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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30분간 정전 사태가 일어났을 때, 나라 전체에 소동이 났었습니다. 에너지를 담당하는 부서에 책임을 묻고 사퇴 요구까지 있었는데 하루에 30분간 전기를 사용하기도 힘든 북한에 있었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가까이에 있지만 북한과 우리나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있습니다. 북한독재집단은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경계의 대상이지만 북한 국민들은 포용해야 합니다.”
지난 7일 오전 하일초등학교(교장 김성우) 도서실에서 학생, 교사 등 전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탈북여성 초청 통일교육 강연회를 열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2008년 탈북하여 중국에 1년간 체류하다가 2009년에 우리나라에 입국한 전혜란 강사를 초청하여 나라 사랑 및 통일교육을 실시했다.
강연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같은 외모에 다른 말투를 쓰는 강사에 시선을 집중했다.
전혜란 강사는 실제 자신이 살았던 북한의 실상과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했다. 북한 친구들의 학교 생활은 공부시간보다 강제노동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다며 강사 자신의 강제동원 경험을 말하는 데에서는 아직도 강제동원에 힘겨워하고 있을 북한 주민들에 대한 안타까움까지 전해졌다. 그나마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상위층에 속하며 보통 아이들은 가난하여 학교에도 가지 못한다고 전해주었다.
노예같은 삶을 떠나 행복과 자유를 찾아 자신의 생명을 걸고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강사의 강연은 통일의 필요성을 소모적인 분단비용이나 통일한 후의 잠재적 가치 등 어떤 것보다 강력하게 역설했으며 또한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국가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하며 북한 사람들의 몫까지 열심히 공부하라고 당부했다.
3학년 장동권 학생은 북한의 대통령이 식량을 국민들에게 주지 않고 군인들에게만 주는 점이 이상하고 또 북한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김성우 교장은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초청한 탈북 여성의 생생한 경험담은 북한과 통일을 멀게만 느꼈던 학생들에게 북한 학생들도 우리와 똑같은 친구들이라는 것을 알고 통일 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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