 내어주는 배려심을 가지라고 말해요. 전우들 중 태반이 거동불편자, 독거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순명 회장과 고성군6.25참전전우회는 불우회원 돕기, 읍면별 분회 지원 등을 통해 항상 주위의 전우들을 챙기려 노력한다. 그는 지원금이 적은 돈이라고 겸손해 하지만 항상 전우를 도우려는 마음이 전해졌다.
“애국가를 비난하고 북한의 편에 서려는 사람들을 보면 실망스럽습니다. 북한을 옹호하고 우리 전우들이 목숨 바쳐 지키려 했던 나라를 폄하하는 것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일입니까?”
또한 그는 청소년들이 6.25전쟁의 실상을 모르고 통일에 대한 열망이 부족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강의해 보면 많은 청소년들이 이해를 잘 하더라며 반공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많은 강의를 할 여력이나 기회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항상 전우들에게 몸가짐이나 대화를 통해 솔선수범하고 본보기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해요. 그것이 산교육이니까요.”
이제는 전쟁을 겪은 사람들보다 겪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전쟁의 아픔은 부유해진 생활과 새로운 문화로 인해 잊어 가고 있다. 하지만 통일은 되지 않고 아픔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가오는 6월 25일, 전쟁의 고통과 통일에 대한 자신의 마음가짐을 다져보는 계기가 되고 아이들에게 6.25전쟁의 의미를 일깨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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