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소가야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고성박물관
900건 3천여점 보유 채색석실 유공광구소호 조문청동기 1천500여년의 세월을 견딘 유물 근현대 농경유물 전시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 입력 : 2012년 06월 11일
|  | | ⓒ 고성신문 | | 고성박물관이 지난 5월 개관했다. 고성박물관의 개관은 찬란한 소가야의 문화재를 보존하고 고성 역사와 문화의 산실을 만들자는 고성군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졌다. 많은 군민들의 관람을 기대하며 고성박물관을 둘러보았다.
# 고성박물관의 위치와 유물
고성박물관은 고성군 고성읍 송학로에 위치해 있다. 규모는 박물관 1동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의 4천71.73㎡이다. 지하 1층은 기계실과 221㎡의 수장고가 위치해 있고 지상 1층은 사무실과 강의실 학습장 자료실 등이, 지상 2층은 660㎡의 기획전시실 및 전시장, 상설전시장과 학예연구실 등이 배치돼 있다.
고성박물관은 외부대여유물과 자체보유유물이 총 901건 2천985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외부대여유물은 총 318건의 1천739점으로 동아대학교 박물관으로부터 대여한 고성송학동고분군, 고성동외동패총(1974년 발굴), 고성송천리솔섬의 유물 145건 1천545점이 있다. 또한 국립진주박물관에서 대여된 고성내산리고분군, 고성동외동유적(1995년 발굴) 유물이 51건 59점, 고성내산리고분군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로부터 12건 18점이 대여됐다. 더불어 고성연당리고분군이 경남대학교 박물관으로부터 11건 15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고성신용리고분군이 99건 102점이 대여돼 전시되고 있다.
자체 보유 유물은 583건 1천246점으로 송산리 승총명록 등 서지류와 책판이 5건 71점이 있으며 여기에는 지정문화재 3건 49점이 포함된다. 토도기류는 419건 426점, 근대농기구 및 생활용품인 민속유물이 158건 703점이 전시돼 있다. 이밖에도 문화재로 지정된 이방불망비가 1건 1점이 있다.
# 소가야 역사가 살아있는 고성의 고분
고분이란 봉토를 가진 큰 무덤으로 삼국시대 분묘로써 축조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장의문화로서 동일 정치체내에서는 유사한 축조방법과 유물부장풍습을 공유했고 대외 교류의 흔적으로 외부의 장의 요소가 유입되기도 한다. 고성의 고분에서 발견되는 분구묘와 채색석실, 유공광구소호 등이 그러한 것이다.
삼국유사에서는 소가야의 중심지가 고성이라고 하고 있다. 역사 기록을 뒷받침하듯이 고성읍을 중심으로 소가야의 왕묘 혹은 수장의 묘로 볼 수 있는 직경 25m 이상의 대형고분이 집중되어 있다. 특히 대형분인 송학동 1호분을 비롯하여 기월리고분군이 고성읍에 위치하는 것은 소가야세력의 지배자 집단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전방후원분은 일본고분시대의 대표적인 묘제이며 고대 무덤 형태의 하나로, 둥그런 무덤(圓墳)과 네모난 무덤의 형태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고분이다. 앞부분은 네모나고 뒷부분은 둥그런 형태로 열쇠구멍 모양을 띈다. 대체로 후원 부분이 사체를 매장한 분묘 부분이고 앞의 네모난 부분은 제단의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무덤은 일본 구주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퍼져 있어 한때 임나일본설의 근거로 일본에서 주장돼 왔으나 근래에는 국제적 교류가 활발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송학동1B-1호의 경우 벽면이 붉은 채색고분으로 벽석에 황회색 점토로 미장하고 붉은 안료를 바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오면 연당리고분군의 경우 육상의 관문 역할을 담당했다면 동해면 내산리고분군은 해상의 관문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영오면이 남강지류를 이용, 소가야와 내륙가야의 세력들과 교류했다면 내산리의 경우 영산강 유역, 왜와 교류했을 것이다.
고성지역은 이밖에도 율대리·신용리고분군 등 30여개소에 고분군이 분포하고 있다.
고분군은 소가야 지역 내에서 각각의 역할을 담당했던 지배세력들이 조영한 것으로 당시 송학동 고분군을 중심으로 한 소가야 정치체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 유물
동외동유적은 조문청동기가 인상적이다. 마흔 두 마리의 새와 고사리·톱니 무늬는 환상적이며 기하학적이다. 고대인들은 새를 이승과 저승을 연결시켜주는 신성한 존재로 가장자리에 여러 개의 구멍이 있어 끈을 걸 수 있도록 돼 있어 농경과 관련된 의례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적인 유물로는 유공광구소호는 몸통 한 쪽에 구멍이 있고 몸체에 비해 아가리가 큰 작은 항아리를 일컫는다. 송학동고분군과 내산리고분군을 비롯한 고성지역과 전남 동부, 일본의 고분 등에서 한정적으로 출토된 유물이다. 소가야를 중심으로 하는 고대 교역관계를 보여주는 특징적인 토기이다.
이 밖에도 동외동고분군에서 발굴된 한국식 동검과 정교함이 돋보이는 목걸이, 장식품과 송학동고분군의 금동귀걸이는 그 시대 우리조상들의 정교하고 숙련된 솜씨와 높은 문화 수준 및 예술성을 엿볼 수 있다.
# 농경유물전시관과 고성군 고지도
기획전시실인 농경유물전시관은 근대에 사용한 농기구와 안방에서 사용하던 도구와 장을 볼 수 있다. 또한 항아리와 그릇들, 물레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흔히 알고 있는 쟁기 호미에서부터 쟁기와 비슷하나 몸체가 작고 보습 끝부분이 무딘 극젱이, 가래, 멍에, 거름을 보관하던 오줌장군도 인상적이다. 첨자라고도 하며 수확한 벼를 넣어 알곡을 훑는 그네, 도리깨, 동구, 넉가래, 고무래 등 옛 조상들의 지혜와 삶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고성군의 고지도 또한 흥미로우며 바닥은 고성군의 지도에 각 고분군과 유적지를 표시해 놓아 우리 지역의 역사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맺는말
전국의 아름다운 관광지나 유원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또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시설이나 체험행사도 많다. 그러나 고성군민으로서 먼저 고성박물관을 방문해 소가야의 고도로서 고성을 제대로 알고 자부심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이들에게도 고성의 역사와 조상들의 모습을 보여주어 고향에 대한 애향심과 함께 교육적 효과도 클 것이다. 이번 주말, 아이들과 가야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고성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 보는 것이 어떨까. |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  입력 : 2012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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