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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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아, 모찌로 오소! 모찌로 가입시다!” 김석명 회장이 외치면 바야흐로 공연이 시작된다. 꽹과리와 태평소 소리가 울려 퍼지면 그 많던 카메라의 셔터소리는 묻힌다. 사람들의 어깨는 들썩이고 저절로 얼쑤 소리가 난다. 지난 16일, 17일 양일간 상리면 척번정길 고성농요공연답과 오정자고성농요공연장에서 (사)고성농요보존회(회장 김석명)는 제27회 정기공연인 영호남 2대 농요현장공연과 기획공연인 대한민국 민속음악 대축제를 개최했다. 대한민국 민속음악 대축제는 식전행사로 고성농요 전통 예술단의 전통북춤을 시작으로 고성농요보존회는 고성농요비 앞에서 올해 풍년과 농민 모두에게 복된 날을 기원하며 소리를 물려주신 선사님들께 명복을 비는 서제를 올렸다.
본격적인 공연은 고성농요보존회의 고성의 보리타작 소리, 제주올레토속민요연구원 명창의 망건소리, 오돌또기, 이야홍으로 구성된 제주도 들소리를 들려주었다. 고성농요 전통 예술단이 특별출연해 고달픈 농사일에도 자부심을 표현하는 등지춤을 공연했으며 인천시 은율탈춤보존회의 은율탈춤이 사자와 말뚝이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고성농요보존회는 시집살이요라는 제목의 물레노래를, 강릉농악보존회는 강릉농악을, 전남 진도의 강강술래를 공연했다. 고성농요보존회는 모찌기, 모심기 소리등과 상사 방애 칭칭이 등 논매기소리를, 충북 택견보존회가 택견을 공연했다. 고성농요 전통 예술단은 이번에 발굴한 고성 선비춤의 첫선을 보여 관객들의 많은 격려를 받았다. 서울경기지역 남사당놀이보존회는 남사당놀이를 통해 특유의 해학과 재주로 흥겨움을 배가시켰다.
공연 막바지에는 제34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충남의 결성농요보존회가 모심기, 논매기소리를, 고성농요보존회 회원들이 이수자 김상명씨와 함께 고성의 토속 상여소리를 공연했으며 관중과 함께하는 흥겨운 민요한마당으로 뒤풀이했다. 16일 농요현장공연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4호인 고성농요보존회와 전북무형문화제 제32호인 순창농요보존회는 농사현장에서 전통농사방식을 재현해 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공연은 두레 삼는 여인들의 삼삼기소리는 조상숭배 정신을 잘 배어 있으며 독특한 메어때리기식 도리깨질의 보리타작은 협동단결을 강조하며 특유의 박자감으로 참가자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물레질소리는 시집살이의 고달픔이 담겨 우리네 옛여성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모찌기와 모심기 소리는 아침·점심·저녁때가 달라 그때그때의 조상들의 애환이 잘 담겨 있다는 평가다. 칭칭이소리는 논매기를 다 마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소리로 주인집에 닭을 잡아먹자고 조르기도 하며 한바탕 즐기면서 피로를 씻는 모습을 담았다. 이번 공연을 관람한 전모씨는 “고성농요가 있다는 말을 들어 왔는데 실제 이렇게 보니 즐겁고 기억에 오래 남을 공연이었다”며 “지금까지 우리 민속음악에 대해 잘 몰랐는데 앞으로는 관심을 좀 더 가질것이며 고성농요가 잘 보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농요보존회는 민속음악의 전승과 보존을 위해 매년 6월경 오정자 고성농요공연장과 근처 논에서 농요현장공연과 세계민속음악대축제를 개최해 뜨거운 이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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