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3~4세의 아이가 혼자서 걸어 나왔다. 아이는 멍하니 보도와 차도를 오고 가며 50여m를 험천만하게 걷는다. 심지어 사거리를 건넌다. 차들은 급정거하고 주민들이 아이를 보도로 인도한다. 5분쯤 지나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나와 아이의 등을 두들기며 화를 내며 데리고 들어간다. 아이는 지적장애아다. 지난 8일 군내 A어린이집에서 실제 일어난 일이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이런 비슷한 일들이 2~3년 사이에 5번이나 있었다고 밝혔다. 한 달 쯤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심지어는 아이가 나와 주민들이 데려가도 어린이집에서는 없어진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A어린이집이 위치한 곳은 조선특구로 가는 길이라 차량 통행이 많으며 속도를 많이 내는 곳이라 몹시 위험하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그런데도 어린이집 앞은 펜스 하나 없이 바로 차도와 마주해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원아 관리가 되지 않는 것에 분개했다. 따라서 군내 어린이집의 원아들의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A어린이집 관계자는 “세 번 정도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며 “정문으로 아이들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주민들은 아이가 차도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보도위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현재 신발장으로 입구를 막아놓기는 했으나 임시방편일 뿐 실질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정문으로 출입하지 않으면 후문을 사용해야 하는데 후문 역시 잠금장치도 없으며 후문 밖은 일반 주차장이라 이곳 또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실제로 주민들은 주차장에서 아이들이 선생님 없이 다니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들은 아이들이 차도에 있는 것을 본 분명한 목격자가 있고 한참 후에야 선생님이 어린이집에서 나왔는데 보도에 있었는지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반문했다.
실제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지금도 그날 생각을 하면 가슴이 떨린다”며 “어린이집에 여러 차례 실질적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라며 분개했다. 또 다른 주민은 “3년 전 우리 아이도 오후반이었는데 어둑한 저녁에 나와 몹시 놀랐다”며 “그때 아이를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지만 지금까지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것이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군에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항상 시정조치하겠다고 했지만 말뿐이며 실질적인 조치는 없었다. 실제 큰 사고가 나야 조치를 취할 것인가”라며 “펜스도 없고 안전장치 하나 없는 어린이집에 허가를 내 준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다른 B어린이집은 “도로변에 인접해 안전펜스와 교문을 설치했는데도 교사들이 잠시 한눈만 팔아도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있어 아침에 아이들이 입소하면 문을 잠궈 놓고 관리하고 있다”며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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