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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고장, 고성군 회화면에 있는 회화중학교는 요즘 활기가 넘친다.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정기조 교장과 함께 교직원들의 생활에 활력이 있고, 학생들 인사하는 모습에서도 살아있는 교육의 참모습이 보인다. 지난 2009년부터 농어촌 전원학교에 선정되어 교육환경을 정돈한 뒤 교육의 내실을 다지는 학교 현장을 취재했다. 휴먼 스쿨(Human School)은 회화중학교의 브랜드이다. 이는 인성 교육과 함께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능력에 초점을 맞춰가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근대의 제도화된 교육은 인재의 대량생산이라는 공헌을 했지만 정보화, 개성화를 요구하는 현 시대에서는 곧 단점이 되었다. 근래의 학생 자살, 학교 폭력, 게임 중독 등이 이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 교육도 학생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춰주어야 한다는 것이 학교장의 교육철학이다. 학교를 방문하는 학부모들의 발걸음도 잦아졌다. 활발해진 학교 분위기로 선생님들과의 스스럼 없는 대화가 즐겁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사고가 잦았던 학교 앞 교차로에서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연중 매일 교통봉사활동도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도서대출, 극빈가정 돕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화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만족하는 특성화 교육도 퍽 이색적이다. 목표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드림 오딧세이’, 선생님들이 저마다 재구성하여 사용하는 ‘경험 중심 교과교육과정’, 학생들의 특성과 미래 시대에 대비한 ‘스마트 교육’, 학생들의 덕성을 키우기 위한 ‘휴먼 프로젝트’,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예산까지 집행하는 자치회 운영’등으로 교육의 본질적인 면에서 내실을 꾀하고 있다. 진로교육의 일환인 드림 오딧세이(Dream Odyssey)는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최대한 발전시켜 나가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다.
1학년 때는 ‘나의 발견’에 초점을 두어 입학시에 진로 파일을 제공하여 3년간 관리하게 된다. 2학년 때는 ‘진로 탐색 교육’에 중점을 두고 진로전문 지도자 초청 강연, 명사 초청강연을 통한 간접 체험을 위주로 진로교육을 한다. 3학년 때는 직접적인 진로체험을 위해 부모의 직장 탐방, 진로 직업 실습 등이 계획되어 있다. 과목별로 검정교과서가 여러 종류에 달해 공부에 관심을 둔 학부모들은 4,5종의 교과서를 따로 구입하는 등 학습 부담이 크게 느는 실정이다. 회화중학교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학생들의 학습목표, 학습수준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교과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이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면지역에 있는 시골 학교는 문화, 경제, 교육 등 모든 여건에서 도시 학교에 미치지 못한다. 회화중학교는 웹사이트를 통하여 지역성을 탈피하고, 학생 개개인에게 태블릿 PC를 지급하여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전자칠판, 무선 AP 등의 유비쿼터스 교육 기반을 구축하여 스마트교육의 기반도 확고히 다져놓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교육계가 어두운 현실에서 회화중학생들의 표정이 밝은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는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휴먼프로젝트(Human Project)”가 면밀하게 계획되어 시행되고 있었다.
선행을 생활화하기 위해 지급하는 ‘선행 마일리지 장학금제’ 급우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하기 위한 학급별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더불어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또 학교와 가정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학생들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마을 방문 등은 사제동행과 자발적 덕성을 함양하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학교 특색 사업으로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예산까지 집행하는 자치회’운영은 학생들에게 자기주도력을 길러주고 교육의 산 경험을 일깨우게 하는 교육이다.
교사는 필요할 때 자문을 맡아 교사의 지시에 수동적으로 따르기만 해왔던 학생자치회를 스스로 운영케 함으로써 학생들의 주인의식을 함양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의 교육력 제고에 힘입어 지난해는 지역 명문고인 고성중앙고등학교 입시에서 1, 2위를 배출하고, 고성고등학교 진학생들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세상에는 변해야 할 것이 있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본질적인 것이다.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본질 교육에 힘쓰는 회화중학교의 변모에 큰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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